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동백 캐릭터
웹툰 『메모리스트』 가 올봄 동명의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메모리스트’란 기억을 읽는 자라는 뜻으로 신체 접촉을 하면 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 ‘동백’의 이야기를 다룬다. 미스터리한 연쇄살인 사건으로 숨 막히는 전개와 통쾌하고 짜릿한 액션은 그동안 보아온 일반적인 스릴러 장르와는 차별화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데뷔작 『메모리스트』 와 차기작 <할매>로 스릴러 전문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재후 작가를 만나보았다.
『메모리스트』 는 국가 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과 검거율 100%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의 특별한 공조 수사를 담고 있다. 목격자들의 기억이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연쇄살인 사건의 중심, 기억을 지우는 범인과 그를 잡기 위해 뭉친 두 사람의 수사 과정은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흡입력과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첫 작품으로 시청자와 독자들을 만나게 된 재후 작가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 보자.
『메모리스트』 가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단행본 출간과 함께 드라마 방영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데뷔작인 만큼 작가님의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단행본 출간을 결정해주신 출판사 관계자분들은 물론이고, 드라마 제작사, 다음 웹툰 측에도 말이죠. 무엇 보다 모자람이 많았을 작품에 꾸준히 응원과 관심을 보여준 독자분들께 가장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메모리스트』 는 미스터리, 범죄, 판타지(초능력)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되어있는데요. 구상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메모리스트』 는 시행착오를 많이 거친 작품입니다. 맨 처음엔 장르가 드라마였을 정도니까요. 지금의 『메모리스트』 가 초기 기획안과 달라지지 않은 건, 제목과 작품의 메시지뿐입니다. 그만큼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읽는 독자분들께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장르를 찾던 끝에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초능력)가 가장 적합하다 생각하고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메모리스트』 는 묵직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데요. 그 출발이 궁금합니다. 혹시 영향받은 사건이 따로 있으신가요?
특별히 영향받은 사건이라기보다, 가끔 접하는 뉴스에서 더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건이 해결됐다거나, 범인이 처벌을 받았는데 죄질에 비해 형량이나 판결이 논란을 일으켰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말이죠. 그런 판단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메모리스트』 를 읽은 독자분들께서도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건들이 몇 가지는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한선미 캐릭터
주인공 ‘동백’과 ‘선미’는 각각 자아도취 초능력자와 이성적인 프로파일러인데요. 두 인물의 수사 스타일은 다르지만 끝까지 범인을 쫓는 집념은 비슷해 보입니다. 캐릭터를 설정하실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동백'과 '선미'는 사실 공통점이 더 많습니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과거에 받은 적 있고, 또 그걸 극복하려고 아직까지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그 밖에도 사건 해결에 대해 누구보다 집요하고, 또 둘 다 저돌적인 스타일이거든요. 실제로 제가 두 캐릭터를 설정하며 차이를 둔 부분이 있다면, 현실 속 괴리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동백'은 그 괴리를 불도저처럼 밀어버리려 하고, '선미'는 반대로 그걸 영리하게 이용하려고 하는 점 말이죠. (그게 작품에 표현이 잘 됐을지 모르겠네요.)
캐릭터 중 작가님께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선미입니다. 동백은 초능력자인 데다 내일이 없는 듯한 삶을 사는, 말 그대로 현실에 존재하기 힘든 캐릭터다 보니 풀어놓아도 자기가 알아서 움직이는 느낌이었는데요. 반대로 선미는 동백과 같거나 그 이상의 분노를 안고 있음에도 스스로 그 감정을 컨트롤해야만 하는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터라 오히려 그런 부분을 설득력 있게 살리기 위해 애정을 더 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애초 기획한 컨셉을 충분히 살리질 못했어요. 아마 두고두고 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웃음)
『메모리스트』 가 곧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백’ 역에는 유승호 배우가, ‘한선미’ 역에는 이세영 배우가 주연을 맡았는데요. 원작자 입장에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00% 대만족입니다. 캐릭터 하나하나 이미지 싱크로율만으로도 놀랐는데, 배우분들 모두 연기력이 쟁쟁한 분들로만 캐스팅이 되어서 전 굉장히 좋았습니다. 기대감은 말할 수 없이 커졌고요.
차기작 <할매> 역시 스릴러 장르입니다. 때문에 스릴러 전문 작가라는 닉네임도 얻으셨는데요. 특별히 스릴러 장르를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할 때 거의 직언에 가깝게 하다 보니, 그런 저의 표현 방식에는 스릴러가 가장 어울리는 장르였습니다. 전문 작가라고 불리며, 스릴러 장르를 고집한다기에는 아직 역량도 한참 모자라고, <할매> 역시 스릴러와 액션 중간쯤의 장르입니다. 메시지 전달에 더 적합한 장르가 있다면 아마 그걸 또 열심히 공부하고 작품을 구상하지 않을까 싶네요.
단행본에 연재되지 않았던 미공개 4컷 만화와 캐릭터 설정, 스케치 등이 수록되어있다고 들었는데요. 작업은 어떠셨나요?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특히 4컷 만화의 경우 제작 당시의 제 여건만 괜찮았다면 좀 더 많은 분량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에피소드는 짧지만, 본편의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나 캐릭터들의 가벼운 뒷얘기를 독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페이지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페이지를 할애해주신 북21 측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작가가 직접 글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항상 언급하지만, 『메모리스트』 가 단행본 발간과 드라마 방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독자분들께서 남겨주신 건설적인 의견과 관심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매 작품, 매화 더 나아지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재후
『메모리스트』는 그다지 친절한 작품이 아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어렵거나 무거웠을 수도 있고, 또 그렇게 쉽게 술술 읽히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작품을 재밌게 봐주시고, 애정 어린 의견을 남겨주신 많은 독자들이 계기 때문에 『메모리스트』가 이렇게 책으로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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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스트 1재후 글그림 | 더오리진
타인의 기억을 읽는 초능력자이자 형사 동백과 천재 프로파일러 선미가 특별 전담팀의 주축이 되어 다시 살인을 시작한 20년 전 미해결 연쇄살인 사건 범인을 좇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 나간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