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그림을 언어로 얻어맞을 때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박연준 시인은 그녀의 그림에 자신의 이야기를 버무려 감각적으로 해석해 낸다. 때로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보기 힘들었던 이 그림들은, 이내 한 개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번진다. (2018. 07. 11)

밤을길고.jpg

 

 

미술관의 어느 작품 앞에 서서 하염없이 바라보던 때가 있었다. 내 안의 언어들로 그림을 뜯어내던 시간. 하지만 아무리 뜯어내어도 내 말로는 정리가 어려웠던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박연준 시인은 시를 통해 '그림 번역'을 해 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는 짙은 눈썹에 비스듬히 고개를 돌린 여인이 줄기차게도 등장한다. 그 여인은 온통 그녀 자신이다. "나는 나 자신을 그린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가 나이기 때문이다"던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고통이 시신경 끝까지 밀고 들어오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에는 스스로에 대한 동정이나 애처로움은 없다. 그 고통들을 두려움 없이 마주할 뿐.

 

박연준 시인은 그녀의 그림에 자신의 이야기를 버무려 감각적으로 해석해 낸다. 때로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보기 힘들었던 이 그림들은, 이내 한 개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번진다. 박연준 시인은 강렬한 프리다 칼로의 그림들이, 언어가 되어 걸어 나오는 신비로운 광경을 눈 앞에 가져다 준다. 소름이 돋던 이 경험에 부디 함께 할 수 있기를.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박연준 저 | 알마
프리다 칼로의 그림과 시인이 속한 현실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소하지만 솔직하고 부조리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개인적 독백을 담았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나영

가끔 쓰고 가끔 읽는 게으름을 꿈꿔요.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박연준> 저12,600원(10% + 5%)

‘피보다 더 붉은’ 프리다 칼로의 예술과 사랑 시와 그림으로 쓴 에세이 ‘활자에 잠긴 시’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박연준 시인의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가 알마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고통과 상처로 ‘하염없이 추락하는’ 삶을 살았던, 그리고 그것을 질료로 ‘피보다 더 붉은’ 작품을 남긴 멕시코 화가 프리..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평양 사람이 전하는 지금 평양 풍경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훌쩍 뛴다. 부자들은 아파트를 사서 전세나 월세를 놓는다. 어른들은 저녁에 치맥을 시켜 먹고, 학생들은 근처 PC방에서 게임을 한다. 사교육은 필수, 학부모 극성은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서울의 풍경이 아니라 지금 평양의 모습이다.

작품과 세상을 잇는 성실하고 아름다운 가교

『느낌의 공동체』에 이어지는 신형철의 두 번째 산문집. 평론가로서 작품과 세상 사이에 가교를 놓고자 했던 그의 성실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을 묶었다. 문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정확한" 시선이 담긴 멋진 문장을 읽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존 버닝햄의 엉뚱한 질문들

“예의 바른 쥐와 심술궂은 고양이 중 누구에게 요리를 대접하고 싶어?” 엉뚱한 질문들을 따라 읽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그림책에 흠뻑 빠져들어요. 끝없이 펼쳐진 상상의 세계로 독자를 이끄는 존 버닝햄의 초대장을 지금, 열어 보세요.

세계를 뒤흔들 중국발 경제위기가 다가온다!

텅 빈 유령 도시, 좀비 상태의 국영 기업. 낭비와 부패, 투기 거품과 비효율, 대규모 부채, 미국과의 무역 전쟁까지. 10년간 중국에서 경제 전문 언론인으로 활약한 저자가 고발하는 세계 2위 중국 경제의 기적, 그 화려한 신기루 뒤에 가려진 어두운 민낯과 다가올 위기.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