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짝꿍 괴롭히는 소년의 서툰 짝사랑 - 다케다 미호 『짝꿍 바꿔 주세요!』
처음에는 사랑스러운 그림에 한 눈에 반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그 어느 분야보다 다양한 매력에 푹푹 빠져들게 되니 이런, 헤어나올 수가 없다. 꾸준한 관심으로 오랜 시간 그림책을 지켜봐 온 독자로서,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사랑해 온 책 중 하나인 다케다 미호의『짝꿍 바꿔 주세요!』를 소개할까 한다.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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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애들이나 보는 것?
좋은 그림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위로한다. 때로는 장황한 글보다 한 장의 그림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다. 그런 그림은 머리보다 가슴에 직접 와 닿는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휴식이 필요할 때면 짬을 내서 미술관에 가기도 하고, 좋은 사진이나 그림을 주변에 두고 틈틈이 눈길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왜, 정작 좋은 그림책은 잘 보지 않는 걸까?
물론 그렇지 않은 독자들도 많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그림책은 ‘애들이 보는 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귀엽고 밝은 그림에 유치한 내용, 그리고 마지막에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끝을 맺어야 하는 그야말로 애들‘만’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 사실 다른 사람 탓 할 필요도 없이 필자 또한 YES24에 입사해서 이렇게 많은 그림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다. 영화, 공연, 전시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문화에 나름 열려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림책에 대해서는 이 또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르라는 생각은 물론 제대로 접할 기회조차 마땅히 없었으니 말이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 그림책은 의외로 수준이 높다. 게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착한 어린이가 되자는 내용 아니냐고? 요즘 그림책은 사회나 환경 문제는 물론 각종 철학적인 문제까지 다루는 주제에 제약이 없다. 일러스트의 수준은 더욱 말할 필요가 없는데,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그림책 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 가면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면서도 수준 높은 그림들을 선보이고 있다. 볼로냐 등 국제적인 도서전에서 수상하는 우리 작가들이 매년 늘어나는 것 또한 우리나라의 그림책 수준이 점차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처음에는 사랑스러운 그림에 한 눈에 반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그 어느 분야보다 다양한 매력에 푹푹 빠져들게 되니 이런, 헤어나올 수가 없다. 꾸준한 관심으로 오랜 시간 그림책을 지켜봐 온 독자로서,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사랑해 온 책 중 하나인 다케다 미호의 『짝꿍 바꿔 주세요!』를 소개할까 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귀여운 소녀에게 반해서 펼쳐든 이 책, 그런데 보면 볼수록 매력있다.
니들 너무 사랑스러운 거 아니니? 이러기니?!
아침에 일어난 은지는 머리도 아픈 것 같고, 배도 아픈 것 같다. 아니, 사실은 아팠으면 좋겠다. 학교에 가면 짝꿍 민준이가 괴롭히기 때문. 책상에 금을 그어놓고 넘어오지 말라고 하고, 손가락으로 계산을 한다고 선생님께 이르기도 하고 하루종일 옆에서 들들 볶는다. 그래서 은지에게 민준이는 못생기고 커다란 공룡처럼 보일 뿐. 하지만 우리에게는 짝꿍에 대한 관심을 괴롭힘으로 밖에 표현할 줄 모르는 어린 소년의 서툰 마음이 그대로 비춰져 절로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짝꿍과 다투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흔한 소재이지만, 책은 카툰 형식의 구성에 곳곳에 유머를 더해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자세한 상황 설명 대신 은지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건을 짤막한 텍스트로 전달하는데, 글이 적은 덕분에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와 재미를 읽어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은지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민준이가 압권. 괜히 어색하니까 교문에 매달려서 끼익 끼익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저 구석에 보이는데,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민준이가 지금 어떤 마음일지 훤히 보인다. 짜식.
이 사랑스러운 꼬마들, 너희는 내 첫 소장 그림책의 주인공이 되었으니 영광으로 알아~
좋은 그림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위로한다. 때로는 장황한 글보다 한 장의 그림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다. 그런 그림은 머리보다 가슴에 직접 와 닿는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휴식이 필요할 때면 짬을 내서 미술관에 가기도 하고, 좋은 사진이나 그림을 주변에 두고 틈틈이 눈길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왜, 정작 좋은 그림책은 잘 보지 않는 걸까?
물론 그렇지 않은 독자들도 많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그림책은 ‘애들이 보는 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귀엽고 밝은 그림에 유치한 내용, 그리고 마지막에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끝을 맺어야 하는 그야말로 애들‘만’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 사실 다른 사람 탓 할 필요도 없이 필자 또한 YES24에 입사해서 이렇게 많은 그림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다. 영화, 공연, 전시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문화에 나름 열려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림책에 대해서는 이 또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르라는 생각은 물론 제대로 접할 기회조차 마땅히 없었으니 말이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 그림책은 의외로 수준이 높다. 게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착한 어린이가 되자는 내용 아니냐고? 요즘 그림책은 사회나 환경 문제는 물론 각종 철학적인 문제까지 다루는 주제에 제약이 없다. 일러스트의 수준은 더욱 말할 필요가 없는데,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그림책 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 가면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면서도 수준 높은 그림들을 선보이고 있다. 볼로냐 등 국제적인 도서전에서 수상하는 우리 작가들이 매년 늘어나는 것 또한 우리나라의 그림책 수준이 점차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처음에는 사랑스러운 그림에 한 눈에 반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그 어느 분야보다 다양한 매력에 푹푹 빠져들게 되니 이런, 헤어나올 수가 없다. 꾸준한 관심으로 오랜 시간 그림책을 지켜봐 온 독자로서,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사랑해 온 책 중 하나인 다케다 미호의 『짝꿍 바꿔 주세요!』를 소개할까 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귀여운 소녀에게 반해서 펼쳐든 이 책, 그런데 보면 볼수록 매력있다.
니들 너무 사랑스러운 거 아니니? 이러기니?!
아침에 일어난 은지는 머리도 아픈 것 같고, 배도 아픈 것 같다. 아니, 사실은 아팠으면 좋겠다. 학교에 가면 짝꿍 민준이가 괴롭히기 때문. 책상에 금을 그어놓고 넘어오지 말라고 하고, 손가락으로 계산을 한다고 선생님께 이르기도 하고 하루종일 옆에서 들들 볶는다. 그래서 은지에게 민준이는 못생기고 커다란 공룡처럼 보일 뿐. 하지만 우리에게는 짝꿍에 대한 관심을 괴롭힘으로 밖에 표현할 줄 모르는 어린 소년의 서툰 마음이 그대로 비춰져 절로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짝꿍과 다투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흔한 소재이지만, 책은 카툰 형식의 구성에 곳곳에 유머를 더해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자세한 상황 설명 대신 은지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건을 짤막한 텍스트로 전달하는데, 글이 적은 덕분에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와 재미를 읽어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은지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민준이가 압권. 괜히 어색하니까 교문에 매달려서 끼익 끼익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저 구석에 보이는데,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민준이가 지금 어떤 마음일지 훤히 보인다. 짜식.
이 사랑스러운 꼬마들, 너희는 내 첫 소장 그림책의 주인공이 되었으니 영광으로 알아~
- 짝꿍 바꿔 주세요! 다케다 미호 글,그림/고향옥 역 | 웅진주니어(웅진닷컴)
어느 교실에서나 만날 수 있는 소심한 여자아이 은지와 장난꾸러기 남자아이 민준이의 이야기. 민준이는 은지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던 것 뿐인데, 은지에게 그런 민준이는 공룡이나 괴물처럼 무서운 존재일 뿐입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통해, 친구 사귀기에 서툴고 아직 관계 형성에 낯선 아이들에게 작은 실마리를 보여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3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김기옥 (도서 MD)
어린이 책을 좋아하는 철없는 어른입니다.
노는 게 제일 좋아요.
책읽는 낭만푸우
2012.07.09
jehovah511
2012.07.07
그림체를 보니 아이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듯해요. 재미있겠네요. ㅎㅎㅎㅎㅎㅎ
천사
201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