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보컬'만을 집대성한 작품 - 휘트니 휴스턴
최근 휘트니 휴스턴이 사실상 파산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100달러를 빌릴 정도로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어 보인다고 하는데요.
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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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휘트니 휴스턴이 사실상 파산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100달러를 빌릴 정도로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어 보인다고 하는데요. 198,90년대 최고의 디바였던 그의 추락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번 주는 휘트니 휴스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베스트 앨범을 소개합니다.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 The Ultimate Collection >(2007)
1980년대와 1990년대 '팝 시장의 지배적 슈퍼스타' 휘트니 휴스턴이 당대 뿜어냈던 파괴력은 실로 거대했다. 1985년 「Saving all my love for you」로부터 1988년 초반 「Where do broken hearts go」까지 발표한 7장의 싱글이 내리 전미차트 정상에 오른 것, 1992년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보디가드>에서 부른 「I will always love you」가 싱글 판매량 400만장, OST 앨범 판매고 1500만장을 기록한 것 등 그가 거둔 찬란한 히트실적 그래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치와 계량 측면에서 거둔 성과도 그렇지만 휘트니 휴스턴은 무엇보다 당대 팝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모타운의 부활을 알린 마이클 잭슨의 < Thriller >에 이어 본 조비로 대표되는 팝 메탈, U2와 같은 모던 록이 포효하던 1980년대 중반 무렵, 편안하고 즐거운 전형적 친(親)기성세대 팝은 고개를 내밀지 못했다. 어덜트 컨템포러리(AC) 음악이 부재했던 바로 그때, 다수의 염원에 부응하듯 혜성처럼 등장한 휘트니 휴스턴의 데뷔 앨범은 1986년 한해를 장악하고 1000만장의 판매고를 수립하며 시대를 갈랐다. '팝 디바' 시대의 도래! 휘트니 휴스턴이 없었다면 나중 1990년대의 머라이어 캐리와 셀린 디온도 없다는 말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가공할 히트 퍼레이드는 전설적 프로듀서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s)의 완벽한 기획과 지휘에 힘입은 바 컸지만 그 자신의 빼어난 보컬 역량을 빼놓고 논하기는 곤란하다. 어릴 적 가스펠과 소울 가창 경험을 토대로 구축한 환상적인 노래솜씨에 전 세계가 홀린 듯 빠져 들어갔다. '파워'와 '음역'이라는 트레이드마크 외에 곡 중간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피치를 당기고 구부리는 역량은 감히 넘볼 자가 없었다.
그것과 더불어 고음으로 치솟으면서 듣는 사람들에게 마치 청량음료처럼 상쾌하고 시원한 맛을 주는 음색은 천부적인 동시에 그의 노래를 영원히 가슴에 저장할 수밖에 없는 그만의 특별함이었다. 팬들은 15년-20년 전에 들었음에도 아직 「Greatest love of all」, 「One moment in time」, 그리고 무엇보다 「I will always love you」로부터 받은 무한감동을 잊지 못한다. 들으면 가슴이 뚫리는 듯 시원한, 이른바 사이다 보컬!
게다가 높이 솟는 노래들이 태반인데도 이상하리만치 따스한 맛을 전해준다는 점도 놀라웠다. 올해 컴백에 성공한 우리 가수 양파가 휘트니 휴스턴을 가리켜 '엄마 같은 보컬'이라고 일컬은 것은 바로 그 온기 때문일 것이다. 빠른 템포 노래들의 경우도, 예를 들면 「I wanna dance with somebody(who loves me)」, 「So emotional」, 「I'm your baby tonight」 등은 멜로디의 흡수성이 아니더라도 고음역에서도 한 치 흔들리지 않는 피치와 줄지 않은 파워를 선사하며 팬들에게 그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했다. 한마디로 느린 발라드나 빠른 댄스 모두에 능했던 셈이다.
이번 < Ultimate Collection >도 히트차트 상위권 곡을 단순하게 모은 것이 아니라 차트성적을 떠나 상기한 자신의 전성기 보컬 특성과 다양성을 담보한 보컬 곡만을 엄선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차트 1위곡 「All the man that I need」를 제쳐두고 31위에 그친 「Run to you」에 한 자리를 준 이유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이 앨범은 휘트니 휘스턴의 히트모음집인 동시에 '절정의 보컬'만을 집대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1992년과 1993년 <보디가드>와 여기에 삽입된 「I will always love you」, 「I'm every woman」, 「I have nothing」으로 정점에 오른 뒤 1990년 중후반 영화 < Waiting To Exhale >의 「Exhale(shoop shoop)」와 < Preacher's Wife >의 노래들로 여전한 위세를 과시했지만 인기측면에서는 후퇴의 기미를 보였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It's not right but it's Ok」, 「My love is your love」 등의 히트송이 나온 1999년의 앨범 < My Love Is Your Love >은 모처럼의 공백을 뚫고 발표했지만 전성기에 뿜어낸 화염에 미치지는 못했다.
1992년 결혼한 연하 남편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바비 브라운의 자유 기질이 가정적 안정을 바란 휘트니 휴스턴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매스컴은 잇달아 그들의 파경소문과 휘트니의 약물복용설을 흘렸다. 피곤함에 지친 나머지 새 천년 들어서 휘트니는 음악적으로도 침묵했다. 휘트니 휴스턴의 보컬 경이를 잊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얼마 전 휘트니 휴스턴의 공식 이혼 보도와 더불어 휘트니 휴스턴이 마침내 새 앨범을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로 들어갔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일정은 확실하지 않지만 20년을 관통한 그의 음악열정을 감안하면 새 앨범은 곧 우리 곁을 찾아올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베스트앨범은 활동 재개와 신보 발표를 통한 새 출발에 앞서 그간의 활동궤적을 정리하고 결산하는 의미를 지닌다. '숨고르기'라고 할까. 화려하게 돌아오기 전에 일단 자신의 존재를(특히 신세대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 히트작 집대성은 분명 휘트니 휴스턴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베스트로 다시 한 번 팝음악 팬들은 슈퍼스타 디바의 진가, 그 천상의 보컬에 감복과 감탄을 거듭할 것이다. 신세대들은 근래 여가수에게서 접할 수 없는 가창력에 신기함을 맛보고 젊었을 때 이런 환상의 보컬을 들었던 기성세대를 부러워할 것이다. 보컬 하나만으로도 청취의 축복을 확인해주는 뜻 깊은 앨범이다. 그러고 보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에 취했던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했다.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 The Ultimate Collection >(2007)
1980년대와 1990년대 '팝 시장의 지배적 슈퍼스타' 휘트니 휴스턴이 당대 뿜어냈던 파괴력은 실로 거대했다. 1985년 「Saving all my love for you」로부터 1988년 초반 「Where do broken hearts go」까지 발표한 7장의 싱글이 내리 전미차트 정상에 오른 것, 1992년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보디가드>에서 부른 「I will always love you」가 싱글 판매량 400만장, OST 앨범 판매고 1500만장을 기록한 것 등 그가 거둔 찬란한 히트실적 그래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치와 계량 측면에서 거둔 성과도 그렇지만 휘트니 휴스턴은 무엇보다 당대 팝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모타운의 부활을 알린 마이클 잭슨의 < Thriller >에 이어 본 조비로 대표되는 팝 메탈, U2와 같은 모던 록이 포효하던 1980년대 중반 무렵, 편안하고 즐거운 전형적 친(親)기성세대 팝은 고개를 내밀지 못했다. 어덜트 컨템포러리(AC) 음악이 부재했던 바로 그때, 다수의 염원에 부응하듯 혜성처럼 등장한 휘트니 휴스턴의 데뷔 앨범은 1986년 한해를 장악하고 1000만장의 판매고를 수립하며 시대를 갈랐다. '팝 디바' 시대의 도래! 휘트니 휴스턴이 없었다면 나중 1990년대의 머라이어 캐리와 셀린 디온도 없다는 말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가공할 히트 퍼레이드는 전설적 프로듀서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s)의 완벽한 기획과 지휘에 힘입은 바 컸지만 그 자신의 빼어난 보컬 역량을 빼놓고 논하기는 곤란하다. 어릴 적 가스펠과 소울 가창 경험을 토대로 구축한 환상적인 노래솜씨에 전 세계가 홀린 듯 빠져 들어갔다. '파워'와 '음역'이라는 트레이드마크 외에 곡 중간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피치를 당기고 구부리는 역량은 감히 넘볼 자가 없었다.
그것과 더불어 고음으로 치솟으면서 듣는 사람들에게 마치 청량음료처럼 상쾌하고 시원한 맛을 주는 음색은 천부적인 동시에 그의 노래를 영원히 가슴에 저장할 수밖에 없는 그만의 특별함이었다. 팬들은 15년-20년 전에 들었음에도 아직 「Greatest love of all」, 「One moment in time」, 그리고 무엇보다 「I will always love you」로부터 받은 무한감동을 잊지 못한다. 들으면 가슴이 뚫리는 듯 시원한, 이른바 사이다 보컬!
게다가 높이 솟는 노래들이 태반인데도 이상하리만치 따스한 맛을 전해준다는 점도 놀라웠다. 올해 컴백에 성공한 우리 가수 양파가 휘트니 휴스턴을 가리켜 '엄마 같은 보컬'이라고 일컬은 것은 바로 그 온기 때문일 것이다. 빠른 템포 노래들의 경우도, 예를 들면 「I wanna dance with somebody(who loves me)」, 「So emotional」, 「I'm your baby tonight」 등은 멜로디의 흡수성이 아니더라도 고음역에서도 한 치 흔들리지 않는 피치와 줄지 않은 파워를 선사하며 팬들에게 그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했다. 한마디로 느린 발라드나 빠른 댄스 모두에 능했던 셈이다.
이번 < Ultimate Collection >도 히트차트 상위권 곡을 단순하게 모은 것이 아니라 차트성적을 떠나 상기한 자신의 전성기 보컬 특성과 다양성을 담보한 보컬 곡만을 엄선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차트 1위곡 「All the man that I need」를 제쳐두고 31위에 그친 「Run to you」에 한 자리를 준 이유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이 앨범은 휘트니 휘스턴의 히트모음집인 동시에 '절정의 보컬'만을 집대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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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과 1993년 <보디가드>와 여기에 삽입된 「I will always love you」, 「I'm every woman」, 「I have nothing」으로 정점에 오른 뒤 1990년 중후반 영화 < Waiting To Exhale >의 「Exhale(shoop shoop)」와 < Preacher's Wife >의 노래들로 여전한 위세를 과시했지만 인기측면에서는 후퇴의 기미를 보였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It's not right but it's Ok」, 「My love is your love」 등의 히트송이 나온 1999년의 앨범 < My Love Is Your Love >은 모처럼의 공백을 뚫고 발표했지만 전성기에 뿜어낸 화염에 미치지는 못했다.
1992년 결혼한 연하 남편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바비 브라운의 자유 기질이 가정적 안정을 바란 휘트니 휴스턴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매스컴은 잇달아 그들의 파경소문과 휘트니의 약물복용설을 흘렸다. 피곤함에 지친 나머지 새 천년 들어서 휘트니는 음악적으로도 침묵했다. 휘트니 휴스턴의 보컬 경이를 잊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얼마 전 휘트니 휴스턴의 공식 이혼 보도와 더불어 휘트니 휴스턴이 마침내 새 앨범을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로 들어갔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일정은 확실하지 않지만 20년을 관통한 그의 음악열정을 감안하면 새 앨범은 곧 우리 곁을 찾아올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베스트앨범은 활동 재개와 신보 발표를 통한 새 출발에 앞서 그간의 활동궤적을 정리하고 결산하는 의미를 지닌다. '숨고르기'라고 할까. 화려하게 돌아오기 전에 일단 자신의 존재를(특히 신세대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 히트작 집대성은 분명 휘트니 휴스턴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베스트로 다시 한 번 팝음악 팬들은 슈퍼스타 디바의 진가, 그 천상의 보컬에 감복과 감탄을 거듭할 것이다. 신세대들은 근래 여가수에게서 접할 수 없는 가창력에 신기함을 맛보고 젊었을 때 이런 환상의 보컬을 들었던 기성세대를 부러워할 것이다. 보컬 하나만으로도 청취의 축복을 확인해주는 뜻 깊은 앨범이다. 그러고 보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에 취했던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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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진모(jjinmoo@izm.co.kr)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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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임진모(대중문화평론가)
학력
고려대학교 사회학 학사
수상
2011년 제5회 다산대상 문화예술 부문 대상
2006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부문 공로상
경력
2011.06~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
영상물 등급위원회 공연심의위원
내외경제신문 기자
음악웹진 이즘(www.izm.co.kr) 제작
천사
2012.02.05
평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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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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