[지방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 비만 혐오 너머의 진실
생명 유지의 핵심요소인 지방은 어쩌다 타락의 증거이자 공공의 적으로 몰리게 되었나?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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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는 지방을 추하고 나쁘고 온갖 병을 일으키는 살인자라고 가르친다. 비만은 자기 절제력 부족의 증거이며 탐욕과 방종, 인지능력 결여를 드러낸다고 세뇌한다. 하지만 지방이 없다면 우리 삶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지방이 없었다면, 단세포 단위의 미생물조차 만들어질 수 없었다. 인류가 그토록 자랑해마지않는 뇌 기능 역시 지방이 없다면 작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토록 중요한 지방이 어쩌다 악의 메타포로 내몰리기 시작한 것일까?

『지방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는 우리 곁의 친근한 물질이자 생명 유지의 필수요소인 지방의 실체 및 지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우리 일상의 갖가지 블랙코미디를 통렬하게 드러내는 책이다. 계급과 젠더 문제 전문가인 한네 블랭크는 서구의 기독교 제국주의와 인종주의, 계급주의 및 성차별 문화와 궤를 같이하는 지방 혐오의 뿌리 깊은 기원을 촘촘하게 추적한다. 더불어 ‘비만 낙인’을 통해 천문학적인 돈을 긁어모으는 현대 의료산업과 대중건강 운동의 검은 속내를 낱낱이 해부해서 보여준다. 지방의 진짜 모습부터 성적·문화적 메타포, 지방을 둘러싼 권력과 지배 이데올로기까지 영리하게 파헤친 이 책은 우리가 잘못 알았던 지방을 풍성하고 다채로운 의미로 다시 보게 한다.



지방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
지방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
한네 블랭크 저 | 이은정 역
황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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