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만화 MD 양찬 추천] 봄에는 고양이 만화
고양이와의 생활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고양이 만화를 소개합니다. 물론 고양이 집사님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글ㆍ사진 양찬(도서MD)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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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고운 봄의 香氣[향기]가 어리우도다.//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포근한 봄졸음이 떠돌아라.//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푸른 봄의 生氣[생기]가 뛰놀아라.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올해도 패딩을 정리하면서 시 '봄은 고양이로다'를 떠올렸습니다. 저 시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컸습니다. 짧은 시를 읽는 동안 봄의 다양한 장면이 피고 지었고, 우주를 완성하는 데는 고양이 한 마리면 충분합니다. 덕분에 학교에서 배운 많은 것을 잊어버렸지만 '봄은 고양이로다'만큼은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를 배울 땐 어른이 되면 고양이를 기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러 사정으로 아직 고양이와의 생활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고양이 만화를 소개합니다. 물론 고양이 집사님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남은 고양이』
 김경 글그림,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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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인간 집사의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남은 고양이 고선생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간을 위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섭니다. 그렇게 언젠가 자신이 떠나더라도 '내 인간이 나 없이도 튼튼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려는 고선생의 특별한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어쩔 수 없는 이별을 맞이한 뒤, 감히 극복이라는 말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이나마 평범한 하루를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고양이 낸시』
 엘렌 심 글그림, 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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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하기 힘든 냥줍을 쥐가 했습니다. 평범한 쥐 가족이 담요에 싸여 버려진 아기고양이 낸시를 막내로 맞이합니다. 분홍색 리본 머리핀을 좋아하고 친구들보다 큰 자신이 너무 뚱뚱한 것 아닐까 고민하는 마음씨 고운 고양이 낸시와 정 많은 쥐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봄 햇살만큼 기분도 따뜻해지고 싶다면 낸시를 만나보세요.

 

 


『부농코 말랑젤리』
 싕싕 글그림, 미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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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모님께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이사가는 이웃집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시작되었는데요, 곧 고양이들이 좋은 집에 머무르게 되었고 그렇게 부모님의 짧은 캣맘&캣대디 생활이 끝났습니다. 안타깝게도 모든 길고양이들이 밥과 안전을 보장받는 것은 아닙니다. 미처 몰랐던 길고양이의 현실이 따스한 그림을 만나 만화 『부농코 말랑젤리』 로 태어났습니다. 10년 동안 길고양이를 보살핀 작가의 체험담을 읽으며 사람과 고양이는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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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안녕히 그리고 책들은 감사했어요’ 예스24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