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재테크 전문 유튜버 전인구가 들려주는 신개념 투자 접근법, 『주식의 심리』가 출간됐다. 그가 들려주는 ‘인문학적 투자 접근법’은 무엇이 다를까?
15세부터 경매 관련 도서를 읽기 시작한 작가 전인구는 주식, 부동산, 월급 관리 등 다방면의 투자를 통해 35세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 작가는 우리 삶의 전체는 인문학이고, 선택과 포기를 아우르는 투자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개미들은 하루 종일 주식창을 열고 닫으며 어떻게 해야 좋은 투자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과거를 돌아보면 역사 속의 인물과 사건으로부터 얼마든지 정답에 가까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인문학적 소양을 늘리며 돈까지 벌게 해주는 신개념 투자 어드바이스가 가득한 『주식의 심리』의 저자 전인구를 만나보자.
15세 때부터 경제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는데요. 이른 나이에 경제에 눈을 뜨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적 사업을 하셨던 부모님을 보며 돈이라는 것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어요. 10살 때 용돈이 부족하면 동생과 어음을 만들어 주고받고는 했었는데, 주변 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돈으로 어려움에 처하다 보니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남보다 빨리 돈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과 돈을 잃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잃지 않으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몸이 고생하더라도 뛰어들었고 다양한 재테크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주식의 심리』는 동일 분야의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책인데요. 어떻게 인문학과 주식을 접목할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남보다 투자를 빨리 하다 보니 투자경험도 자연스럽게 많아졌어요. 주식도 하고 부동산도 하면서 두 투자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죠. 과거에는 글이나 대본을 쓰는 일도 종종 했었는데, 인문학에 대한 글을 쓰면서 결국 인문학도 투자도 심리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스스로 찾아가며 인문학을 공부했던 것 같아요. 이후에 인문학이 투자 위험을 막아주고 좋은 투자처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역사적 사건부터 다양한 인물과 기업, 영화 등 많은 예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주셔서 어렵게 느껴지던 주식투자에 대해 한층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혹시 독자분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인문학적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인문학을 너무 어렵게 접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삶의 힌트, 투자의 힌트를 찾아가는 것이 ‘인문학 재테크’의 원리입니다. 책에는 많이 넣지 못했지만 국가의 운명을 건 전투이야기는 투자자에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전투에서 적게 잃고 크게 이겨야지만 국가를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천 년간의 조상들의 지혜와 극한에서 나오는 대중의 심리, 판단들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가장 난세였던 삼국지나 고려 말 이야기는 볼 때마다 새로운 영감이 떠오릅니다.
남들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두려움에 투자하라고 하셨는데, 이런 쉽지 않은 결단력을 어떻게 가질 수 있으셨나요?
남들과 같은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역사, 예술, 영화의 교훈입니다. 한니발은 코끼리 부대를 데리고 겨울에 알프스산맥을 넘음으로 인해서 병력의 절반을 잃었지만 로마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일 수 있었습니다. 구찌도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디자인을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통해 지금의 명성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소위 ‘늙은 브랜드’로 전락했겠죠.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얻기 위해 계속 도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작은 도전부터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그 도전의 크기를 키워나가 봅시다. 그러나 도전을 할 때마다 항상 어느 정도의 두려움은 유지하세요. 두려워하지 않으면 자만에 빠지게 되고 실수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방문기록, 동선 조회 등 국가가 개인을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정부가 개인을 통제하는 권력을 유지하고자 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입장에서 AI 산업까지 사고를 확장해 나가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투자자로서 폭넓은 견해를 갖추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역사적으로 난세가 되면 강력한 지도자가 등장합니다. 질병으로 인해 세계가 혼란에 빠지자 국가는 질병을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통제를 시도합니다. 그래서 통제를 위한 도구들이 필요했습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플랫폼은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하지만 현재 철학의 큰 흐름은 포스트모더니즘입니다. 무리지어 살며 그 안에서 인정받는 것을 원하면서도 각자만의 개성을 살리고 싶어 합니다. 기술위주의 4차산업이 강성해질수록 개별적이고 인간적인 느낌이 나는 사업에 대한 수요도 성장할 겁니다. 작용과 반작용처럼 어느 하나가 강해질 때는 다시 반대성향도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자는 철학과 심리 속에서 발견해 갈 수 있습니다. 독서를 투자로 연결 지어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4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전인구경제연구소’를 운영 중이신데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경제’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경제는 기본적으로 생산한 것을 소비하는 활동입니다. 청동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잉여생산물에 대해 저축이라는 개념이 생깁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거래가 생겨나고, 화폐가 등장하고, 계급이 생겨납니다. 경제와 정치가 떨어질 수 없는 역사적인 이유죠. 국가는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둬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인프라, 국방, 교육, 복지 등에 돈을 씁니다. 정치란 누구에게 얼마나 거둬들일 것인지 즉 ‘세입’, 누구에게 얼마를 줄지 즉 ‘세출’, 이 두 가지를 통해 이뤄집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국가의 정책을 보고 돈이 몰릴 곳에 투자를 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국가들의 탄소중립선언이 인상적입니다. 굉장한 변화가 있어야 탈탄소시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에 많은 돈이 몰릴 것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주식의 심리』를 통해 투자의 열쇠를 찾아나갈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식의 심리 – 돈이 되는 인문학』은 인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투자의 지혜를 담은 책입니다. 주식투자 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 장사 모두 대중의 심리를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근간이 되는 철학,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예술,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곳에서도 투자의 지혜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 책은 이 과정을 한 투자자의 시각에서 정리한 책입니다. 여러분의 투자에 좋은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인구 거시경제 흐름과 주식투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제·재테크 전문 유튜버다. 20대 시절부터 주식·부동산 고수들을 만나며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다졌고, 35세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다. 8년간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투자의 눈을 기르는 강의를 했다. 투자자산운용사,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워렌 버핏의 재무제표 파헤치기』, 『내 월급 사용설명서』, 『전인구의 주식투자 일주일 만에 뽀개기』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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