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 장익준 “『비빔툰 시즌2』로 가족생활 만화를 이어갑니다”
오늘의 가족은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생활 공동체로 분화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보통 가족과 이웃들을 통해 오늘과 내일의 가족을 찾아보려 합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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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70만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대한민국 대표 가족만화 ‘비빔툰’이 시즌2로 돌아왔다. 만화가 홍승우는 1998년 지역정보 신문 <한겨레리빙>에 ‘정보통’이라는 평범한 회사원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일일만화 ‘정보통 사람들’을 연재하며 만화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정보통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일상을 그리면서 만화 ‘비빔툰’으로 확장하게 되었다. 홍승우 작가는 ‘비빔툰’이라는 용어를 쓴 이유를, “우리 삶의 대부분은 아주 작은 감정들이 비빔밥 비벼지듯 서로 모여 만들어집니다. 감정도 비벼지고, 사람도 비벼지고, 사건도 비벼지고... 뭐 그런 거겠죠.”라고 말했다.

 

홍승우 작가는 시즌2를 준비하면서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변화도 시도했는데, 바로 짧은 글을 만화 옆에 함께 실어 ‘카툰에세이’로 엮었다는 점이다. 즉 8컷 카툰과 짧은 글을 한 편으로 묶어 독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읽을거리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4인 가족’으로 대표되던 시대에서 1인 혹은 2인 가구의 증가와 빠르게 변해 가는 기술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다양해진 현재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해 홍 작가는 작가 장익준과 협업함으로써 에피소드의 소재를 함께 구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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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이 어떤 만화인지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승우 ‘비빔툰’은 1998년부터 14년간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가족생활만화입니다. 아주 작은 감정들이 비빔밥처럼 비벼지며 우리 삶을 이룬 다는 뜻에서 ‘비빔툰’이란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2000년 첫 권을 시작으로 연재된 비빔툰을 모아 2012년까지 모두 9권의 단행본과 1권의 외전이 나왔습니다. 비빔툰은 저를 만화가로 만들어준 작품이자 과분한 성공을 고마운 작품입니다.

 

비빔툰 시즌2에서는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실 예정이라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담기게 될까요?

 

홍승우 요즘엔 예전과는 달리 혼자 사시는 분들도 많고 가족의 형태도 다양하게 바뀐 것 같습니다. 그런 시대 상황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정보통의 이웃과 동료들의 모습이 담기게 됩니다. 물론 정보통 가족도 등장하고요.

 

장익준 시즌2 1권 제목은 ‘우리는 가족으로 살기로 했다’ 입니다. 그동안 가족이란 태어나보니 가족이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져 왔죠. 하지만 오늘의 가족은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생활 공동체로 분화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보통 가족과 이웃들을 통해 오늘과 내일의 가족을 찾아보려 합니다.

 

시즌1과 비교해 몇 가지 변화들이 눈에 띄는데요, 좀 설명해주시죠.

 

홍승우 비빔툰 시즌1에서는 정보통, 생활미, 정다운, 정겨운. 이렇게 4인 가족이 주인공으로 그 가정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입니다. 신혼부터 출산과 육아과정들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에 반해 시즌2에서는 정보통 가족도 등장하지만 그 이웃과 직장동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정보통가족 이외의 다양한 가족패턴과 생활상들이 등장합니다. 정보통 가족은 시즌 1이 끝난 시점에서 조금 더 나이를 먹어서 다운이는 중학생, 겨운이는 초등고학년으로 나옵니다.

 

장익준 비빔툰 시즌1을 그릴 때는 홍승우 작가님도 신인이었고 만화 속 정보통 가족과 실제 홍승우 작가님 가족들 사이에 싱크로율이 높았던 것이 특징이자 재미였습니다. 시즌1을 완결하고 시간이 지난 지금 홍승우 작가님은 중견 작가가 되었고 실제 홍승우 작가님의 자녀들도 성인이 되었습니다. 시즌1의 정보통 가족이 개인적인 경험이 진하게 배어있었다면 시즌2의 정보통 가족은 사회적인 경험을 반영하는 그릇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만드시면서 스토리를 구성하고 에세이 글로 만화를 뒷받침해주신 장익준 작가님과 협업을 하셨는데요, 작업하시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소개해주세요.

 

홍승우 아이폰과 호르몬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일산의 한 카페에서 주기적으로 만나 아이디어를 짰는데요. 저는 크게 말이 없는 편이고 장익준 작가님은 수다의 달인이시라 옆에서 보면 계속 말씀하시는 장작가님과 계속 듣고 있는 홍작가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두 작가 사이에는 녹음이 되고 있는 아이폰이 있고요. 이야기를 나누다 약간 슬픈 스토리를 이어갈 때면 중년의 두 남자가 눈물을 그렁대며 훌쩍댑니다. 중년의 아저씨들이라 여성 호르몬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런 수다 타임이 끝나면 저는 집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녹음을 듣습니다. 그리고 마인드 필터를 통해 재미있는 부분을 캐치해서 제 생각을 더하여 만화로 각색을 하죠. 간혹 실수로 녹음을 지워버려서 당황한 적도 있는데 다행히도 드롭박스에 저장하는 버릇 때문에 녹음된 내용을 다시 살릴 수 있었습니다. 호르몬과 부족한 기억력이 뒤범벅된 작업들이었습니다.

 

장익준 저희 두 사람의 경험과 직접, 간접으로 들은 이야기들이 소재의 원천이 됩니다. 늘 소재를 찾아나서는 입장에서는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상황들에도 귀가 쫑긋할 수밖에 없는데요, 얼마 전 대형 마트에서 어느 가족이 카트를 밀고 가는 데 뭔가 오겠구나 하는 촉이 오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아주 사소한 엇갈림이 쌓여서 카트를 사이에 놓고 말다툼이 시작되었는데 주옥같은 디테일을 취재(?)하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카트를 밀며 몇 번을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트에서 벌어진 이야기는 비빔툰 시즌2 2권에서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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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작가님께서는, 비빔툰 시즌1 작업을 끝낸 이후에도 꾸준히 만화를 그려오셨는데요, 한 결 같이 현역으로 활동하시는 비결 같은 게 있을까요?

 

홍승우 만화란 그림 작업 뿐만 아니라 글(대사)작업도 같이 해야 하는 2배의 어려움이 있는 작업입니다. 만화가로 등단해서 20여년 간은 혼자 이야기를 만들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들과 협업을 통해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견을 나누며 창작을 하다보면 장작불이 꺼져갈 때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분이 듭니다. 아마도 이런 작업들이 작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건강도 잘 유지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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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준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비빔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장익준 최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펴낸 『한국만화정전: 신문연재만화편』 에는 일제 강점기에 나왔던 최초의 만화로부터 모두 18편의 신문연재만화를 꼽았는데 그중에 비빔툰을 ‘생활만화’라는 의미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비빔툰 시즌1의 팬들이라면 당시에 신문에 연재되던 다른 만화들이 주로 작가의 생각에 집중했다면 비빔툰에는 바로 우리 집이나 이웃집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정보통 가족의 성장기를 따라 비벼지고 있던 점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비빔밥이야말로 대한민국에 식당마다 가정마다 비비는 사람마다 천 가지 만 가지 맛이 존재하는 것처럼 비벼도 비벼도 끝이 없는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나오는 그릇이라는 점이 비빔툰의 매력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비빔툰 시즌2의 집필 계획과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홍승우 비빔툰 시즌1의 긴 휴식기 끝에 시즌2가 출간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수만화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만큼 하나의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된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그런 빠르고 찰나 같은 콘텐츠의 시대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변하지 않고 꾸준히 곁에 있는 친구와 가족 같은 만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비빔툰이 시즌2를 통해서 그런 오랜 친구와 가족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비빔툰 시즌2 : 1 홍승우 글그림/장익준 글 | 트로이목마
‘4인 가족’으로 대표되던 시대에서 1인 혹은 2인 가구의 증가와 빠르게 변해 가는 기술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다양해진 현재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해 홍 작가는 작가 장익준과 협업함으로써 에피소드의 소재를 함께 구상하고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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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