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작가 신혜림이 첫 번째 사진집 『핑크 블라썸 아일랜드』를 펴냈다. 인스타그램 9만 팔로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사진작가로서의 위치를 다져가는 그녀는 독특한 사진 색감과 구도, 필름 카메라 특유의 따뜻함과 아날로그한 감성으로 유명하다. 『핑크 블라썸 아일랜드』는 신혜림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필름 사진 에세이로 2년 전 남편과 떠난 하와이 여행의 추억을 담았다. 사랑과 행복이 꽃 피는 섬, 하와이를 찍고 쓴 독특한 감성의 책이다.
책을 출간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첫 개인 사진집이기도 하고, 제가 촬영한 사진들 중에서도 굉장히 사적인 사진들을 공개하는 거라 떨리기도, 또 기쁘기도 해요.
이번 책을 위해 하와이 여행을 떠나셨나요?
2년 전, 남편과 함께 갔던 여행 스냅을 책으로 출간하게 됐어요. 원래는 개인적으로 간직하려고 준비했던 건데, 노르웨이 여행 사진집을 함께 기획하던 출판사와 얘기를 나누다 하와이 사진집도 함께 내기로 결정하게 됐어요. 여행 스냅사진들이다 보니 대부분 즉흥적으로 촬영한 거랍니다. 책 속 제 사진은 카메라 구도를 잡아놓고 제가 찍은 것도 있고, 남편이 찍어준 것도 있어요.
감성적인 사진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여배우들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배우들의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교감하는 것.
‘빛’에 중점을 두고 찍으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빛이 내는 색에 따라 내가 바라보는 모든 색이 달라진다는 게 재미있어요. 햇빛을 통째로 받아내는 건강한 색도 좋고, 백열등으로 인해 모든 게 노란 필터 먹인 듯한 색도 좋아요. 강한 빛이 있을수록 강한 그림자가 생기는 것, 그 차이를 바라보는 게 놀라워요. 때론 부족한 빛 때문에 존재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걸 찍는 것도 좋아해요. 한여름에 내리쬐는 햇빛도, 밤중에 은은히 빛나는 별빛도 너무 아름다워요. 빛을 바라보고 있는 게 제 기쁨이고 그 감정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게 좋습니다.
『핑크 블라썸 아일랜드』에 실린 사진들 중에 특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소개해주신다면요.
빅아일랜드에 도착해서 화산재만 있는 도로를 달리는데, 계속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도로에 풀이 자라있고, 빨간 꽃이 핀 나무들이 있더라고요. 그 아름다운 생명력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나만의 비밀장소를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책 제목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여행 사진들이 하고 있는 얘기를 하나로 함축하면 어떤 단어가 나올까 고민하며 지은 제목입니다. 아마 이 책은 하와이로 여행 가는 연인이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걸 즐기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인물 사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서로 교감이 얼마나 잘 되었느냐에 따라 사진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겠지만, 서로 깊은 교감으로 촬영한 사진이 제겐 더 소중하게 다가와요. 셀카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일상생활 중에 찍은 사진들이 많은데, 그만큼 ‘자연스러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사진을 찍고 싶으신가요?
벌써 사진을 찍은 지는 10년이 됐습니다. 제가 사진을 통해 위로 받고 있듯, 제 사진을 보는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어요.
노르웨이 사진집도 출간된다고 들었습니다.
2009년에 3개월, 2015년에 3주 정도 노르웨이로 여행을 떠났었어요. 여행 내내 다녔던 공간, 느꼈던 감정을 담아 사진집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론 오래 작업하기도, 두 번에 걸쳐서 다녀온 곳이기도 해서 특별히 애정하는 사진이 많이 담겨 있어요. 하와이 사진집과 마찬가지로, 유명 관광지보다는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노르웨이’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7월 말쯤 보실 수 있습니다.
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두 권의 여행 사진집으로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핑크 블라썸 아일랜드』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하와이에서 누렸던 기쁨을, 곧 나올 노르웨이 사진집에는 두 번에 걸쳐 갔던 노르웨이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담았습니다. 늘 쓸쓸하고 외로워했던 20대의 제가 바라본 2009년의 노르웨이와, 마치 고향인 것처럼 향수를 가득 담아 즐겁고 편안하게 여행하며 바라본 2015 노르웨이 사진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두 책에는 저의 소중한 기억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이렇게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뻐요.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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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블라썸 아일랜드 신혜림 저 | 상상출판
‘빛’을 사랑하는 신혜림 작가만이 가진 따스한 색감과 감성이 로맨틱한 섬 하와이와 만나 보기만 해도 사랑과 웃음이 꽃 피는 책을 탄생시켰다. 그녀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사진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면서 짙은 여운을 남기고, 천국의 섬 하와이를 똑 닮은 사랑스러운 글이 당신의 마음에 분홍빛 꽃을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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