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A, LATVIA 라트비아 리가
금메달을 향하여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는 겨울 여행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설경이 펼쳐지는 숲 속의 교회 첨탑에서 자갈길 깔린 중세 구시가를 내려다보면 궂은 날씨에 몸을 숨길 만한 아늑한 바와 카페가 즐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니까. 또 거대한 시장에 가면 최근 떠오르는 미식과 최고의 맛을 자부하는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언뜻 에스토니아 탈린(Tallin)이나 체코 프라하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경험도 기다린다. 바로 아이스 트랙을 따라 시속 112킬로미터로 사정없이 질주하는 봅슬레이. 리가 교외에 있는 시굴다(Sigulda)에는 1986년 구 소련 시대 선수 훈련장으로 만든 봅슬레이 트랙이 자리한다. 최근 관광객에게 개방해 이곳에서 거대한 스펀지처럼 생긴 소프트 봅을 타고 아이스 터널을 통과해볼 수 있다. 좀 더 속력을 내서 머리가 쭈뼛 서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전문 봅슬레이더와 함께 경기용 봅을 타고 관성의 힘을 제대로 느껴보자. 물론, 하루 정도는 리가 도심으로 돌아가 한적하고 매력적인 골목을 누비며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좋겠다.
MAKE IT HAPPEN
*인천국제공항에서 리가국제공항까지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약 71만 원부터, aeroflot.ru). 리가 도심에서 시굴다까지는 기차가 정기적으로 운행하며 1시간 15분 걸린다(편도 1.90유로, 1188.lv/transport/train).
*시굴다 봅슬레이 트랙 소프트 봅 체험은 10유로, 올림픽 봅 체험은 50유로다. bobtrase.lv
*라트비아 은행 건물이었던 그랜드 팔라스 호텔(Grand Palace Hotel)은 웅장한 분위기로 장식한 숙소다. 널찍하고 편안한 침실은 차분한 톤에 진한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바는 사냥용 별장에서 영감을 얻어 꾸몄고, 레스토랑은 바로크 스타일로 장식했다. 호텔에 상주하는 앵무새 미샤(Misha)를 찾아보자. 170유로부터, grandpalaceriga.com
PHOTOGRAPH : MIKE POWELL/GETTY
Northern Delights 북극의 빛
오로라 시즌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최고의 북극광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SCOTLAND 스코틀랜드
솔직히 말해서 스코틀랜드가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은 아니다. 그렇지만 보름달이 뜨지 않고 빛이 완전히 사라진 곳으로 향하면 한겨울의 청명한 밤무대에서 ‘춤을 추는 댄서’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케이스네스(Caithness)는 영국 본토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북단에 위치한 지역이다. 존 오그로츠(John O’Groats)에 있는 내추럴 리트리츠(Natural Retreats)의 모던한 목조 샬레는 탁 트인 해안 경관을 자랑한다. 게다가 하늘에 오로라가 일렁이기 시작하면 언제든 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다. 오로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케이스네스의 드넓은 자연 풍광과 미스터리한 석기 시대 유적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선사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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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국제공항까지 KLM네덜란드항공이 1회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약 87만 원부터, klm.com/home/kr/ko). 에든버러에서 존 오그로츠 인근의 위크(Wick)까지 플라이비 국내선 항공편으로 약 1시간 걸린다(편도 110파운드부터, flybe.com).
*내추럴 리트리츠는 존 오그로츠 일대에 다양한 스타일의 객실과 로지를 보유하고 있다. 110파운드부터, naturalretreats.com
ICELAND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로 떠나면 좀 더 어두운 하늘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아이슬란드는 인구밀도가 1제곱킬로미터당 3명에 불과하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대지로 가득하다. 싱크베틀리르 국립공원(pingvellir National Park)은 아이슬란드의 탄생지라는 두 가지 단서를 간직한 곳. 2개의 지각 표층이 갈라지면서 형성된 넓은 협곡과 일찍이 노르웨이 정착민이 의회로 사용하던 알싱기(Alpingi)의 오래된 건물이 바로 그것이다. 국립공원 남쪽에 있는 ION 럭셔리 어드벤처 호텔(ION Luxury Adventure Hotel)은 대자연 속에서 완벽한 휴식을 보장한다. 창밖으로 놀라운 전망이 펼쳐지는 것은 물론, 저녁 식사 이후 오로라 출몰 장소로 떠나는 투어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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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국제공항까지 KLM네덜란드항공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약 118만 원부터, klm.com/home/kr/ko). 공항에서 싱크베틀리르 국립공원까지 자동차로 약 1시간 15분 걸린다(렌터카 1일 약 60유로부터, sixt.global).
*ION 럭셔리 어드벤처 호텔은 메인 건물에 총 24개의 부티크 객실을 갖추고 있다. 예약은 서둘러야 한다. 4만4,000크로나(약 45만 원)부터, ioniceland.is
NORWAY 노르웨이
북극권 한계선의 북쪽 너머에 있는 지역은 1년에 하루 정도밖에 해가 뜨지 않는다. 노르웨이 북부로 향하면 몇 시간 동안의 희부연 땅거미가 지난 뒤, 영롱하게 빛나는 오로라와 다채로운 빛깔이 어우러진 긴 밤하늘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 그중 소들리아 계스테가르드(Sollia Gjestegard)는 가장 역사가 깊은 오로라 출몰 지역으로 꼽힌다. 1929년 호숫가에 요양원으로 지은 이곳은 청정한 공기를 자랑하고, 목조 오두막은 러시아 국경을 몇 백 미터 앞에 두고 있는 키르케네스(Kirkenes) 마을에서도 더 깊숙한 곳에 홀로 떨어져 자리한다. 방문객이 최대한 가까이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도록 대자연 깊숙한 곳에 캠프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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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오슬로국제공항까지 핀에어가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약 101만 원부터, orwegi.com/kr/ko). 오슬로에서 키르케네스공항까지는 노르웨이항공으로 약 2시간 10분 걸린다(998크로네(약 14만 원)부터, orwegian.no). 키르케네스 공항에서 소들리아 계스테가르드까지 차로 약 20분 걸린다.
*소들리아 계스테가르드는 키르케네스 인근에서 킹크랩 사파리와 스노모빌, 개 썰매 투어를 운영한다. 665크로네(약 9만 원)부터, storskog.no
PHOTOGRAPH : STIAN KLO/WWW.LOFOTENTOURS.COM
MACAO, CHINA 중국 마카오
에펠탑까지 4시간?
마카오의 베네치아 운하 앞에 최근 파리 에펠탑이 등장했다. 복합 리조트 파리지앵 마카오(Parisian Macao)가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에 오픈한 것. 건축을 맡은 찰스 리(Charles Lee)는 가능한 한 파리의 실제 건축물을 그대로 구현한다는 목표로 파리를 방문해 꼼꼼하게 조사했고, 4년 넘게 이 프로젝트에 매달렸다고. 건물 전면에 서 있는 에펠탑은 실제 에펠탑의 절반 크기로, 매일 저녁이면 6,600여 개 전구에 불을 밝히는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 마카오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리조트 곳곳은 앤티크 소품, 샹들리에, 베르사유풍 가구로 화려하게 꾸몄다. 레쟁발리드(Les Invalides)가 연상되는 웅장한 황금빛 돔을 지나면, 파리의 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쇼핑몰이 등장한다. 샹젤리제, 방돔 광장(Place Vendome) 등으로 이름 붙인 구역을 거닐며 거리 악사와 마임 예술가를 구경하고, 150여 개 부티크 숍에서 쇼핑을 즐겨보자. 야외 워터 테마파크에서 붉은 몽마르트르 풍차를 바라보며 수영을 하거나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 속 비행선을 구현한 놀이 기구를 타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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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국제공항까지 제주항공(18만 원부터, jejuair.net)과 에어서울(18만9,200원부터, flyairseoul.com), 에어마카오(19만 원부터, airmacau.or.kr)가 직항편을 운항한다.
*파리지앵 마카오의 3,000여 개 객실과 스위트룸은 프랑스풍으로 모던하게 꾸몄으며 에펠탑 전망 객실도 있다. 리조트 안에는 프렌치 다이닝, 파티스리, 비스트로 등 7개의 다이닝 공간을 갖췄다. 더 베네시안 마카오, 포시즌스 호텔 마카오 쇼핑몰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있다. 911홍콩달러(약 13만 원)부터, parisianmacao.com
PHOTOGRAPH : PARISIAN MACAO
FAIRBANKS, USA 미국 페어뱅크스
북극의 온천수
알래스카 주의 페어뱅크스는 북위 65도에서 80도 사이, 오로라가 자주 등장하는 오로라 오벌(Aurora Oval) 지대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북미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로 각광 받는다. 페어뱅크스에서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Chena Hot Springs Resort)는 야외 온천과 오로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 단지. 사방에 어둠이 내리면 수중기 자욱한 야외 온천수 위로 쏟아져 내리는 별과 넘실거리는 오로라가 환상적인 쇼를 시작한다. 이 외에 리조트 내에 있는 오로라 아이스 박물관(Aurora Ice Museum)도 색다른 겨울 경험을 선사한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얼음 조각가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와 헤더(Heather) 부부의 얼음 조각을 감상하고 오로라 아이스 바(Aurora Ice Bar)에서 얼음 잔에 담긴 마티니를 홀짝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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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국제공항까지 시애틀 1회 경유편을 운행한다. 약 125만 원부터, ko.delta.com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는 개 썰매 체험과 오로라 관측 등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로라 아이스 박물관, 온천, 기념품 숍 등을 갖췄다. 온천은 18세 이상만 이용 가능하다. 숙박 209.99달러부터, 온천 입장료 15달러, chenahotsprings.com
(왼쪽)오로라 아이스 박물관에서 얼음 잔에 따라주는 칵테일 1잔으로 마무리하자.
(오른쪽)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의 야외 온천은 한겨울의 추위를 잊게 해준다.
PHOTOGRAPHS : KIM JO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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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12월 [2016]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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