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그래, 오늘 밤 난 마녀야!
270장의 애니메이션 스틸 컷을 그대로 담아 영화의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글ㆍ사진 신은지(도서MD)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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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잠정 은퇴 선언을 한 뒤, 지브리의 계보는 스튜디오 포녹으로 이어졌다. 지브리 특유의 환상적인 세계관, 소녀의 성장담, 화려한 색채에 애정을 갖고 있던 팬이라면 최근 개봉한 <메리와 마녀의 꽃>에 취향을 저격당할 것이다. <마녀 배달부 키키> 이후에 다시 돌아온 꼬마 마녀 이야기이며, 지브리 특유의 교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와 마녀의 꽃>은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이 영화는 메리 스튜어트 원작의 『The Little Broomstick』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설정상으로 성인 독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이 많다. 이모 할머니 댁에 얹혀사는 빨강 머리가 콤플렉스인 소녀 메리, 개구쟁이 이웃집 남자아이,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영국식 정원과 저택. 한눈에 『빨강 머리 앤』의 오마주임을 알 수 있다. 눈에 익는 초반 설정 덕분에 좀 더 쉽게 마법의 세계로 빨려들어 갈 수 있으며 아이들눈높이에도 잘 맞는다.


키가 작거나, 목소리가 얇거나, 곱슬머리라거나 하는 사소한 콤플렉스 때문에 우울해하지 말자. 때로는 새옹지마 격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자신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른 사람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새로운 장점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메리는 빨강 머리를 예쁘게 하나로 올려묶는다. 콤플렉스를 극복한 메리의 성장담을 따라가다 보면 용기와 자존감이 움트게 될 것.


극장에서 만나본 메리를 책장에 소장하고 싶다면 무비 스토리북 형태로 발간『메리와 마녀의 꽃』을 추천한다. 270장의 애니메이션 스틸 컷을 그대로 담아 영화의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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