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스토리킹 대상을 수상한 ‘천능금’ 작가
흉년이 든 해에는 굶어 죽은 귀신들 이야기가 많고 전쟁 중에는 군인 귀신 이야기가 많습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귀신 이야기에 실어 퍼뜨린 거죠.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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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스토리킹 공모전 2021년 수상작 『귀신 사냥꾼이 간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수상작은 몰입감 넘치는 공포 스릴러로 심사위원들에게 “전통의 귀신 서사 모티프와 현대의 도시괴담 모티프가 절묘하게 직조돼 극정인 절정에 이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귀신 사냥꾼이 간다』로 ‘스토리킹’을 수상하셨습니다. 이번 작품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겉모습은 11살 아이의 모습이지만 나이는 500살이 넘은 요괴 마을의 귀신 사냥꾼 해주와 그 마을에 살게 된 태주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마을처럼 보이지만 요괴들과 귀물들이 살고 있는 무시무시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공포 히어로물입니다.

이 작품이 작가님이 쓰신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작품을 쓰시게 된 동기가 있으실까요? 

어렸을 때부터 현실 세계보다는 판타지 세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드래곤 라자』와 『퇴마록』을 열심히 읽었죠. 초등학생 때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현실 세계를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흥분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을 때, 주저 없이 판타지와 공포를 소재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익숙한 배경이었으니까요. 거기에 저만의 세계관을 만들고 주제를 담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귀신 사냥꾼이 간다』입니다.



‘천능금’이란 필명도 그렇고, 작가님 프로필을 보면 굉장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요,  작가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을지, 글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지 등 작가님에 대해서 좀 더 알려 주세요. 

이름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네요. 2권이 나오면 왜 천능금인지 알 수 있게 되실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작가가 되기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다만, 퇴근 후 책을 읽고 소설 작법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습작을 많이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이젠 나도 제대로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계기는 없었고, 가벼운 기분으로 시작한 것 같아요.

요괴, 귀신 소재는 기존 어린이 책에서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린이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괴담집, 공포집의 형식이었고, 동화에서 제대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어렸을 적부터 요괴, 귀신 이야기를 원래 좋아하셨나요? 이런 소재로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쓰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 <토요 미스터리 극장>, 드라마 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 떨며 보곤 했죠. 밤마다 악몽을 꾸면서까지 본 이유는 작품 속 귀신들의 사연과, 자신을 귀신으로 만든 이들을 혼내주는 데서 오는 통쾌함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철없다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귀신과 요괴 이야기를 즐겨 읽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결심 했을 때 귀신, 요괴 이야기가 떠오른 것은 당연했습니다. 다만, 기존의 요괴 이야기와는 달라야 했기에 요괴에 대한 설정을 다시 했습니다. 자료 조사를 해 보니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귀신과는 달리 요괴들 중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 요괴들이 많았습니다. 인간의 실수와 욕심으로 태어난 요괴들도 많고요. 그런 요괴들을 귀신과 동일하게 취급하면  좀 억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괴들을 히어로로 바꿔 봤습니다. 어찌 보면 태생이 비슷하기도 하고요. 거미에 물려 거미줄을 쏘는 스파이더맨이 옛날에 태어났다면 요괴로 불리지 않았을까요? 



이 책을 보다 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귀신, 요괴 이런 것들에 차이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자료 수집을 굉장히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사실, 귀신과 요괴의 구분은 제가 자의적으로 한 것입니다. 작품 속에서만 적용되는 부분이니 참고해 주세요. 요괴 이야기를 쓰겠다고 결심한 뒤 많은 조사를 했습니다. 자료를 살펴보며 느낀 것은 귀신이 나타나게 된 배경입니다. 흉년이 든 해에는 굶어 죽은 귀신들 이야기가 많고 전쟁 중에는 군인 귀신 이야기가 많습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귀신 이야기에 실어 퍼뜨린 거죠. 그런 점에서 귀신의 모습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요즘에도 귀신이 있다면 어떤 귀신이 많을까? 아마 돈에 대신 귀신이 많지 않을까? 그렇게 탄생한 것이 ‘돈 궤짝 귀신’입니다. 긴 머리 귀신과 맛 사탕 귀신도 비슷한 맥락이구요. 어떻게 보면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 쓴 셈입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시면서 재미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보다는 그 후에 비하인드를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린이 책이지만 공포물로서 ‘아이들이 보기에 어느 정도로 무서운 것이 적당한가’ 가 작품 쓰는 내내 고민이었거든요. 나름대로 자료 조사를 한 후 그 수위를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삽화로 나온 귀신의 이미지가 생각보다 무서워 놀랐습니다. 눈동자가 없다는 것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정말 깜짝 놀라 책을 덮어버렸습니다.

지면을 빌어 삽화를 맡아 주신 전명진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그리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괴들 중에서는 지일천의 표정이 너무 재밌어서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했습니다. 특히 표지에 있는 해주의 강단 있는 모습은 저보다도 해주를 더 잘 이해해 주신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야기는 태주가 다시 귀신 사냥꾼 연습생으로 돌아오면서 끝이 납니다. 2권부터는 태주의 연습생 훈련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나요? 앞으로 ‘귀신 사냥꾼’ 시리즈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권에서는 태주가 귀신 사냥꾼 연습생으로 되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해주와 월주의 뒷이야기를 그리지 못했습니다. 2권에서는 장소를 옮겨 새로운 마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귀신 사냥단과 이들의 뒷이야기,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특히 통쾌한 액션 장면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귀신 사냥꾼이 간다 1
귀신 사냥꾼이 간다 1
천능금 글 | 전명진 그림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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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