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Beyonce), 자신만의 성벽을 쌓다
현재 음악계에서 비욘세의 입지는 그 누구보다도 굳건합니다. 리뷰에서는 그러한 비욘세를 ‘여왕’이라 표현하고 있는데요, ‘비쥬얼 앨범’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이번 앨범 역시 이러한 비욘세의 명성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비욘세의 새 앨범, 를 지금 만나보세요.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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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Beyonce)
현재 세계 음악계에 여왕은 비욘세다. 아마 이 의견에 반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마돈나는 현역 뮤지션이라지만 분명히 전성기는 지났다. 레이디 가가는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기 여념이 없다. 케이티 페리의 가창력 논란은 갑론을박의 여지도 없다. 마일리 사이러스의 트러블메이커 이미지는 유통기한이 있다. 아델은 비욘세의 열렬한 팬임을 자랑스럽게 언급하곤 한다. 같은 팝스타지만, 동시대의 아티스트들과 구분되는 ‘선’을 긋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으며, 격정적 라이브 퍼포먼스는 좌중을 사로잡는 에너지를 지녔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각종 기부금 모금과 구호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동료 뮤지션들에 대한 겸손한 태도까지 나무랄 것이 없다. 더구나 힙합 재벌 제이-지(Jay-Z)를 남편으로 둔, 이 시대의 인물이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물론 그의 탄탄한 경력에 잡음을 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미디어에 의해 여러 차례 공격당해왔지만, 변함없이 그를 관통하는 이미지는 뛰어난 ‘스타성’과 ‘도덕성’이다.
슈퍼스타 비욘세는 전례 없는 ‘비쥬얼 앨범(Visual Album)’이라는 개념으로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굳건한 성벽을 쌓았다. 이제 ‘선’이 아닌 ‘벽’이다. 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작품은 14개의 신곡과 17개의 뮤직 비디오를 담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앨범이며, 아이튠즈만을 통해 공개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전 홍보가 전혀 없는 ‘깜짝 공개’였다. 월드 클래스 뮤지션의 앨범 발매였지만, 이를 알리기 위해서 그 무엇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작정하고 알리기 시작한다면 전 세계의 매체와 미디어를 ‘도배’할 수도 있었기에 더 그렇다.
공개와 유통, 홍보까지 상업가수가 해야 할 모든 판매 수단을 제한하고 배제했다. 위험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공개 일주일 만에 104국 넘버원을 차지했고, 백만 장에 달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핫샷 데뷔하며 지금까지 발매한 5장의 정규작 모두를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린 첫 번째 여성 뮤지션이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 모든 것은 비욘세이기에 가능했다.
“음악을 본다”라는 컨셉을 토대로 단순히 ‘듣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창조함이 이번 앨범 작업의 목표다. 때문에 ‘듣기만’ 한다면 감상을 온전히 했다고 볼 수 없다. 무조건 들으며 봐야 한다. 전에 없던 경험할 때의 감정이나 기분, 어린 시절의 기억, 꿈이나 판타지와 연관된 일련의 이미지는 뉴욕, 휴스턴, 파리, 시드니,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매력적인 도시의 전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세계 정상급의 비쥬얼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제작된 17개의 비디오 클립은 메시지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들과 유연하게 결합한다. 개별 영상의 완성도도 대단하지만,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자신의 창조물에 대해 발휘하는 통제력이다.
호기롭게 시도한 ‘시각 음악’을 위한 창조 과정의 지원자로 참여한 명단은 실로 올스타급이다. 제이-지(Jay-Z), 팀발랜드(Timbaland),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드레이크(Drake), 라이언 테더(Ryan Tedder), 미구엘(Miguel), 프랭크 오션(Frank Ocean)등 전 세계 트랜드의 판도를 쥐고 있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했다. 이전 네 장의 앨범과 마찬가지로 스타 프로듀서들이 함께 모여 창조한 정교한 ‘편곡의 산물’이다. 하지만 는 무엇인가 제시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전작 <4>과는 차원이 다른 완숙미를 드러낸다.
음악가가 ‘위대함’이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정해진 방식과 규칙을 그대로 따른다면 남들과 다를 것이 없다. 그가 행한 창조 과정은 아티스트가 음반 제작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안정적 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에서 벗어나 음악 감상의 그 기준 자체를 높인다. 무엇보다 음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를 원한다. 위대한 비욘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 를 통해 한 차원 높은 경지에 올라섰다. 지금 우리는 비욘세의 세상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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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음악계에 여왕은 비욘세다. 아마 이 의견에 반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마돈나는 현역 뮤지션이라지만 분명히 전성기는 지났다. 레이디 가가는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기 여념이 없다. 케이티 페리의 가창력 논란은 갑론을박의 여지도 없다. 마일리 사이러스의 트러블메이커 이미지는 유통기한이 있다. 아델은 비욘세의 열렬한 팬임을 자랑스럽게 언급하곤 한다. 같은 팝스타지만, 동시대의 아티스트들과 구분되는 ‘선’을 긋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으며, 격정적 라이브 퍼포먼스는 좌중을 사로잡는 에너지를 지녔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각종 기부금 모금과 구호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동료 뮤지션들에 대한 겸손한 태도까지 나무랄 것이 없다. 더구나 힙합 재벌 제이-지(Jay-Z)를 남편으로 둔, 이 시대의 인물이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물론 그의 탄탄한 경력에 잡음을 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미디어에 의해 여러 차례 공격당해왔지만, 변함없이 그를 관통하는 이미지는 뛰어난 ‘스타성’과 ‘도덕성’이다.
공개와 유통, 홍보까지 상업가수가 해야 할 모든 판매 수단을 제한하고 배제했다. 위험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공개 일주일 만에 104국 넘버원을 차지했고, 백만 장에 달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핫샷 데뷔하며 지금까지 발매한 5장의 정규작 모두를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린 첫 번째 여성 뮤지션이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 모든 것은 비욘세이기에 가능했다.
“음악을 본다”라는 컨셉을 토대로 단순히 ‘듣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창조함이 이번 앨범 작업의 목표다. 때문에 ‘듣기만’ 한다면 감상을 온전히 했다고 볼 수 없다. 무조건 들으며 봐야 한다. 전에 없던 경험할 때의 감정이나 기분, 어린 시절의 기억, 꿈이나 판타지와 연관된 일련의 이미지는 뉴욕, 휴스턴, 파리, 시드니,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매력적인 도시의 전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세계 정상급의 비쥬얼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제작된 17개의 비디오 클립은 메시지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들과 유연하게 결합한다. 개별 영상의 완성도도 대단하지만,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자신의 창조물에 대해 발휘하는 통제력이다.
호기롭게 시도한 ‘시각 음악’을 위한 창조 과정의 지원자로 참여한 명단은 실로 올스타급이다. 제이-지(Jay-Z), 팀발랜드(Timbaland),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드레이크(Drake), 라이언 테더(Ryan Tedder), 미구엘(Miguel), 프랭크 오션(Frank Ocean)등 전 세계 트랜드의 판도를 쥐고 있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했다. 이전 네 장의 앨범과 마찬가지로 스타 프로듀서들이 함께 모여 창조한 정교한 ‘편곡의 산물’이다. 하지만
음악가가 ‘위대함’이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정해진 방식과 규칙을 그대로 따른다면 남들과 다를 것이 없다. 그가 행한 창조 과정은 아티스트가 음반 제작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안정적 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에서 벗어나 음악 감상의 그 기준 자체를 높인다. 무엇보다 음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를 원한다. 위대한 비욘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
2014/01 신현태 (rocker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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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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