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 포터〉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비주얼 그래픽을 담당했던 스튜디오 ‘미나리마(MinaLima)’가 직접 디자인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미나리마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J.K. 롤링이 만들어 낸 마법 세계를 더욱 돋보여 줄 컬러 삽화와 기발한 종이 공예로 가득한 이 책은 해리 포터 팬들에게 특별한 기념품이다.
이 책에는 J.K. 롤링의 이야기가 완벽하게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페이지에 컬러 삽화가 들어 있으며, 8가지 기발한 입체 종이 공작 요소가 실려 있다. 독자들은 해리가 받은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를 직접 펼쳐 보거나 다이애건 앨리로 통하는 마법 통로를 열어 보고, 대연회장에 화려한 연회를 준비할 수 있다. 이미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 또한 이 책을 펼친 순간 또 다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세계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기발한 디자인으로 마법 세계를 구축해 주셨는데요, 책 또한 재탄생시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미라포라 미나: 해리 포터라는 소년 마법사는 제가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처음 작업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로 우리와 함께해 왔습니다. 에두아르도는 두 번째 영화부터 저와 작업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왔고 그 이후로 우리는 다른 모든 〈해리 포터〉 영화들, 위저딩월드의 책들, 테마파크들, 그리고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함께 작업했습니다. 작년에 우리는 이 마법 세계가 책 페이지 위에서는 어떤 모습이 될지 새롭게 상상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꿈같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기에 미나리마 특유의 장난기를 마음껏 발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작업은 그 자체가 전통적 형태의 책으로부터의 일탈이었어요. 이 책에는 풀컬러 삽화가 가득하고, 3D 종이 공예들과 우리가 독자들이 즐기기를 바라며 만들어 낸 놀라운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본인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또는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미라포라 미나: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은 대개 ‘영웅’의 소품입니다. 인물들의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 구축에 필수적인 소품들이죠. 〈해리 포터〉 영화에 등장하는, 해리가 받은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라든가 ‘도둑 지도(Marauder’s Map)’, 해리가 물려받게 된 ‘혼혈 왕자의 마법약 교과서’, 《예언자일보》는 물론 위즐리 형제의 위대하고 위험한 장난감 가게의 포장까지도요! 이들은 영화 속 어두운 순간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영화 〈해리 포터〉에서 원작의 내용을 구현하기 힘든 경우가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그것을 창조했나요?
에두아르도 리마: 역사적 소품과 그래픽을 재창조하는 일이 우리에게는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시대에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을 다시 상상하는 것은 매혹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일이었어요. 그래서인지 현대적인 그래픽들을 만들어야 할 때 오히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일상적인 현대의 간판과 그래픽들을 떠올리는 작업이 종종 어려웠는데요, 그건 우리가 편안함을 느끼는 지점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해리 포터〉 영화 소품을 만들 때와 책 작업을 할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또 각각 어떤 점이 가장 즐거웠는지요?
에두아르도 리마: 영화 현장은 빠르게 돌아갑니다. 보통 짧은 시간 안에 매우 빨리 일을 진행해야 하죠. 그건 소품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보이는 효과를 주어야 하지만 반드시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 관객들은 화면에서 책을 보지만, 시간과 예산의 제약 때문에 책 표지와 페이지의 일부만 제작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각각의 소품이 화면에 얼마나 많이 비칠지(또는 전혀 안 비칠지)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서 독특하고 근사한 것, 그리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되면서도 독자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 또한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지를 확인하려면 시간과 예산의 제약이 따릅니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의 그래픽 디자인도 맡으셨는데 이 영화의 작업을 할 때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해리 포터〉와의 연계를 신경 쓴 디자인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라포라 미나: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을 작업할 때 우리는 새로운 마법 세계를 상상하는 기회를 즐기는 한편, 몇몇 예전의 ‘애정템’들을 다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뉴트 스캐맨더가 쓴 《신비한 동물 사전》 책이라든가 《예언자일보》(심지어 다른 나라 언어로 발행된!), 당시 호그와트 마법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던 노트, 심지어 1920년대판 호박 주스 같은 것 말이죠. 〈해리포터〉 영화에서 팬들이 기억하는 물건들의 ‘오래된’ 디자인들을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음 권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미나리마 에디션』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후속 권의 구체적인 출간 계획이 있나요?
에두아르도 리마: 물론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을 그리게 된다면 꿈만 같을 겁니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해 우리도 주문을 걸면서 행운을 빌고 있어요.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의 미나리마 버전을 만나게 될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에두아르도 리마: 우리의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어 무척 감사하고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 한국 독자분들이 종이 입체 모형들과 일러스트들을 탐험하며 책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이 책을 만드는 작업을 즐겼던 것처럼요. 그리고 우리는 한국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곧 한국을 방문하는 날이 오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나리마 미라포라 미나와 에두아르도 리마가 설립한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로, 〈해리 포터〉 영화의 그래픽 부문 스타일을 정립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런던에 스튜디오를 세운 이후, 출판부터 테마파크 디자인까지 수차례의 창의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위저딩 월드 사업에 계속 관여하고 있다. 미라포라와 에두아르도는 최근 위저딩 월드로 돌아와 〈신비한 동물사전〉 영화의 독자적인 그래픽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디자인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미나리마는 〈피터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노키오〉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이야기들을 ‘미나리마 클래식 시리즈’라는 이름의 독특하고 컬러풀하며 인터랙티브한 스타일로 다시 그려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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