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홍대 근방에 있는 어슬렁정거장 카페에서 <바나나와 쿠스쿠스>의 저자인 팀 알퍼 씨와 독자가 함께하는 쿠킹쇼가 열렸다. 쿠킹쇼는 책 내용과 관련한 짧은 강연 과 쿠킹쇼에서 하게 될 요리에 대한 설명, 요리 시연을 펼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요리 메뉴는 『바나나와 쿠스쿠스』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3가지 음식이었다. 스페인의 무더운 여름을 식혀주는 냉스프인 가스파초, 영국의 대표 음식인 감자파이, 그리고 팀 알퍼 씨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베르베르족의 음식인 쿠스쿠스였다.
요리 시연을 하는 동안은 내내 독자들과 질문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마지막 시식에서는 처음 접하는 낯선 음식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해치우는 모습을 보여주어 팀 알퍼 씨가 매우 흐뭇해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시식이 끝난 후에는 퀴즈와 추첨 등으로 푸짐한 선물을 독자들에게 안겨주기도.
9년째 한국 살이를 하고 있는 팀 알퍼 씨는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친가 외가 모두 유대교인 집안이다. 어려서부터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체험했고 “포크 나이프와 함께하는 여행만큼 즐거운 여행은 없다”라고 할 만큼 여행에서 음식을 통한 즐거움을 최고로 꼽는다.
3월에 옐로스톤에서 출간한 그의 첫 책 『바나나와 쿠스쿠스』에는 유럽의 뒷골목이나 가정에서나 맛볼 수 있는 진정한 유럽의 음식을 소개하는 요리 에세이로서, 음식에 얽힌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시종일관 미슐랭 맛 평가단처럼 까다로운 평가를 아끼지 않지만, 음식의 기본이 따뜻함과 그리움이듯 그의 글 속에서는 삶의 냄새가 물씬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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