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스마트폰 없이 지내라고 하면 우리는 금단 증상을 느낄 게 분명하다. 손안에 쏙 들어온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뇌까지 점령하고 있으며, 우리를 항상 연결 상태로 만들어주는 인터넷은 충동적인 접촉과 연락의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베스트셀러  『딥 워크』  의 저자이자 컴퓨터공학자인 칼 뉴포트는 우리를 좀먹고 있는 디지털 과잉 환경에서 우리가 기술과 맺은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제시한다.

* 책의 내용과 저자의 해외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업무 역량을 극대화하는 몰입 전략을 담은  『딥 워크』  에 이어  『디지털 미니멀리즘』  을 출간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개념을 통해 온라인에 제한적으로 로그인하면서 질 높은 오프라인의 삶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디지털 또는 반디지털의 사회적 이슈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과잉 정보 시대에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에서 “우리는 로그인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디지털 라이프로 연결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더 알고 싶습니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아이맥, 아이패드와 연동이 되는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또 새로운 사이트에 접속할 때 페이스북 계정을 통한 소셜 로그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 결과 네트워크 회사는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를 확보하게 되고, 유저에게 맞는 앱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며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맞춤형 앱을 소비하게 됩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디지털 생태계’의 원리이지요. 그런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환경 속에 계속 있다 보면 디지털 중독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단 부정적인 건 소셜미디어 중독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의 사용 행태는 마치 카지노의 슬롯머신과 같습니다. 카지노에 가서 슬롯머신을 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바를 내리듯, 사람들은 핸드폰을 통해 소셜미디어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새로 고침’을 하고 쉽게 클릭하게 됩니다. 물론 긍정적인 해결점도 발견했습니다. 디지털 라이프를 한번에 ‘로그아웃’할 수는 없지만 한 번이라도 의미 있는 아날로그적 경험을 하면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나는 데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디지털 라이프는 어떠한가요?

사실 책을 쓰기 전부터 디지털 사용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스트였습니다. 일할 때 꼭 필요한 용도로만 노트북 검색을 하고 최대한 스마트폰은 멀리 둡니다. 이번 책을 작업하면서 더 치열하고 농도 짙은 취미 생활을 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가족들이 내 서툰 기타 연주를 들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생겼지만.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하나 꼽자면요?

정기적으로 휴대전화 없이 외출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은 어렵지만 하루에 10분, 15분씩 늘려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그아웃된 삶이 주는 적당한 고립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하루에 가장 집중해야 하는 시간을 정해, 그 시간 동안은 이메일, SNS, 온라인 뉴스 검색 등 모든 디지털 활동을 중단하는 것도 많은 사례자에게 호응을 받은 방법입니다. 적절한 강제성으로 시작하지만 2주만 지나도 본인 스스로 몰입하는 즐거움에 빠질 것입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요?

디지털기기에서 잠시 멀어짐으로써 자기 삶에서 주도성을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이메일로 비즈니스와 개인 업무를 봐야 하는 요즘 시대에 100% 아날로그의 삶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디지털로 얻은 정보를 어떻게 프로답게 내 것으로 만드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