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해주는 사적인 그림책의 시간
그림책은 아주 조용히, 정말 부드럽게, 호통 치지 않고, 윽박지르지 않으면서 숨 쉬듯 가만가만 나를 위로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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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심리학적 도구나 철학적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한 개인이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느껴 깨달은 것을 기록했어요.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를 통해 자신이 진정 원하는 대로 살아가게 된다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목적을 달성하는 거라 생각해요. 그림책을 읽으며 그 속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되었을 때 부디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웃으며 당신안의 창조성이 춤출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출간 도서인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는 그림책을 통해 자기에게 필요한 통찰을 얻는 모임인 ‘그림책 읽는 어른 - 토닥토닥 나를 만나다’에서 나눈 그림책과 그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에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어떤 심리학적 기준이나 철학적 잣대를 걷어내고 한 사람, 자기 자신의 시선으로 그림책과 마주하기를 기대하며 썼습니다.

 

저와 함께 그림책을 읽은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깨달은 게 있어요.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만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떤 심리학자나 철학자의 이론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는 거예요. 심리학자도, 철학자도 나보다 먼저 자신의 삶에 일어난 문제를 끌어안고 통곡한 사람들일 뿐이더라고요.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를 읽으며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만나고, 스스로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느꼈으면 합니다. 25권의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따라 가며 읽다 보면 각자 자신의 삶에 필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어떤 계기로 ‘그림책’에 주목하게 되셨나요? 작가님을 그림책의 세상으로 이끈 책이 있나요?

 

태교를 하면서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아이를 양육하면서도 뭐든 가르칠 것이 생기면 그림책부터 찾아보곤 했어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어린이 그림책 시장은 외국의 유명한 그림책을 복사해서 펴내는 수준이어서, 아이와 함께 원서 그림책 읽기를 시작했고 읽을 때마다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인생에 대해 달관한 거장들의 그림책은 단순한 그림과 한 줄의 문장만으로도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큰 깨달음을 전해 주었어요. 특별히 한 권의 책이 저를 그림책 세상으로 이끌었다기보다는 삶의 어떤 순간 순간 마다 조용히 다가와 영감을 주고 일깨움을 준 사려 깊은 친구 같은 그림책들이 있었어요. 그 친구들 중 일부를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에 소개 했지요.


그림책의 어떤 점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또 돌보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림책은 글이 최소화 되어 있고, 이야기의 대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해요. 그림은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느끼는 매체라고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아이들을 주 독자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뤄지는 소재와 주제가 지나온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으로 가득하죠.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 그 때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생각과 감정들을 뒤늦게 마주하고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방법도 쉽고 친절하게 제시해 준답니다.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를 읽는 특별한 독서법이 있을까요?

 

어떤 책이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읽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한 가지 방법을 꼽으라면 한 번에 끝까지 읽고 나서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고, 성찰할 부분이 있는 책에 집중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우리 모두는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각자의 시간을 살고 있기에 자신의 마음이 머무는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책에 수록된 그림책은 이제는 대학생이 된 아들과 함께 읽었던 책이기도 해요. 책을 읽은 독자 중 자녀와 읽던 추억이 떠올라 행복했다는 분도 있었는데, 다 커버린 아이들과 함께 다시 그림책을 사이에 놓고 마주 앉아 마음을 나눠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자 상황에 따라 와 닿는 책은 다르겠지만, 딱 한 권의 그림책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안아줘!  (재즈 앨버로우 지음) 를 소개합니다. 누가 읽어도 그 사람에게  필요한 깨달음과 울림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고릴라와 아기고릴라 보보가 꼭 안고 있는 그림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아 줘”, “안았네” 이 두 마디가 전부랍니다. 그런데 이 “안아 줘”라는 말이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에 어우러지는 그림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우리가 힘들어하는 인간관계 문제, 돈 문제, 건강의 문제 등 모든 문제는 결국 조건 없이 나를 안아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해결되거든요. 우리가 이렇게 분주하게 살면서도 늘 외로운 건 끝까지 안아줄 누군가가 없기 때문 아닐까요. 모든 게 채워진 것 같은데 아무것도 채워진 것이 없다고 느끼며 분주하게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온전히 안기고, 안을 누군가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림책을 읽는 것은 결국 ‘온전한 나’와 만나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가님께서 책을 통해 독자들이 느끼길 바라는 부분과도 같을 것 같고요. ‘나와 마주하는 일’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온전한 나와 만나기’, ‘나를 찾는 여행’, ‘나와 마주하는 일’ 이런 말은 온전한 나로 살고 있지 못하며, 나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을 내포하고 있어요. 세상이 제시해 놓은 기준에 맞춰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기에 놓치고 외면했던 ‘나’가 있다는 것이죠. 현실의 ‘나’와 외면하고 감춰버린 실재 ‘나’와의 관계가 멀어질수록 삶은 힘겹게 느껴지고, 외롭고, 우울합니다.

 

그럴 때 그림책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가는 그림책 한 권을 가만히 읽다 보면 그 안에서 외면해 버린 나, 미처 돌보지 못한 나를 만나게 될 거예요. 내 안의 무수히 많은 나와 마주하는 일을 도와줄 거예요.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내가 나를 위로하고 배려할 때 힘겹고 외롭고 우울한 감정도 스스로 잘 돌볼 수 있게 되지요.

 

‘나와 마주하는 일’은 나를 사랑하기로 선택한 사람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에요. 세상의 어떤 가치를 배우고 기술을 배우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누군지 더 많이 알수록 인생은 뜻하는 대로, 맘 먹는 대로 살아지니까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2016년 첫 책 『생존독서』 가 출간 된 이후 작가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책을 쓰면서 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만났다는 생각에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 후 출간된 『마음 성장학교』 와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는 현장에서 사람들과 나눈 자기성찰과 성장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쓴 책이에요. 지금까지 유치원 아이들부터 성인,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며 치유와 성장에 대해 나누고 있어요. 현장에서 깨달은 것을 책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당분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마음성장을 주제로 그림책을 꼭 쓰고 싶어요.

 

무엇보다, 저의 책들이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제 이야기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일도, 강의를 하는 일도,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니까요. 삶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통해 배우고 깨달으며, 앞으로도 사는 대로 쓰고, 쓴 대로 사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김은미 저 | 꼼지락
그림책으로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다 보면 삶의 주인공이 되어 다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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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