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보다 주먹을 더 많이 쓸 것 같았던 크리스 브라운의 최근 작업량은 엄청나다. 2014년 말 공개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항상 트렌드의 흐름에 맞추어 온 크리스 브라운의
이제는 그의 앨범의 특징 중 하나가 되어버린 다양성은 무질서함으로 변질된다. 난잡하게 퍼져버린 곡들에선 앨범으로서의 최소한의 응집력조차 찾을 수 없다. 더욱 최악인 건, 싱글으로써의 매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Zero」나 「Little more」을 제외한 트랙의 불투명하고 재미없는 훅 때문이다. 히트곡인 「Run it!」, 「With you」를 비롯하여 최근의 「Ayo」와 비교해봤을 때,
분간하기 힘든 18개의 트랙을 연속적으로 듣고 나면, 기억에 남는 트랙이 전무하다. 심지어 피로하기까지 하다. 비교 불가능한 좋은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엄청난 작업량을 보유하였음에도 근래 발표한 그의 앨범 중 가장 완성도가 떨어진다. 싱글 단위로 봐도 상업 가수로서의 소구력 또한 잃어버린 듯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6/01 이택용(naiveplant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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