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춤, 잠든 일상을 깨우다
예술가만 예술을 하라는 법은 없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뭔가를 새롭게 생각해내는 순간, 우리는 예술가가 된다. 마음을 흔드는 예술과 일상을 새롭게 하는 예술 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글 : 박형욱(도서 PD)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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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의 무용수들이 여기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 한가운데서 추위와 위험, 호기심 어린 사람들의 시선 앞에 선 그들은 거침없이 당당하고 더할 수 없이 아름답다.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의 작가 조던 매터가 새롭게 선보이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시는 춤춘다』는 그가 ‘두려움 없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와 파리의 노트르담, 런던의 빅 벤 등 세계 각지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촬영한 작품들을 모은 사진집이다.

 

그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매 장의 사진 속에서, 마치 도시는 그 순간만을 위해 준비된 하나의 완벽한 무대인 듯 하다. 어둠 속에서도 도시들은 저마다의 개성 있는 얼굴을 보여준다. 해가 질 무렵부터 새벽까지 촬영한, 책에 실린 모든 사진에는 찍은 장소와 시간이 표기되어 있고, 시시각각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도시는 그 자체로 살아 숨쉬며 무용수들과 함께 어우러져 순간의 예술을 완성시킨다.

 

책은 무용수들의 몸 자체를 보여준다기보다는 그들의 몸을 통해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흐트러짐 없는 선과 근육, 손끝의 표정에서 짐작할 수 있는 길고 긴 인내와 숨은 노력들,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열정과 도전정신, 그 끝에서 마침내 단단하게 맺힌 열매를 만나는 환희. 그것은 어떤 장치도 거짓도 없이 오직 인간의 몸으로 만들어낸 위대한 한 장면이 전해주는 감동이다.

 

무용수들은 닿을 수 없는 특별한 꿈을 좇느라 자신들의 편안한 일상을 미뤄둔다. 그렇게 꿈을 바라보며 지난하고 혹독한 시간을 견디는 그들의 ‘낙관주의’를 지지한다는 그의 생각은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전염된다. 그리고 도시 밤거리에서 펼쳐지는 이 환상적인 한 편의 공연이 끝날 때쯤 당신은 당장 마음을 다해 뛰어들 무언가가 없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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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시는 춤춘다 #예술 #춤 #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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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시는 춤춘다

<조던 매터> 저/<제환정>,<이진이> 공역

출판사 | 시공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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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욱(도서 PD)

책을 읽고 고르고 사고 팝니다. 아직은 ‘역시’ 보다는 ‘정말?’을 많이 듣고 싶은데 이번 생에는 글렀습니다. 그것대로의 좋은 점을 찾으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