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해온 지도 어느덧 10년이다.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어머님들은 매우 불안해한다. 우리 아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인데 낯선 곳에서 밥은 잘 먹을지, 친구들과는 잘 지낼지, 선생님에게 예쁨은 받을지 걱정인 거다. 또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데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시기도 한다.

매일 아침 신이 나서 유치원 버스에 올라타는 아이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우는 아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만큼 몰입을 잘하는 아이와 종이접기 같은 간단한 활동에도 주눅이 드는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아이와 혼자 구석에 있는 아이… 이 아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왜 어떤 아이는 유치원에서 무엇이든 적극적이고, 어떤 아이는 소극적일까?

사실 유치원에 처음 온 아이들은 누구나 불안하다. 그런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엄마들 생각에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다. 예를 들어, 등원 첫날 자신의 이름이 적힌 신발장을 한눈에 찾아 신발을 넣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가방 지퍼를 스스로 열고 닫는 것만으로 슈퍼스타가 된다. 소근육이 발달한 아이는 줄긋기나 찰흙놀이 같은 단순한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스스로 무언가 잘한다고 느끼는 순간, 아이들의 표정이나 태도는 금방 위풍당당해진다.

이렇게 아이들은 줄긋기, 지퍼 열기 같은 단순한 행동을 통해 스스로 의미 있는 존재로 생각하게 되고, 향후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힘을 내게 된다.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때 자신감을 얻고, 이로써 작은 인생을 멋지게 만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을 믿고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우리 아이 유치원 에이스 만들기》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에이스’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다. 이 책의 목적은 아이의 삶을 주도적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있다.

그래서 아이가 유치원에서 긍정적이고 보람찬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간단한 팁과 실행 방법을 담아보았다. 유치원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 유치원에서 잘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에 대해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 적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쭉 훑어본 다음에 한 가지씩 실천해보자. 유치원에 입학시킬 때 준비물은 무엇인지, 아이가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뭘 챙겨 보내야 하는지 등의 정보도 담았다. 어머님들이 조금만 더 생각하면 아이는 자신감 넘치는 밝은 얼굴로 유치원을 다니게 될 것이다.

곧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면, 아이가 유치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플랜을 짜고 차근차근 준비해보자. 유치원에 보내기 전 엄마가 준비해줘야 할 것들을 7주차로 정리해보았다. 그날그날 해보고 싶은 페이지를 찢어서 냉장고에 붙여둬도 좋다. 아이, 그리고 엄마가 매일매일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나가기를 바란다.

2016년 2월 1일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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