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겪은 비극과 트라우마로 인해 얼굴과 심장에 흉터를 안고 살아가는 엘리너는 때때로 외로워 죽을 것 같고 사랑을 갈구하지만 자신은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높이 벽을 세운 채 살아간다. 혼자로도 충분하다고, 완전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고통스러울 만큼 선명하게 외로움을 느낀다. 엘리너라는 캐릭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괴짜에 가끔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매사에 서툴지만, 엘리너가 겪는 이 외로움과 우울함은 누구나 깊이 공감할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엘리너가 마음을 나누고 그저 서로의 곁에 있어주면서 힘들 때 위안을 주고 위로를 받는 관계를 그 누구와도 제대로 맺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설령 누군가가 엘리너를 향해 손을 내밀지라도 엘리너가 그 손을 붙잡는 데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이때 엘리너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바로 레이먼드다. 엘리너가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툴툴대며 자기 곁에서 다른 사람들을 다 밀어내버려도, 레이먼드는 편견 없이 엘리너를 대하며 다정하게 곁을 지켜준다. 레이먼드 덕에 엘리너는 타인에게서 전해지는 온기가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를 처음으로 알게 된다. 진심어린 마음이 전하는 따뜻함뿐만이 아니라, 고단한 어깨에 닿은 다정한 손길과 포근한 포옹을 통해 실질적으로 온기를 느끼며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결국 레이먼드가 전한 온기에 마음이 녹은 엘리너가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고 그 어둠에서 빠져나오려 애쓰면서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과정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게일 허니먼 저/정연희 역 | 문학동네
세상사에 서툴고 가족도 친구도 없이 완벽하게 혼자 삶을 꾸려나가며 “나는 혼자로 충분한 독립체”라고 생각하는 괴짜 외톨이 엘리너 올리펀트의 삶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