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전공한 그는 왜 호텔리어가 되었을까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작품 3권,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 구애, 사랑, 결혼』 『떠남』 과 맨해튼 10년 차 호텔리어가 털어놓는우리가 몰랐던 럭셔리 호텔의 은밀한 뒷모습까지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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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먼로 작품 3권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 구애, 사랑, 결혼
떠남
2013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의 작품집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3권 구입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작가임에도 한국에는 많은 작품이 번역되지 않았는데요, 저도 처음 접해보는 작가라 세 권을 한번에 구입했습니다. 앨리스 먼로 작가는 체홉에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단편소설 작가라고 알려져 있죠. 그녀의 작품에서는 잔잔한 일상과 현실적인 인물들을 다룬다고 하는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 치열한 무력을

사사키 아타루 저/안천 역 | 자음과모음(이룸)

이 압도적인 현실 앞에서 00은 무력하다!?

일본의 젊은 사상가 사사키 아타루의 작품입니다.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저자의 전작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접한 경험 때문 이었습니다. 문학사와 혁명사가 만나는 점을 흥미롭게 서술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문체도 어렵지 않고 뜨겁게 다가와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성공 이후, 왕성한 강연 활동을 했던 저자의 강연을 모은 책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인데, 철학의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빨간책방>에서도 제대로 다뤄보고 싶은 그런 저자이기에 기대가 되네요.



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

제이콥 톰스키 저/이현주 역 | 중앙m&b

우리가 몰랐던 럭셔리 호텔의 은밀한 뒷모습

뉴욕 맨하튼에 있는 특급호텔에서 10년간 일한 베테랑 호텔리어가 쓴 책입니다. 10년간 고속승진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갔지만 호텔업계에 대한 환멸 때문에 사직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호텔 업계를 고발하는 책을 쓴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호텔업계가 과연 손님들을 어떻게 속이는지, 고객들은 호텔에서 얼마나 뻔뻔한 행동을 하는지, 호텔리어들은 어떻게 술과 환락에 취해 가는지에 대해서 신랄하게 저술하고 있습니다. 부록을 보면 ‘호텔손님에게 알려주면 안되지만 알려주기로 결심한 몇 가지 팁’도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료 영화 공자로 보는 법 등 재밌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속물 교양의 탄생

박숙자 저 | 푸른역사

명작이라는 식민의 유령

이 책의 머리말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책은 내 독서편력에 반성문이다.’라는 강렬한 문장입니다. 저자 박숙자씨는 자신의 고급스러운 취향을 과시하거나, 엘리트임을 보증하는 학력 자본으로서 명작을 거들먹거리는 것을 속물교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속물교양의 핵심에는 서구문학 중심의 세계문학전집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꼬집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허세와 욕망을 품은 속물교양이 일제하 식민지 조선의 근대에서는 어떻게 형성 되엇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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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먼로 #사사키 아타루 #제이콥 톰스키 #속물 교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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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