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의 관심은 이미지의 소리 재현이었다. 데뷔작
「멋지게 인사하는 법」은 그런 안이한 시각이 진부함으로 귀결되는 경우다. 2018년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을 꿈꿨지만 심리 묘사는 얕고 멜로디는 실종됐다. 5시간 800 테이크를 거쳤다는데 자이언티와 슬기의 보컬은 관성적인 상황 나레이션에 그쳐 재미가 없다. 미셸 공드리를 오마주한 뮤직비디오 속 서로에게 수줍게 인사하는 썸남 썸녀의 모습만 어렴풋이 남을 뿐, 페이스북 피드를 내리다 3분 정도 잠시 머물고 갈 정도에 만족하는 곡이다.
앨범 소개 문장대로 ‘최신 유행 스타일’의 아이돌은 가사 속 「Freaking R&B」를 표방하는 딘, 크러쉬 등 범람하는 스타일의 반복이다. 나른한 「My luv」는 건조한 후렴과 평면적인 심리 묘사로 얇은 동요만을 일으킨다. 말라깽이 캐릭터는 익히 대중이 인식하고 있는 자이언티와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반전이 될 수 있는 이센스의 랩 역시 ‘첫 앨범에 빠이빠이’ 하지 못한다.
정적인 분위기 속 ‘새꺄’ ‘등신’ 등 무의미한 비속어 사용은 몰입을 떨어트린다. 특히 펑키(Funky)한 베이스 리듬의 ‘어허’가 준수한 프리퀄 역할을 맡은 「잠꼬대」에서 제대로 심상을 방해한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의 섬세한 스트링 세션과 딱딱한 보컬의 부조화도 의문이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악기와 화성 활용으로 점철된 최근 알앤비 뮤지션들의 작품에 비하면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