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의 제임스 본드와 본드 걸은 누구? - <007 스카이폴> 007 시리즈 50년
007 탄생 50주년 기념작이자 시리즈의 23편 <007 스카이폴>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62년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였던 첫 번째 영화 <007 살인번호> 이후 22편의 007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50억달러(한화 약 5조 6천억원)를 벌여 들인 최장수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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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50주년 기념작 <007 스카이폴>
007 탄생 50주년 기념작이자 시리즈의 23편 <007 스카이폴>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62년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였던 첫 번째 영화 <007 살인번호> 이후 22편의 007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50억달러(한화 약 5조 6천억원)를 벌여 들인 최장수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메리칸 뷰티>,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 메시지 강한 드라마를 연출해 온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이번 영화는 영국 첩보 영화로서의 고전미와 함께 현대적 세련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전형적인 미국 블록버스터와 달리, 유럽의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고전적 스타일로 호평을 얻은 시리즈에 걸맞게 <007 스카이폴>은 첩보영화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란한 액션 장면을 선보인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매끈한 수트 차림으로 대역 없이 액션 장면 대부분을 직접 소화해 낸다. 50주년 기념 작품답게 1960년대 본드카로 유명했던 애스턴 마틴 자동차가 등장해 헌정의 의미를 담는 동시에 젊은 컴퓨터 천재 Q라는 인물을 통해 21세기 젊은 관객들을 매료시킬 만한 최첨단 시스템 무기도 선보인다. 관록의 배우 주디 덴치가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M으로, 유럽의 대표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악랄하기 그지없는 악역을 맡아 영화의 균형을 잡아준다.
21편 <007 카지노 로얄>과 22편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연속선상에 있었던 것과 달리 23편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본드 걸들과 자극적인 장면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순정적인 사랑을 드러낸 적이 없던 제임스 본드에게 연애의 감정을 담아냈던 앞선 시리즈와 분리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최근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 시리즈가 과거 시리즈를 딛고 새롭게 재정비된 것처럼 007 시리즈를 새롭게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심은 드러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도 이제 조금 지쳐 보인다.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나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 등 제임스 본드에 대적할 만한 첩보원들이 라이벌로 등장한 상태이다. <007 스카이폴>의 고민지점은 정확히 여기서 시작된다. 전통을 이으면서, 새로워야 하는 그 단단한 숙제 앞에 샘 멘데스 감독이 내세운 카드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지, 또한 그 해답이 되었는지의 판단은 관객의 손에 이미 넘어갔다.
제임스 본드 50년
007 시리즈에는 소련과 미국 사이의 냉전시대가 숨어있었다. 뻔하게도 20편의 시리즈는 소련과 동구권, 북한까지 이어지는 공산주의자들을 처절하게 응징한다. 하지만, 21세기 달라진 시대를 맞이하여 등장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카지노 로얄>은 전체 시리즈의 프리퀼로 제작되어 007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제임스 본드가 되기엔 못생겼다고 폄하되었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사려 깊고 상처 깊은 제임스 본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찡그린 인상과 달리 다니엘 크레이그의 조각 같은 몸매는 여성 팬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편집과 역대 최강의 액션장면을 손수 소화해낸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전의 제임스 본드에 대한 이미지를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전의 제임스 본드 선배들은 누구일까?
<숀 코너리>
최초의 제임스 본드는 숀 코너리가 아니라 1954년 TV 시리즈로 제작된 <카지노 로얄>의 베리 넬슨이었지만, 큰 명성을 얻지는 못했다. 지금도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가장 제임스 본드 다운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는 1편~5편, 그리고 7편의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이다. 원작자 이언 플레밍조차 그를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에 가장 흡사한 배우라며 칭찬했다. 터프하면서도 신사적이고, 능글맞으면서 섹시한 숀 코너리만의 제임스 본드는 원조로서의 매력과 자신감이 넘친다. 대부분의 제임스 본드 역할의 배우들이 시리즈의 매력을 자신의 커리어로 쌓아가진 못한 반면, 그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면서 007을 지우고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로저 무어>
시리즈에 종언을 고한 숀 코너리의 후임으로 조지 라젠비라는 배우가 6편의 본드 역할을 맡았지만, 숀 코너리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고, 7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는 다시 본드 역할을 숀 코너리에게 넘겨주어야만 하는 불운을 겪었다. 8편~14편 제임스 본드는 로저 무어였다. 영국 신사다운 우아하면서도 지적인 외모로 숀 코너리의 잔영을 털어내고 70~80년대 관객들에게는 확고한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하여, 지금까지도 제임스 본드의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숀 코너리와 달리 007 시리즈 이외의 다른 영화로는 주목받지 못했다.
<피어스 브로스넌>
너무 늙어버린 로저 무어를 대신해 15-16편은 티모시 달튼이 4대 제임스 본드가 되었지만, 로저 무어의 신사다운 이미지로도 숀 코너리의 능글맞고 위트넘치는 이미지에도 근접하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다. 새로운 대안은 피어스 브로스넌이었다. 영국 신사다운 풍모와 섹시한 이미지 덕분에 새로운 제임스 본드의 부활이라는 찬사 속에 등장한 007 시리즈는 현란한 액션, 최신식 무기, CG를 활용하여 진화했고, 17편~20편의 007 시리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매력적인 중견 배우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본드 걸의 변화 혹은 진화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본드 걸의 등장은 화제가 되었지만, 본드 걸은 아름다운 육체를 보여주는 눈요기 거리에 지나지 않았고, 대부분의 본드 걸은 이미지의 박제에 빠졌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본드 걸은 아름답고 현명하며 동시에 강인한 여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슐라 안드레스 (007 살인 번호)>
<킴 베이싱어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최초의 본드걸은 우슐라 안드레스였다. 고정된 이미지에 탈피하진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핀업 걸로서 인기를 얻었다. 하얀 비키니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은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섹시한 장면 톱10에 선정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이 장면은 <007 어나더데이>의 본드 걸 할리 베리가 오마주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최초의 동양인 본드 걸은 양자경이 아니라, 1967년 <007 두 번 산다>의 와카바야시 아키코와 미에 하마라는 일본 배우였다. 제작비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지원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본드 걸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는 저주를 깨면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의 킴 베이싱어는 역대 본드 걸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배우가 되었다. <나인 하프 위크> 등의 감각적인 영화를 통해 섹스 심벌로 떠오른 그녀는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까지도 인정받으며 아름다운 중년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후 본드 걸은 진화하기 시작한다.
<양자경 (007 네버 다이)>
<에바 그린 (007 카지노 로얄)>
<올가 쿠릴렌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007 네버 다이>의 양자경은 스스로 액션을 소화하는 능동적이며 강인한 본드 걸이 되었으며, 이 시리즈부터 본드 걸은 무명 섹시 스타의 등용문이 아닌 세계적인 스타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007 언리미티드>에는 젊은 배우 데니스 리차드와 소피 마르소가 등장한다. 소피 마르소는 시리즈 최초의 월드스타 급 본드 걸로 등극했다. <카지노 로얄>의 에바 그린은 우아하면서 음울한 이미지로 차별화된 본드 걸로 등장한다. 단순한 눈요기 거리가 아니라, 제임스 본드 탄생 비화의 핵심인물로 떠오른다. 동시에 이태리 출신의 카테리나 뮤리노는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본드 걸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퀀텀 오브 솔러스>의 올가 쿠릴렌코는 수동적인 본드 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인한 여인으로 등장했다. 이것이 21세기 본드 걸의 진화다.
<베레니스 말로(上), 나오미 해리스(下)>
그런 점에서 <007 스카이폴>의 본드 걸 나오미 해리스와 베레니스 말로의 역할은 다소 아쉽다. 제임스 본드와의 로맨스나 비키니 장면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임무를 수행하기에 바쁜 제임스 본드 사이에서 새로운 본드 걸은 각자의 자리에서 동분서주하지만, 굳이 등장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을 만큼 존재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본드 걸이 이번 영화에서 다소 구색 맞추기로 주춤한 것은 조금 아쉽다.
007 탄생 50주년 기념작이자 시리즈의 23편 <007 스카이폴>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62년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였던 첫 번째 영화 <007 살인번호> 이후 22편의 007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50억달러(한화 약 5조 6천억원)를 벌여 들인 최장수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메리칸 뷰티>,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 메시지 강한 드라마를 연출해 온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이번 영화는 영국 첩보 영화로서의 고전미와 함께 현대적 세련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전형적인 미국 블록버스터와 달리, 유럽의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고전적 스타일로 호평을 얻은 시리즈에 걸맞게 <007 스카이폴>은 첩보영화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란한 액션 장면을 선보인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매끈한 수트 차림으로 대역 없이 액션 장면 대부분을 직접 소화해 낸다. 50주년 기념 작품답게 1960년대 본드카로 유명했던 애스턴 마틴 자동차가 등장해 헌정의 의미를 담는 동시에 젊은 컴퓨터 천재 Q라는 인물을 통해 21세기 젊은 관객들을 매료시킬 만한 최첨단 시스템 무기도 선보인다. 관록의 배우 주디 덴치가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M으로, 유럽의 대표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악랄하기 그지없는 악역을 맡아 영화의 균형을 잡아준다.
21편 <007 카지노 로얄>과 22편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연속선상에 있었던 것과 달리 23편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본드 걸들과 자극적인 장면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순정적인 사랑을 드러낸 적이 없던 제임스 본드에게 연애의 감정을 담아냈던 앞선 시리즈와 분리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최근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 시리즈가 과거 시리즈를 딛고 새롭게 재정비된 것처럼 007 시리즈를 새롭게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심은 드러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도 이제 조금 지쳐 보인다.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나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 등 제임스 본드에 대적할 만한 첩보원들이 라이벌로 등장한 상태이다. <007 스카이폴>의 고민지점은 정확히 여기서 시작된다. 전통을 이으면서, 새로워야 하는 그 단단한 숙제 앞에 샘 멘데스 감독이 내세운 카드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지, 또한 그 해답이 되었는지의 판단은 관객의 손에 이미 넘어갔다.
제임스 본드 50년
007 시리즈에는 소련과 미국 사이의 냉전시대가 숨어있었다. 뻔하게도 20편의 시리즈는 소련과 동구권, 북한까지 이어지는 공산주의자들을 처절하게 응징한다. 하지만, 21세기 달라진 시대를 맞이하여 등장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카지노 로얄>은 전체 시리즈의 프리퀼로 제작되어 007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제임스 본드가 되기엔 못생겼다고 폄하되었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사려 깊고 상처 깊은 제임스 본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찡그린 인상과 달리 다니엘 크레이그의 조각 같은 몸매는 여성 팬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편집과 역대 최강의 액션장면을 손수 소화해낸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전의 제임스 본드에 대한 이미지를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전의 제임스 본드 선배들은 누구일까?
<숀 코너리>
최초의 제임스 본드는 숀 코너리가 아니라 1954년 TV 시리즈로 제작된 <카지노 로얄>의 베리 넬슨이었지만, 큰 명성을 얻지는 못했다. 지금도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가장 제임스 본드 다운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는 1편~5편, 그리고 7편의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이다. 원작자 이언 플레밍조차 그를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에 가장 흡사한 배우라며 칭찬했다. 터프하면서도 신사적이고, 능글맞으면서 섹시한 숀 코너리만의 제임스 본드는 원조로서의 매력과 자신감이 넘친다. 대부분의 제임스 본드 역할의 배우들이 시리즈의 매력을 자신의 커리어로 쌓아가진 못한 반면, 그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면서 007을 지우고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로저 무어>
시리즈에 종언을 고한 숀 코너리의 후임으로 조지 라젠비라는 배우가 6편의 본드 역할을 맡았지만, 숀 코너리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고, 7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는 다시 본드 역할을 숀 코너리에게 넘겨주어야만 하는 불운을 겪었다. 8편~14편 제임스 본드는 로저 무어였다. 영국 신사다운 우아하면서도 지적인 외모로 숀 코너리의 잔영을 털어내고 70~80년대 관객들에게는 확고한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하여, 지금까지도 제임스 본드의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숀 코너리와 달리 007 시리즈 이외의 다른 영화로는 주목받지 못했다.
<피어스 브로스넌>
너무 늙어버린 로저 무어를 대신해 15-16편은 티모시 달튼이 4대 제임스 본드가 되었지만, 로저 무어의 신사다운 이미지로도 숀 코너리의 능글맞고 위트넘치는 이미지에도 근접하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다. 새로운 대안은 피어스 브로스넌이었다. 영국 신사다운 풍모와 섹시한 이미지 덕분에 새로운 제임스 본드의 부활이라는 찬사 속에 등장한 007 시리즈는 현란한 액션, 최신식 무기, CG를 활용하여 진화했고, 17편~20편의 007 시리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매력적인 중견 배우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본드 걸의 변화 혹은 진화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본드 걸의 등장은 화제가 되었지만, 본드 걸은 아름다운 육체를 보여주는 눈요기 거리에 지나지 않았고, 대부분의 본드 걸은 이미지의 박제에 빠졌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본드 걸은 아름답고 현명하며 동시에 강인한 여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슐라 안드레스 (007 살인 번호)>
<킴 베이싱어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최초의 본드걸은 우슐라 안드레스였다. 고정된 이미지에 탈피하진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핀업 걸로서 인기를 얻었다. 하얀 비키니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은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섹시한 장면 톱10에 선정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이 장면은 <007 어나더데이>의 본드 걸 할리 베리가 오마주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최초의 동양인 본드 걸은 양자경이 아니라, 1967년 <007 두 번 산다>의 와카바야시 아키코와 미에 하마라는 일본 배우였다. 제작비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지원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본드 걸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는 저주를 깨면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의 킴 베이싱어는 역대 본드 걸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배우가 되었다. <나인 하프 위크> 등의 감각적인 영화를 통해 섹스 심벌로 떠오른 그녀는
<양자경 (007 네버 다이)>
<에바 그린 (007 카지노 로얄)>
<올가 쿠릴렌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007 네버 다이>의 양자경은 스스로 액션을 소화하는 능동적이며 강인한 본드 걸이 되었으며, 이 시리즈부터 본드 걸은 무명 섹시 스타의 등용문이 아닌 세계적인 스타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007 언리미티드>에는 젊은 배우 데니스 리차드와 소피 마르소가 등장한다. 소피 마르소는 시리즈 최초의 월드스타 급 본드 걸로 등극했다. <카지노 로얄>의 에바 그린은 우아하면서 음울한 이미지로 차별화된 본드 걸로 등장한다. 단순한 눈요기 거리가 아니라, 제임스 본드 탄생 비화의 핵심인물로 떠오른다. 동시에 이태리 출신의 카테리나 뮤리노는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본드 걸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퀀텀 오브 솔러스>의 올가 쿠릴렌코는 수동적인 본드 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인한 여인으로 등장했다. 이것이 21세기 본드 걸의 진화다.
<베레니스 말로(上), 나오미 해리스(下)>
그런 점에서 <007 스카이폴>의 본드 걸 나오미 해리스와 베레니스 말로의 역할은 다소 아쉽다. 제임스 본드와의 로맨스나 비키니 장면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임무를 수행하기에 바쁜 제임스 본드 사이에서 새로운 본드 걸은 각자의 자리에서 동분서주하지만, 굳이 등장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을 만큼 존재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본드 걸이 이번 영화에서 다소 구색 맞추기로 주춤한 것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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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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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최재훈
늘 여행이 끝난 후 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새롭게 시작된 길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느라, 아주 멀리 돌아왔고 그 여행의 끝에선 또 다른 길을 발견한다. 그래서 영화, 음악, 공연, 문화예술계를 얼쩡거리는 자칭 culture bohemian.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후 씨네서울 기자,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팀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문화재단에서 활동 중이다.
쭝야
2012.11.05
집짓는사람
2012.11.04
did826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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