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굿바이 헬로
크레이그 브라운 저/배유정 역 | 책읽는수요일
크레이그 브라운의 저서 입니다. 이 책은 20세기 역사를 수놓은 101명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들 사이에 이어진 100개의 만남을 연결하여 서술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요, 서술 방식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예를 들어 리처드 닉슨이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난 이야기를 담고, 그 다음에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비틀즈 멤버들을 만난 일을 담습니다. 이어서 비틀즈가 노엘 카워드를 만난 일이 서술되고, 그 다음 챕터에서는 노엘 카워드가 펠릭스 유소포프 왕자를 만난 일을 서술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들이 인물 끝말잇기 식으로 이어지는 방식의 서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유명인들의 만남을 통해 본 현대사 기술이라고 할수도 있겠죠. 이런 방식 자체가 무척이나 구미를 자극하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
에리 데 루카 저/이현경 역 | 바다출판사
에리 데 루카의 소설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작가이지만 21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얼굴이라 불리는 작가라고 합니다. 이 작가는 저널리스트와 배우로도 활동을 하고 있고, 심지어 암벽등반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은 주로 성장소설과 종교소설을 써온 작가라고 하죠. 그런 에리 데 루카의 소설 중에서도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이 책은 자전적인 성격의 성장소설 입니다. 첫사랑과 바다라는 모티브를 통해서 세상에 대해서 눈뜨는 10살 소년의 여름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모티브를 가진 소설은 전세계적으로도 많을텐데요 그중에서도 이 소설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소설의 서문 때문이었습니다. 작가를 향한 찬사의 글보다 한국어판을 내면서 새로 쓴 작가의 서문이 훨씬 더 매력적이니 작품을 읽기 전에 서문을 먼저 접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돈의 발명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저/김희정 역 | 책세상
이탈리아 역사학자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의 책입니다. 화폐는 로마 시대에 쓰이다가 중세시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고 하죠. 그러다 다시 본격적으로 화폐가 쓰인것은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이 화페를 주조하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초기 금융 역사를 상세히 남긴 책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일화들도 함께 서술하고 있는데요, 이 책이 그렇게까지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참고목록과 색인들이 60페이지가 넘는 것을 보면 저자가 끌어들인 역사자료의 양이 얼마나 방대한지 알 수 있죠. 책을 읽다보면 마치 돈을 주인공으로한 생생한 모험담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게 됩니다.
Closing Poem
127회 - 풍경 by 박은정 / 128회 - 풍경 by 안토니오 가모네다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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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