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만에 정규 앨범이다. 믹스 테입을 논외로 치면 3년여만의 귀환이다. 「Hotline bling」, 최근엔 리아나(Rihanna)의 「Work」 등 싱글의 성공으로 정규작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던 그는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인 「One dance」를 통해 개인 발매 곡으로는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겉으로 보기엔 성공적인 복귀인 듯하지만 앨범의 속살은 실망스럽다.
타고난 보컬의 능력은 여전히 최상위의 단계에서 위용을 자랑한다. 랩과 노래의 구별이 무의미한 듯 그 중간지점을 넘나들며 그만의 묵직한 톤을 뽐낸다. 「Weston road flows」에서는 과거에 대한 회고와 동시에 진솔한 삶에 대한 즐거움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진심이 느껴진다. 평소 토론토 출신임을 숫자 6을 통해 자주 표방하곤 하는 그는 「9」에서는 죽어가는 도시를 뒤집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다시금 9에 비유한다. 또 19번째 트랙 「Views」에서는 ‘너희와 같은 높이에서 비행하던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난 이 게임의 주인공이야’ 등을 통해 자신의 야심을 드러낸다. 비관적인 관망만이 아닌 씬을 이끌어가겠다는 그의 야망이다. 마치 ‘신’을 연상케한다.
콘셉트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트랙 수는 완성도를 저해한다. 「Still here」, 「Grammys」, 「Pop style」 등 트랩 비트를 연상시키는 과격한 곡들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흐린다. 사랑을 노래한 곡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U with me?」, 「With you」, 「Feel no ways」 등 다수의 곡은 사랑에 대한 박탈감을 표현하기엔 적절했지만 너무 많은 양에 귀가 더부룩하다. 결정적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Hotline bling」은 존재가치를 잃었다. 과유불급이다. 진정성의 결여는 현재 힙합씬을 대변한다.
2016/05 현민형(musikpeople@naver.com)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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