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국내 최초 실전 주식투자 만화 『허영만의 3천만원』 1권 출간을 기념한 자리가 열렸다. 허영만 화백이 다섯 명의 주식투자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실제로 자신의 돈 3천만 원을 투자하면서 일어나는 과정과 결과를 그린 <허영만의 3천만원>은 2017년 7월 31일부터 <채널예스>에서 인기리에 연재되는 웹툰이다.
자본주의 시장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주식시장을 투기장으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시작한 <허영만의 3천만원>은 시장 경제에 이바지하는 완전한 가치투자를 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허영만 화백은 “경제적 감각과 건전한 투자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 연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식은 노후 준비가 필요한 중장년층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였다.
“평생 만화를 그리며 여윳돈을 은행 통장에 넣어 두기만 했어요. 하지만 내 손주들이나 젊은 층은 나처럼 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면서 돈이 늘고 주는 걸 보면 경제나 돈에 관한 안목과 역량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꼼꼼한 취재와 공부로 탄탄한 작품을 내놓기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은 이번 작품을 위해서 40여 권에 달하는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30여 명에 이르는 전문가들을 만나며 주식시장과 투자를 공부했다. 특히 ‘시장질서교란행위방지법’에 저촉될 수 있는 소재였기에 준비 단계에서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허영만 화백은 총 3천만 원의 투자금을 각 600만 원씩 나누어 투자자문단의 조언에 따라 직접 투자했다. 다섯 명의 투자자문단은 주식투자대회 수상자인 개인투자자 세 명,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시스템 투자 회사, 투자자문회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자 과정과 돈의 증감 등 결과는 2주의 시차를 두고 연재한다. 자문단의 종목과 매매 스타일의 차이, 다양한 관점을 보면서 전문가들의 시각을 접하고 시장의 흐름과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가치투자로 유명한 ‘남산주성’ 김태석 씨가 여섯 번째로 자문단에 합류해 가치투자를 배우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개미투자자를 위한 필수 지침서
일흔이라는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주식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든 허영만 화백은 “그동안 경제에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은 그러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개미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투자의 지침과 다양한 주식 격언을 담았다고 밝혔다.
투자 5개월 만에 현재 수익률은 약 8%. “독자 반응을 유도하려면 더 수익이 나야 할 것 같다”라고 했지만 이루기 어려운 수익률이다. 상대적으로 코스닥의 약진에 가려 더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장은 계속되고 장기적으로 볼 때 투기를 넘어 투자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유의미하다. 요즘 대세인 가상화폐 투자도 고려해봤지만, 아직 주식투자에만 집중하는 이유다.
“종일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자문단의 조언을 듣고 투자하는 일은 쉽지 않더라”며 어려움을 피력한 허영만 화백은 그럼에도 “시장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허영만의 3천만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과연 앞으로 3천만 원의 행방은 어떻게 될지, 자문단 각각의 성적은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다.
-
허영만의 3천만원 1허영만 저 | 가디언
가상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존 만화의 틀을 깨고, 실제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작가가 주식시장의 현재 상황을 그때그때 전하며 자신의 투자 결과를 공개하는 참신한 시도를 보여준다.
정의정
uijungchung@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