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로 간 책들
몰리 굽틸 매닝 저/이종인 역 | 책과함께
1933년, 나치 독일은 그들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라디오와 영화를 이용하고 '비독일적'인 책과 문헌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와 출판계는 나치 독일의 '책 학살'과 '문화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작가, 언론인, 편집인, 발행인, 주요 정부 인사들이 모여 '전시 도서 보급 계획'을 추진했다. '사상의 자유를 수호하고 위대한 가치를 담아낸 책, 군인들이 호주머니와 배낭에 휴대할 수 있는 가볍고 작은 페이퍼백', 진중문고(Armed Services Editions) 제작의 시작이었다. 전쟁과 책의 낯설지만 밀접한 상호관계를 사료로 흥미롭게 보여준다. "우리는 책이 불에 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불로 태워 죽이지는 못한다는 더 위대한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죽지만 책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플레이 볼
이현 글/최민호 그림 | 한겨레아이들
주인공 한동구와 부산 구천초등학교 야구부는 야구밖에 모르는 아이들이다. 하루 종일 흙투성이가 되어도,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고 굴러도 포기할 줄 모른다. 경기에서 지면 한없이 작아지고, 경기에서 이기면 하늘을 날듯이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초등 야구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무언가를 걸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눈물겹다. 선택의 무게는 아이들이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든든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야구가 그렇듯, 어떤 경기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나는 매번 시 쓰기가 재미있다
김승일 등저 | 서랍의날씨
김승일, 박성준, 이이체, 황인찬, 송승언, 유계영, 박준 등. 일군의 젊은 시인들은 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거느리며 시집이 읽히는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시에 못지않게 시인 당사자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시가 사회적 담론을 선도하는 시대도 아니고, 그들이 대중적 감성에만 절절히 호소하는 시를 쓰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이 책에 실린 시인들의 글은 각자의 시만큼 개성을 담고 있다. 질문에 충실하게 답하기도 하고, 질문을 보기 좋게 배반하기도 한다. 따뜻하고 다정한 말투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하면, 시종일관 시크한 태도로 툭툭 날카로운 대답을 던지기도 한다. 좋아하는 '팬심', 혹은 시에 대한 일말의 호기심으로 잡아도 좋은 책이다.
따끈따끈 나의 자궁
야마가타 테루에 저/육연주 역 | 영진닷컴
제목에 '자궁'이 들어간 책은 거의 없었다. 조산사인 저자는 자궁과 마주하게 되면 지금까지 자궁을 차갑게 만드는 생각이나 사고방식에 젖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차가운 자궁'은 월경 트러블을 일으키고, 몸 상태를 좋지 않게 하며 게다가 마음 상태까지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궁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여성으로서 행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성 건강에 대한 의학적 지식은 물론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서 여러 각도에서 자궁을 관찰하며 얻은 식재료, 면 생리대, 차크라, 아로마, 자궁과의 대화 등 자궁을 따뜻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돈 공부 입문
최현진 저 | 중앙경제평론사
돈과 금융, 재테크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은행원이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의 생존하는 방식, '소박한 자유인'이 되는 돈 관리 노하우를 짚어준다. 금융의 멘토는 은행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부터 월급통장 관리비법, 이자보다 저축액, 저금리 시대의 효과적인 적금 활용방법, '하우스 푸어(House Poor)' 걱정 없이 주택을 구입하는 방법, 대출의 일곱 가지 기술, 연말정산의 필수품인 연금저축/IRP(개인형 퇴직연금), 절세상품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 등 여덟 가지 돈 관리 팁과 더불어 새로운 패러다임인 '4W' Want(욕구), Waste(낭비), Wealth(부), Work(은퇴)까지 인생 전반에 대해 폭넓은 화두를 제시한다. 제목 그대로 독자 자신의 인생과 행복, 그리고 새로운 시점에서의 돈 관리까지 논해보는 첫 걸음이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유혜인 역 | 예담 | 원제 : In a dark, dark wood
오래전 고향을 떠나온 노라는 불리는 이름도, 습관도 바꾸고 대인관계도 줄인 채 런던의 아파트에 틀어박혀 글을 쓰는 소설가이다. 어느 날 십대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였지만 지금은 소원한 클레어의 싱글 파티 초대장이 날아온다. 자신을 왜 초대한 것인지 알 수 없어 내키지 않았지만 노라는 결국 파티에 참석한다. 하지만 10년 만에 재회한 클레어는 어쩐지 어색하기만 하고, 초대받은 다른 친구들은 불평만 늘어놓는다. 그리고 하나씩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파티는 어느새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로 휩싸인다. 출간 즉시 '올 여름에 읽을 최고의 소설'로 꼽히며 뉴욕타임스,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 전 세계 35개국에서 출간되었고 뉴라인시네마에서 리즈 위더스푼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인간 인터넷
마이클 린치 저/이충호 역/최훈 감수 | 사회평론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이었던 시대를 지나 구글링이 곧 진리인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확인하고, 출근 해서는 인터넷을 검색하며 업무를 처리한다. 저자는 인식론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안으로 편입된 앞으로의 시대를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시대를 넘어선, 인간 인터넷(Internet of Us)의 시대로 정의한다. 경험과 논리가 아닌 네트워크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바뀌고 있는 지식의 모습은 인간의 사고과정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얻는 지식을 과연 완전한 이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이 쌓아온 지식의 형태, 지식의 습득 방식, 더 나아가 인간의 정체성까지도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디지털 삶의 형식. 그 속에서 인류가 직면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철학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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