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혁명 독서법』  은 세상을 독서로 배운 저자의 책 이야기다. ‘핑크팬더’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20여 년 동안 2000여 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서 인생과 재테크 모두 성공한 투자 전문가로 여러 투자 카페와 사이트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자에게 독서는 세상을 누군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시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독서를 하며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본 저자가 자기혁명 독서법을 소개한다. 당신의 독서라이프에 적용한다면 당신도 인생의 수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열한 번째 책의 출간을 축하드리며, 이번 책을 어떤 마음으로 집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 스스로 자기 혁명을 위해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읽은 책을 블로그에 리뷰 올린 지는 10년이 되었고요.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 대부분 소설이었습니다. 소설만 책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꿈만 꾸고 살아가던 20대를 넘어 30대가 되면서부터 무엇인가 해야 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던 저에게 유일하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고민과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힌트를 줬던 것이 책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제가 독서로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많은 분들에게 독서로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말이죠.

책을 들여다보면 특정 분야의 책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다른 분야의 책으로 확장하려면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까요?

본격적인 자기 혁명을 위한 독서를 시작할 때 생존 독서였습니다. 살기 위한 독서를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주로 경제/경영을 비롯한 실용 서적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인지가 아닌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가 독서의 출발점이었으니까요. 모든 것은 나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마인드와 관련된 책을 비롯해서 자기계발 서적도 그런 이유로 많이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참고도서나 추천목록이 함께 소개되는 걸 보게 됩니다. 그중에서 좀 더 관심 가는 책을 읽어나가니 점차 분야가 확장되더군요. 무엇보다 계속 책을 읽으니 관심 분야가 더 넓어지며 찾아 읽게 되더라고요.

주로 언제 어디서 책을 읽고 어떻게 정리하나요? 책을 한 권 읽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책을 읽기 전 또는 읽을 때 루틴이나 목표를 정해 놓나요?

세상에 수많은 책이 있어 평생을 읽어도 전부 읽지 못합니다. 저에게 속독을 하냐는 질문도 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정독 스타일입니다. 따로 독서 시간을 정해놓고 읽지 않고 틈날 때마다 읽습니다. 집에서도 읽고, 전철에서도 읽고,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읽으면서 말이죠. 정확히 책 한 권을 읽는데 독서 시간은 모르는데 대체로 일주일에 3~4권 정도 읽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그다음 책을 읽기 전에 리뷰를 쓰도록 노력합니다. 리뷰를 쓰기 시작한 지 10년 동안 읽은 책은 대부분 리뷰를 썼습니다. 책을 읽을 때 딱히 루틴이나 목표는 없습니다만 아무리 바쁘고 힘들고 아파도 무조건 하루에 최소한 1장은 읽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원하는 것을 얻었고 책 읽은 권수가 늘수록 자산이 증가했다는 글귀가 인상적인데요. 어떻게 얼마나 바뀌었는지 꾸준히 읽으면 어느 지점에서 변화가 생기나요?
 
저도 저 자신이 이렇게 변화할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시작했습니다. 자신이라고 할 만한 것 자체가 없었습니다. 누구에게 이야기할 자산 자체가 전무했죠. 그러다 보니 제가 책을 읽은 시간만큼 자산이 늘어났습니다. 그 시간이 엄청나게 짧거나 빠르지 않습니다. ‘읽은 권수가 늘수록 자산이 증가했다’는 표현은 본격적인 독서를 한 후 10년 정도 지난 후에 처음 했습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책을 읽어도 모르는 것투성이었습니다. 계속 읽다 보니 단어가 들어오고, 문장이 익숙해지고, 문단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친 후에 페이지가 눈에 들어오며 이해의 폭이 점점 넓어졌습니다. 이 과정이 딱 부러지게 언제라고 하기보다는 서서히 스며들었습니다.

2000여 권의 책 중에서 20, 30 사회초년생에게 다섯 권만 추천한다면 어떤 책이 좋을까요? 간단하게 책과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제일 어려운 것이 책 추천입니다. 상대방의 상황과 독서 수준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런 책이 좋습니다’는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20대에게는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  『연금술사』 , 『최고의 공부』 , 『빅픽처』 ,  『책으로 변한 내 인생』  을 권유합니다. 30대에게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 『스토너』 ,  『후천적 부자』 ,  『행복의 기원』 , 『생각의 시대』  를 권합니다. 이 책들을 하나씩 설명하면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되니 간단히 말하자면, 시장경제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책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얻을 수 있는 책까지 아울렀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나온 20대와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적응해야 하는 30대를 위한 책으로 선정했습니다.

‘52주 독서’과 ‘이상한 날의 독서 모임’을 이끌고 계시는데요.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독서를 오래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같은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더군요.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함께 여러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시작한 게 ‘이상한 날의 독서 모임’입니다. 인생에 있어 독서 모임으로 만나 책 이야기를 한 이상한 날이라는 뜻입니다. 특별한 목적도 목표도 없이 즐겁게 만나 독서를 빙자한 수다가 핵심입니다. 반면에 ‘52주 독서’는 성격이 명확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경제와 투자에 대해 기초부터 제대로 독서하고 싶은데 책이 너무 많습니다. 뽑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책의 수준도 천차만별이고 터무니없는 책도 많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테크트리를 쌓아가며 지식을 올려주는 책을 단계별로 제가 알려드리는 온라인 모임입니다. 제가 관련 분야 책 수천 권을 읽은 걸 바탕으로 엄선해서 1주일에 1권씩 52주 동안 읽는 모임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단체 카톡으로 의견교환도 합니다.

책 읽기가 아직은 어렵고 따분한 독자들에게 재미있고 흥미롭고 지속가능한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없습니다. 읽기는 인간이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기술입니다. 책 읽기는 읽기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어렵습니다. 아직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는 편안하고 부담 없이 읽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소설과 달리 제가 위에 추천한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나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같은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많은 걸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런 책부터 읽어가며 해당 분야의 개념을 습득하고 점차 수준 높은 책을 읽으면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독서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책 읽기가 재미있어집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개운치 못하고 찜찜합니다. 제가 그랬으니까 말이죠. 바닥부터 출발한 제가 독서로 가능했으니 여러분도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