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늪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는 비법이 있나요?
누구나 불행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는 잊으려고 무진 애를 쓰기 마련입니다. 너무 괴로우니 지우고 싶은데, 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잊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합니다.
글ㆍ사진 김진세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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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행복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불행하다고 느끼는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불행의 늪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는 비법이 있나요?


불행도 집착이 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본능적인 힘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사건보다는 부정적인 사건이, 기쁨보다는 슬픔이, 즐거움보다는 고통이 더 쉽게 각인됩니다. 똑같은 위험에 처했을 때 이전의 고통에 대한 선명한 기억은 앞으로 살아남을 확률을 높여 줍니다. 생존의 방어기제인 셈이지요. 문제는 역설적이게도 불행에 대한 지나친 경계가 오히려 우리를 더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불행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는 잊으려고 무진 애를 쓰기 마련입니다. 너무 괴로우니 지우고 싶은데, 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잊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합니다.


하얀 도화지에 검은 적이 박혀 있다고 칩시다. 아무리 작은 점이라도 일단 지각되기 시작하면 커다란 바윗돌과 마찬가지로 꿈쩍 않고 의식 밖으로 나가질 않습니다. 흰 바탕에 파란 점을 찍어 봅시다. 빨간색도 좋습니다. 흰 종이에 검은 색이 아닌 다른 색이 칠해지는 순간, 검은 점은 점차 의식에서 멀어져 갑니다.


불행을 잊고 싶다면 행복에 집중해야 합니다.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잊으려면 합격의 기쁨에 들뜬 내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칫 과거의 추억이 오버랩되며 더 심한 고통이 엄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전혀 상관없는 즐거운 추억에 빠지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했던 여행을 추억해보면 어떨까요?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겁니다. 더불어 불합격의 고통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차원이 다른 즐거움에 집중하면 오히려 아픈 추억은 쉽게 잊힙니다. 그러니 평소에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즐거워지는지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인생을 즐긴다는 말이 헛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마음을 먹기가 너무도 힘든 불쌍한 인생도 있으니 말입니다.


화가 나면 화를 내십시오. 불공평한 인생과 사회에 분노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너무 오랫동안 투덜대고 욕하느라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길 바랍니다. 화를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불행하다. 불행하니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이 고난만의 연속은 아닙니다. 장마철에도 가끔 구름 사이로 밝은 태양을 볼 수 있듯이, 지치고 힘든 삶 속에도 행복과 희망이 늘 존재합니다. 지금 몹시 불행하다면 빨리 그 불행을 잊으십시오. 그리고 행복을 선택하세요. 선택한 순간부터 당신에게 빛이 보일 것입니다. 그 빛이 얼마나 강렬하고 거대한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구름 사이를 바늘구멍처럼 뚫고 희미하게 퍼져 나가는 한 줄기 빛만으로도 태양이 거기 있고 얼마나 따사로운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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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생이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오히려 계획 없이 사는 편이에요.
오늘 하루 열심히 살고, 내일 좋은 일이 또 생기면 좋은 거고
나쁜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스스로 얘기하다 보니
그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더라고요.

『행복을 인터뷰하다』 중 개그맨 김미화 씨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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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인터뷰하다김진세 저/김미화,박경철,베르나르 베르베르,이외수,한비야 인터뷰 | 샘터
행복하기 위해 사는데,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할까? 《행복을 인터뷰하다》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박사는 행복을 향해 가는 길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약점(weakness)에 예민하고, 그것을 고치려 무던히 애를 쓴다. 그러나 자신의 강점(strength)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하지만 행복해지려면 달라져야 한다. 진정한 행복을 지향하면서 내 안의 강점을 찾고 발전시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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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인터뷰하다 #행복 상담실 #김진세 #행복 #심리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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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2015.08.26

불행을 잊으려면 행복에 집중하라...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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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세

왜 사느냐고 물으면,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요?
금방 손에 닿을 듯하면서도 내게만 쉽게 찾아오지 않는 행복이라는 녀석, 그 행복에 대한 궁금증을 해피올로지스트 김진세 박사와 함께 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