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파랑_ 소울 메이트를 찾아서』 는 표지 분위기처럼 청량하고 신비로운 동화이다. 부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조선 시대 인어와 21세기 초등학생의 신비로운 우정을 역동적인 모험 속에 녹여 냈다. 시공간을 초월한 ‘타임 슬립물’이자, 조선 역사에 상상력을 덧댄 ‘팩션’이며, 짜릿한 바다 모험을 담은 ‘해양 판타지’이기도 하다. 주인공 미지처럼 바다를 사랑하는 차율이 작가는 대학원에서 동화 공부를 하고 2014한국안데르센상,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낸 차율이 작가를 만나 보았다.
『미지의 파랑』 으로 ‘제3회 No. 1 마시멜로 픽션’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여자아이 101명이 직접 뽑는, 여자아이들이 열광할 작품들을 뽑는 공모전인데요. 어떻게 출품하게 되셨나요?
2018년에 여자아이들의 우정을 다룬 타임 슬립 동화를 준비하는데, ‘No. 1 마시멜로 픽션’ 공모전에서 찾는 작품 기준 하나가 눈에 띄더라고요. ‘시공간을 초월한 환상적인 이야기’. 보자마자 ‘이거다!’하고 응모했는데 대상을 받아서 놀랐어요. 모두 저를 뽑아 주신 101명 걸스 심사위원들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부제가 ‘소울메이트를 찾아서’ 입니다. 어린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우정’ 문제라고들 하지요. 이 작품으로 어떠한 우정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으셨나요?
『미지의 파랑』 본문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나는 절친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애는 아니었다거나, 절친이라고 생각한 친구는 나보다 더 친한 애가 따로 있다거나.” 저도 10대에 같은 고민을 거쳐, 지금은 소울메이트가 몇 생겼지요. 세상 어딘가에 소울메이트는 반드시 있어요. 그러니 저처럼 친구 사귀는 걸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주인공 13살 미지는 부산 바닷가에 사는,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여자아이예요. 작가님이 태어나고 자란 곳도 부산이라고 들었어요. 평소 스쿠버다이빙을 즐기시기도 하고요. 미지와 작가님은 비슷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네, 미지는 제 분신이에요. 하지만 미지랑 저는 비슷하면서도 달라요. 고향, 취미, 재혼 가정이라는 환경, 친구에 대한 갈증은 같지만 성격은 조금 다르지요. 활동적인 미지와는 달리 저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집에서 책만 보는 집순이예요. 덕분에 작품을 쓸 시간이 많아요.
『미지의 파랑』 의 기본 설정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의 역사를 길어 올려 상상을 덧붙인 ‘역사 판타지’이기도 하고, ‘파랑’이라는 구슬을 매개체로 한 ‘타임 슬립물’이기도 해요. 이렇게 독특한 설정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전작 『묘지 공주』 는 『동의보감』 탄생 구전 설화를 토대로 상상을 덧붙였는데, 이번 작품은 반대였어요. ‘현대와 조선을 오가는 아이’, ‘인어와 인간의 우정’ 설정을 먼저 하고 역사를 덧붙였어요. 정약전의 『자산어보』 에 여러 인어가 나오는데요. 눈물이 구슬로 변하는 ‘교인’이 있더라고요. 이 구슬을 타임 슬립 매개체로 이용했어요. 또, 원래 강한 힘에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조선왕조실록』에서 생선 썩는 냄새를 풍기며 한양을 활보했다는 ‘물괴’ 묘사를 봐서, 인어에게 딱이다 싶어서 데려왔어요. 그다음은 주인공들이 저절로 움직이며 이야기를 이끌어서 재밌게 써 내려갔습니다.
이번 책뿐 아니라 전작 『인어 소녀』 에서도 인어 이야기를 꺼내 놓으셨는데요. ‘인어’ 이야기로 특별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요?
제 아이덴티티는 ‘바다’와 ‘인어’예요. 고향 부산 바닷가랑 외할머니집 삼천포 바닷가에서 수영을 많이 했어요. 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장례를 바다장으로 치렀는데요. 저는 항상 두 분이 인어가 돼서 바닷속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상상해요. ‘바다는 미지의 세계’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저도 바닷속 여행 전까지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해양 판타지를 딱 10 편 쓰고 싶어요. 이번 동화는 제 인어 3부작 중 하나예요. 우정을 다룬 『미지의 파랑』 외에, 해양 오염을 다룬 현대 배경의 『인어 소녀』 , 미래 배경의 SF 「해인들의 도시」(출간 예정)가 있지요. 다양한 주제의 인어 동화로 또 인사드릴게요!
도서관 사서로도 일하고 계십니다. 일터에서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실 텐데요. 이 작품을 쓰실 때 어린이들에게서 얻은 아이디어가 있으실까요?
이번 작품은 도서관에서 2년간 만난 친구의 역할이 컸어요. 그 친구가 『묘지 공주』 는 역사물이라 좋았고, 『인어 소녀』 는 우정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플라스틱 해양 오염이 중심이라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다음에는 두 작품의 특징을 합친 우정 이야기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몇 달 뒤에 조선과 현대를 오가는 우정 이야기 『미지의 파랑』 을 완성했어요. 항상 아이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디어를 준 지우야 고마워!
구상해 두신 이야기가 무척 많으시다고요. 그중 몇 가지만 살짝 귀띔해 주신다면요?
대학원에서 3년간 장편을 17편 넘게 써 놓았어요. 당장 8월에 호러 로맨스 동화가 나오고, 그 뒤에 역사 추리, 해양 판타지, SF가 대기 중이에요. 그리고 『미지의 파랑』 2탄을 구상 중이에요. 작품 속에서 현대의 1시간은 조선에서 5일이거든요. 미지가 학교에 가면 조선에서 한 달이 흘러가 있어요. 2탄에는 편지나 휴대폰으로 연락을 할 수 없는 장거리 친구의 애환, 해미와 미지와 미지의 전생인 아이 셋의 우정을 담을 생각이에요. 개인적으로 동화는 어린이‘만’ 읽는 책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연령대가 읽을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율이
이 책의 주인공 미지처럼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바다와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한다. 부산과 서울에 소울메이트가 있지만 인어 너나들이도 만나고 싶다. 서울의 작은 도서관에서 일하며 고양이 두 마리와 살고 있다.
건국대 대학원 동화미디어창작학과에서 동화 공부를 하였고, 2014 한국안데르센상,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제1회 교보문고 전래동화 부문 최우수상,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묘지 공주』, 『인어 소녀』, 『괴담특공대』가 있다.
-
미지의 파랑차율이 글/샤토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청량함과 신비로움이 가득한 바다 이야기는 조선 시대의 역사적인 사실과 맞물리며 이전에 한국 동화에서는 좀처럼 만끽하지 못했던, 독창적이고도 세련된 해양 판타지의 세계를 구축해 낸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