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코맥 매카시 저 / 정영목 역 | 문학동네
지독한 악행조차 신의 아이가 저지른 일
주인공 레스터 밸러드는 사는 집을 경매로 잃고 버려진 오두막에 산다. 어느 날 밸러드는 사망한 남녀를 발견하고 남자의 지갑은 훔치고 여자의 시신은 강간한다. 밸러드는 거기서 악행을 그치지 않고 살인과 강간과 방화를 반복한다. 코맥 매카시의 유명한 작품 『로드(The Road)』가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다면, 이 소설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멸망하진 않았으나 멸망보다 더한 세계가 펼쳐진다. 시점도 정해져 있지 않고, 인물 사이의 대화는 따옴표 없이 쓰였다. 1973년 발표했다는 사실이 소설에 그려진 터무니없이 잔혹한 폭력을 그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코맥 매카시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한 면이 될 작품. (정의정)
소복이 글·그림 | 사계절
찾았다 내 눈물 닦아줄 책
어린 시절, '눈물'을 흘릴 때마다 어른들은 나에게 '뚝 그쳐', '그만 울어'라고 말하곤 했다. 나약함의 상징 같았던 울음의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반갑다. 눈물을 슬플 때만 나는 게 아니다. 기뻐서, 감격해서, 안도해서, 외로워서, 서글퍼서도 운다. 갖가지 감정이 울음으로 표출되는 것일 뿐이다. 그림책을 펼치면, '왜 우니?'라는 질문을 들은 25인의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솔직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눈물이 많았던 나는 결국 잘 우는 어른이 됐다. 어떤 이유로든 울고 싶은 날에 문득 펼쳐 보고 싶은 그림책. (김예은)
정지돈 저 | 문학동네
도시 위를 뻗어나가는 수다스러운 사유
정지돈 작가를 좋아한다. 그의 글을 읽을 때 나는 어떤 쾌감을 느끼는데 그 쾌감은 잘 만든 코미디를 볼 때의 그것과 유사하다. 웃기다는 말이다. 정지돈 작가는 이 감상을 싫어하려나? 어쨌든 나는 그의 글에서 웃음을 기대한다. 그리고 흥미로운 수다. 새로운 책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은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됐던 에세이를 엮었다. 산책과 도시가 주요 키워드인데 공간을 역사와 인물과 철학으로 떠돌다가 언제나 그렇듯 오한기, 금정연, 이상우와의 수다로 회귀한다. 친구들의 잦은 출연과 사적인 이야기들로 인해 이번 책은 어느때보다도 웃기다. 그를 자주 만나고 싶지는 않고 어쩌다 만나면 함께 도시를 걷고 싶다. 싫은 게 많고, 또 그만큼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의 지적이고 쓸모없는 수다가 한나절 정도는 내 곁에서 계속됐으면 좋겠다.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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