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예스24 독서 모임 ‘작가의 북클러버’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는 한승혜, 김지은, 하고운 작가와 함께한다. 지난 5월 27일, 하고운 작가의 두 번째 북클러버가 ZOOM을 통해 진행되었다. 두 번째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은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다.
『쇼코의 미소』는 2016년 출간된 최은영 작가의 첫 단편집이다. 출간되었을 당시, 김연수 작가 등 많은 기성 작가와 평단으로부터 “이야기의 힘이 세다”며 주목받았고, 최은영이라는 작가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던 책이다.
하고운 작가는 참여자들의 근황을 물으며 모임을 시작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기 시작했다는 참여자, 퇴근 후에 잠이 늘었다는 참여자, 수필 교실에 다니며 글을 쓰고 있다는 참여자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참석했다.
하고운 작가는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다는 참여자에게 프랑스 소설가 ‘다니엘 페낙’이 한 말을 인용하여 응원의 말을 전했다.
“다니엘 페낙에 따르면 독자에게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그리고 띄엄띄
엄 읽을 권리가 있다고 해요.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책의 매력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독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하고운 작가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쇼코의 미소』를 함께 읽은 경험을 먼저 밝혔다. 수록 단편인 『한지와 영주』를 통해 사람의 섬세한 감정을 소설로 깨닫게 해 주고 싶었고,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들 좋아하며 읽었다는 기억을 전했다. 그 외 다른 단편들도 함께 읽었으며, 교육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많은 국어 선생님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책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참여자들은 사전 질문에 따라, 각각 자신에 마음에 와 닿은 단편을 꼽았다. 표제작인 『쇼코의 미소』를 포함하여 『미카엘라』, 『씬짜오 씬짜오』, 『한지와 영주』 등 각기 다른 작품들이 거론되었다. 한 참여자는 “모든 작품들이 다 복잡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서 읽는 동안 이 인물, 저 인물이 되어 보며 깊은 감정들을 엿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한지와 영주』를 읽고 떠오른, 유년 시절 관계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절친했던 친구와 헤어졌던 경험, 고등학교 기숙사 시절의 기억 등 내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마지막 질문은 ‘소설을 왜 읽는가’라는 물음이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공감을 얻게 된다”는 참여자도 있었고, “슬픔을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라는 참여자도 있었다. “다양한 내가 되어보기 위해서”라는 답도 이어졌다.
소설을 읽으며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하고운 작가의 북클러버 마지막 시간에는 알베르 까뮈의 고전 『이방인』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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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나답게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