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말하면 무서울 것도 없잖아!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은 반에서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방관자 어린이의 행동으로 예방할 수도, 멈출 수도 있습니다. 《괴롭힘은 나빠》는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교실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괴롭힘을 예방하고, 근절하고자 기획된 그림책입니다.
글ㆍ사진 김태희(도서MD)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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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새학기를 맞이할 때마다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친구들과 어떻게 사귈까’ 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로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시절 친구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의 그것보다는 훨씬 크고 중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요즘 엄마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가장 걱정하는게 공부보다도 바로 친구관계라고 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잘 지낼지, 혹시라도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매일매일 뉴스에서 전해지는 학교폭력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남의 일이라고 무시할 수만 없는 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 책은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지켜보기만 하는 방관자 단비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영수와 영수를 괴롭히는 세 아이, 그리고 어쩌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무관심한 대다수의 아이들. 다빈이는 어렵게 자신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냅니다. 세 아이들은 늘 영수의 곁에 있지만 영수의 친구는 아닙니다. 영수를 놀리고 때리고 괴롭히기만 합니다. 단비가 왜 영수를 괴롭히냐고 묻자 세 아이들은 영수가 잘 넘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어느날 단비는 영수는 아이들이 괴롭힐까봐 떨고, 세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 사실을 알까봐 떨고, 자신은 또 영수와 같이 괴롭힘을 당할까봐 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도 세 아이들과 같은 괴물이 되어있음을 보게됩니다.

더이상 아무 이유없이 영수를 괴롭히는 걸 볼 수 없던 단비는 침묵을 지키던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습니다.

“안돼! 괴롭힘은 나빠!”

세 아이를 향해 외침은 같은 반 아이들을 모두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교실안에는 다시 화합의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학교폭력, 따돌림 문제의 해결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괴롭힘이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교실 안 괴롭힘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문제 속에서 상처 입고 쓰러져 갑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괴롭힘을 미리 예방하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도와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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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나빠 고정완,나누리 글/송하완 그림 | 풀빛미디어
이 책에는 세 부류의 초등학생이 등장합니다. 괴롭힘을 당하는 영수, 영수를 괴롭히는 세 명의 아이, 그들을 지켜보는 화자(話者)인 단비입니다. 이 책은 기획 단계부터 괴롭힘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지켜보는 화자에 심경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 그림책을 계기로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부끄러워해야 할 행동이라는 사실을 어린이에게 확고히 알려, 괴롭힘이 일어났을 때 ‘주변 학생의 신고율’을 더욱 높이는 바탕이 된다면 초등학교 안에서 괴롭힘을 뿌리 뽑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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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도서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