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같은 서울을 두 번 걸을 수는 없다
문헌학자 김시덕의 서울 답사기 『서울 선언』은 '서울에 이런 곳도 있었다고?'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책이다.
글ㆍ사진 손민규(인문 PD)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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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외국 여행에는 전혀 관심 없는 친구가 있다. 원래부터 흥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몇 나라를 다녀본 뒤, 서울만큼 다채로운 곳이 없다는 걸 알고는, 여권을 장롱 속에서 고이 보관 중이라고. 자민족 중심주의를 어느 정도 걷어내고 보더라도 일리 있는 말이다. 서울의 역사는 유구하다. 근대화 과정에서 서울은 급격한 확장과 변화를 겪었다. 디오게네스가 흐르는 강의 동일한 물 속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했듯, 동일한 서울을 두 번 걸을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이 책도 어쩌면 해마다 개정판을 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문헌학자 김시덕의 서울 답사기 『서울 선언』 은 '서울에 이런 곳도 있었다고?'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책이다. 문헌학자가 쓴 책이라면 왠지 사대문 안 서울을 다뤘을 것같지만, 이 책은 지금의 서울을 다룬다. 행정구역상 서울만이 아니라, 일산이나 부천 안양 등 서울과 밀접한 공간도 소개했다.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 저자와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서울 선언김시덕 저 | 열린책들
찬란한 문화유산이나, 아픈 근대의 흔적 같은 이야기는 없다. 물론 이 책도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시점은 대체로 현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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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규(인문 PD)

티끌 모아 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