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마법』 은 두 살 자녀를 둔 평범한 30대 외벌이 직장인 이혁 과장이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재무설계사 K에게 돈 관리 방법을 배우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4개의 통장』 저자 고경호가 15년간 자신이 직접 실천해왔던 재무설계 비법과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을 평범한 직장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돈을 많이 벌면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 것으로 생각해왔던 이혁은 K와의 재무 상담으로 삶의 목적과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실질적인 돈 관리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이혁은 월 10만 원에 불과하던 저축액을 월 120만 원으로 늘렸고, 자녀교육자금과 노후자금,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고 투자포트폴리오를 단 3개월 만에 완성한다.
『돈의 마법』 책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어떤 계기로 집필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15년 넘게 재무상담을 해 오면서 많은 사람이 돈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중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돈 걱정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 돈 걱정할 문제가 별로 없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내 집 마련이나 전세금 마련, 부채, 자녀 교육비, 노후 준비 등과 관련해 돈 걱정을 많이 하는데 그들 대다수는 지금보다 소득이 크게 늘거나 재테크에 성공해서 큰돈을 벌면 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다수의 평범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가 지금보다 소득을 크게 늘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재테크를 해서 큰돈을 버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야만 돈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은 오히려 평생 돈 걱정을 하며 질 낮은 삶을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돈을 많이 벌어야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다른 관점에서 경제적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돈 걱정을 덜어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여는 글>에서 ‘돈은 자신을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의 손에 결코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말씀을 주셨는데요. 15년간 재무설계사로 일하시면서 많은 분을 만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로 느껴졌습니다.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의 특징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 마디로 ‘계획’의 유무입니다. 소득이 많든 적든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소비 예산과 저축 목표를 정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하면서 계획적인 저축을 합니다. 때로는 저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오늘의 소비를 뒤로 미루거나 심지어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돈 걱정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돈을 무계획적으로 쓰고 모으는 사람은 불필요하게 새는 돈이 많고 필요 이상으로 돈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축을 충분히 하지 못합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예금, 적금, 펀드, 보험 등을 중도 해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도 자산은 늘지 않고 돈 걱정만 늘어나게 되죠. 제가 좋아하는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이다.’ 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계획을 세워 보세요.
2019년 1월이면, 첫 번째 저서 『4개의 통장』 이 출간된 지 딱 10년이 됩니다. 그간 개인 저서도 9권이 출간되었고요. 저자로서 데뷔 10주년을 앞두신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간 『돈의 마법』 에서 대화식 문체의 구성이 흥미롭습니다. 마치 『미움받을 용기』 를 읽는 것처럼 술술 익히는데요. 집필 방식을 바꾸신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래전 얘기지만 한때 소설 형식의 재테크 책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인데 저도 그런 종류의 책을 한 번쯤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두세 차례 시도를 해봤는데 실패했습니다. 소설가의 창의력과 소설 집필 경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부딪혀서 포기했죠. 이후 한참 동안 잊고 지내다가 말씀하신 『미움받을 용기』 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저는 책의 내용보다는 대화식 문체에 더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이 주고받는 대화만으로도 책이 될 수 있고 게다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소설 형식은 아니지만 이런 대화체 형식의 스토리텔링 책은 저도 써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도를 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고 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부자’와 책에서 언급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은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부자여도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말씀도 주셨는데, 두 단어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흔히 부자는 돈 또는 재산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제가 책에서 말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은 돈 걱정이 없는 상태에 이른 사람을 뜻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부자가 되어야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부자가 아니어도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부자는 경제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돈 걱정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부자 고객들을 전담해서 재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회사의 VIP센터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부자 중에도 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부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내 집 마련이나 자녀 교육비 같은 문제로 돈 걱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건 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등 세금 문제인데 부자들은 세금을 많이 내는 것에 대하여 상당히 민감하며 걱정을 많이 합니다. 심한 경우 세금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이룰 만큼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부자도 있습니다. 그 외에 매달 수천만 원을 벌면서도 더 많이 벌지 못해 걱정하는 부자도 있고 자신의 재산 목표가 100억 원인데 아직 절반도 못 모았다고 걱정하는 부자도 있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 실패하거나 사기를 당하여 걱정하는 부자도 의외로 많습니다. 배우자 모르게 10억 원이 넘는 돈을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전부 잃어버려 죽고 싶다는 부자를 만난 적도 있습니다. 가족 간에 재산 문제로 송사가 걸려서 남보다도 못한 원수지간이 된 부자도 보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재산을 빼앗으려 한다며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부자도 보았습니다.
이처럼 부자라고 해서 모두가 돈 걱정 없이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사는 건 아닙니다. 반면에 부자가 아니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완전한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돈 걱정을 별로 하지 않고 지냅니다. 그들은 자신의 소득에 감사해 합니다. 그들은 검소하며 계획적으로 돈을 소비하고 저축합니다. 그들은 남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불평하거나 비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소득과 자산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요행을 바라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부자가 아닌 그들이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8년 상반기 도서 시장은 재테크, 특히 부동산 분야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독자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반면에 생활형 재테크로 분류되는 통장 관리나 월급쟁이를 위한 재무설계 등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대해 재테크 저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장 많이 두는 자산은 부동산입니다. 부동산 중에서도 특히 주택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아파트로 대표되는 주택 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다 보니 부동산 관련 책의 수요가 증가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 집을 마련하든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든 우선 목돈(자기자본)이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자기자본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부채나 전세금 등 레버리지를 너무 무리하게 이용하여 주택을 구입한 경우 금리 상승기나 부동산 가격이 조정을 받는 기간을 견뎌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최악의 경우 경매를 당하거나 투매를 하여 크게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택 등 부동산을 구입하기에 앞서 목돈을 충분히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레버리지는 금리 상승기나 부동산 가격 조정기에도 자신의 소득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목돈 마련에는 아껴 쓰고 저축하는 것 외에 다른 왕도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부동산 투자에 전략이 필요하듯 목돈 마련에도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통장 관리나 재무설계 관련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복리의 마법을 강조하시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잘 쓰고, 잘 모으는 장기적인 돈 관리와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셨는데요. 욜로족까지 등장한 시점에서 소비습관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돈 관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 주셨으면 합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얼마 전에 모 예능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오늘만 산다, 적금도 보험도 하나 없고 돈을 전부 취미 생활과 무언가를 배우는 데 쓴다. 미래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 심지어 그는 오늘을 위해 돈을 전부 탕진한다는 표현까지 했습니다. 제가 남의 인생에 대하여 간섭하거나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직업 상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러다가 만약 크게 다치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지? 소득이 고정적이지 않을 텐데 일이 끊기기라도 한다면? 결혼은 할 생각이 없는 걸까? 내 집 마련은? 노후에는 뭘 먹고 살려고 그러지?’ 물론 그가 언젠가 스타급 연예인이 되어 차고 넘칠 만큼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을 겁니다. 또는 그가 취미 생활을 사업화하여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부모에게서 많은 재산을 상속받거나 돈 많은 배우자를 만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만약 그에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미래를 위해 저축을 전혀 하지 않고 보험 하나 들어 두지 않은 것에 대하여 언젠가 크게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미래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있어야 내일도 있는 것인데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지금 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50년 동안 배불리 먹고 나머지 50년을 배고픔에 시달리기보다는 100년 내내 적당히 먹고 평생 배고프지 않게 지내는 게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번 돈을 다 쓰지 말고 내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남겨 두는 습관을 지녀야 하며 평생 그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소비습관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돈 관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사람들은 돈 때문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심지어 돈 때문에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죠. 돈은 인생의 희로애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돈 걱정 없이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많이 벌어야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가 돈을 많이 버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평범한 사람은 평생 돈 걱정을 잔뜩 짊어지고 살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돈 걱정을 별로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많은 독자가 저의 책 『돈의 마법』 을 읽고 경제적 자유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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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마법고경호 저 | 한빛비즈
목적의식을 가지고 반복적인 실천으로 몸으로 체험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체계적인 재무 설계를 통해 삶의 우선순위를 단계별로 실현하도록 자신을 끊임없이 독려해야 한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