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보고 싶어. 혹은 당신이 그리워요.
영어론 I miss you죠.
miss는 뭔가를 놓치다, 라는 뜻.
그러니까 당신을 놓치고, 당신이 부재하기 때문에 그리움의 감정이 생깁니다.
불어도 비슷한데요, 좀더 직접적인 것 같습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의 불어 표현을 직역하면
‘당신은 나에게 모자라다’(Tu me manques.[뛰 므 멍끄])라고 하니까요.
지나가 버린 시간, 되돌아갈 수 없는 곳,
혹은 가보지 못한 곳이나 알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해서까지
회한이나 향수 어린 그리움이 느껴질 때 있지 않나요.
웨일스에선 그런 감정을 ‘히라에스(Hiraaeth)'라고 부르고요,
포르투갈에선 ‘사우다드(Saudade)’라는 단어로 표현한다고 하네요.
‘이가 빠진 동그라미’란 노래로도 만들어졌죠,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빠진 조각을 찾아서 마침내 완전해진 동그라미는 빨리 굴러갈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서 꽃도, 나비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구요.
더구나 입이 막혀 노래도 부를 수 없는데요.
결국 동그라미는 되찾은 조각을 다시 내려놓고 길을 떠납니다.
뭔가 빠져있는 것 같은 ‘결여’ 혹은 ‘결락’의 감각, 예술의 근본 조건이죠.
나아가 삶이란 것도 결국 영원한 결여태는 아닐까 싶은데요.
완전한 동그라미로서의 자신이란 끝내 그리운 타자일 테니까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정치가 헌법은 꼭 읽어야 한다. 이렇게 웅변하고 있다.”
손석희 앵커의 이 말처럼 2017년의 첫 책장에는 이 책이 담겨야 할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가장 깊은 곳에 서있는 헌법.
『지금 다시, 헌법』과 함께 2017년 빨간책방의 문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책 소개
7년 전에 출간된 『안녕 헌법』 의 내용을 보강하고 새롭게 다듬은 개정판이다. 우리 헌법은 전문과 부칙을 제외하고 130개의 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법제처 홈페이지에 가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한글로 된 헌법 조문을 15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헌법의 행간이 담고 있는 사회적 정의와 가치까지 읽어내려면 아무래도 알맞은 길잡이가 필요해진다.
이러한 필요에서 기획된 '시민을 위한 헌법 해설서'이다. 저자들은 최대한 쉬운 말과 간결한 문체, 다양한 예를 활용해 각 헌법 조항의 의미와 배경을 설명함으로써 누구나 헌법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재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지점과 그에 대한 견해를 통해 현재적 관점에서 헌법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다.
개정판에서는 7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 예를 들어 통진당 해산 결정, 미디어법 파동, 세월호 사건 등을 포함했다. 그리고 본문에서 인용하고 있는 주요한 헌법재판소 결정문 전문을 독자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결정번호를 미주로 덧붙였다.
2) 저자 :
차병직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현재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이다. 지은 책으로는『NGO와 법』『상식의 힘』『사람답게 아름답게』『사건으로 보는 시민운동사』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제2차 세계대전』등이 있다.
윤재왕
고려대학교 법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철학과 법사상사를 가르치고 있다. 여러 편의 법철학 관련 논문을 썼고, 옮긴 책으로는『사회의 법』『 체계이론입문』등이 있다.
윤지영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법무법인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이다. 지은 책으로는『인간답게 살 권리』(공저)가 있다.
◆ 207-208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여기 두 권의 소설이 있습니다. 한 편은 수잔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이고, 다른 한 편은 그녀가 읽는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소설 입니다. 책상 위에 놓인 이 두권의 소설 앞에 우리는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수잔의 이야기를 읽는 동시에, 토니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수잔의 의식을 살펴야 하죠. 그래야만 이 위대한 스릴러 소설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바로 그 조각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susunhoy
2017.02.07
진짜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잠자는 아이의 머리맡에서
새로 들어온 장난감 토끼가
아이의 오랜 친구인 말 인형에게 물었다.
"진짜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는
아무 상관이 없어. 그건 그냥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야."
말 인형이 대답했다.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아파야 해?"
다시 토끼가 물었다.
"때로는 그래. 하지만 진짜는 아픈걸 두려워하지 않아."
"진짜가 되는 일은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야?
아니면 태엽 감듯이 조금씩 조금씩 생기는 일이야?"
"그건 아주 오래 걸리는 일이야."
"그럼 진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해?"
"아이가 진정 너를 사랑하고 너와 함께 놀고,
너를 오래 간직하면,
즉 진정한 사랑을 받으면 너는 진짜가 되지."
"사랑 받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깨어지기 쉽고, 날카로운 모서리를 갖고 있고,
또는 너무 비싸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장난감은 진짜가 될 수 없어.
진짜가 될 즈음에는 대부분 털은 다 빠져 버리고
눈도 없어지고 팔다리가 떨어져
아주 남루해 보이지.
하지만 그건 문제 되지 않아.
왜냐하면 진짜는 항상 아름다운 거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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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동그라미'라는 단어를 만나는 순간
장영희 교수님께서 알려주셨던
서양동화[벨벳 토끼]가 떠올랐습니다
*=
아름답게 이야기를 따라가는 그 조각을
그리움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지나칠 수 없는 당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