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인 디자인 뒤에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나는 사랑을 원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성과 사랑하는 의상 가운데 선택해야 했다. 나는 의상을 선택했다. 내 인생에 남성이 없었다면 나의 샤넬이 가능했을지 가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1.11.18
작게
크게

샤넬 영감의 원천은 꿈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해낸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의 어린 시절 꿈은 오페라 가수였다. 1883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샤넬은 열두 살에 어머니가 병으로 죽자 자매들과 함께 고아원에서 자랐다. 샤넬은 이곳에서 바느질을 배우고 어른이 되어서는 작은 카바레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누가 코코를 보았는가?」를 즐겨 불렀던 샤넬은 이 노래에서 ‘코코’라는 애칭을 덩더 코코 샤넬로 불렸다. 큰 무대에 설 기회를 잡지 못해 가수의 꿈을 꺾었던 샤넬은 상류층 자제이자 기마부대 장교인 에티엔 발상을 만나 가위와 바늘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맞았다.

샤넬은 당시 발상의 애인이었던 가수 에밀리엥 달랭송의 모자를 만들면서 자신의 재능을 처음 발견했다. 당시 여성용 모자는 얼굴을 가릴 정도로 챙이 넓고 과장된 레이스 장식이 유행했다. 샤넬은 장식을 과감하게 떼어내고 챙도 거의 없는 단아한 모자를 만들어 귀족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녀는 화려하게 과장하는 귀족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버리고 자신만의 단아한 스타일을 창조했다.


스타일을 창조하다

조지프 스태시케베츠가 장식한 홍콩 샤넬 부티크

또한 “여성이 몸을 자유롭게 하라”는 자신의 철학도 옷에 담아냈다. 드레스의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뜯어버리고 바닥에 질질 끌리는 치마를 샤넬 라인(무릎 아래 5~10센티미터 정도 내려오는 길이)까지 자르고, 경박스러울 정도의 화려한 색상 대신 흰색과 검은색만 남겼다.

그녀는 경마장에서 기수가 입는 누비 재킷으로 가방도 만들었다.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을 넣고 무늬를 도드라지게 만드는 퀼팅 기법으로 입체감을 살린 다음, 손에 드는 짧은 가죽 끈 대신 어께에 멜 수 있는 긴 체인을 달아 두 손을 자유롭게 했다. 이 가방은 여성의 두 손을 자유롭게 한 1955년 2월을 기념해 2.55 백이라고 불린다.

샤넬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동백꽃을 모티프로 한 아이콘을 통해 완성했다. 드레스, 구두, 모자, 가방, 목걸이, 향수까지 모든 상품에 ‘이건 샤넬이야’라고 말하듯 증표를 남긴 것이다. 동백꽃으로 화룡점정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일까? “패션은 사라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고 한 샤넬은 “내가 곧 스타일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연인과 의상 중에 의상을 택하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아트 파빌리온

“나는 사랑을 원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성과 사랑하는 의상 가운데 선택해야 했다. 나는 의상을 선택했다. 내 인생에 남성이 없었다면 나의 샤넬이 가능했을지 가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샤넬은 항상 연인에게서 영향을 받아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 새로운 사랑을 만날 때마다 혁명적인 의상을 디자인한 것이다. 첫 연인이었던 에티엔 발상은 바지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 샤넬을 말을 편하게 타기 위해 그의 승마바지를 고쳐 입으면서 치렁치렁한 치마 대신 간편한 바지를 입고 활동하는 자유를 여성에게 선물했다.


샤넬에게 날개를 달아준 연인들

아서 보이 카펠은 샤넬에게 날개를 달아준 진정한 연인이었다. 그녀는 샤넬을 후원하여 모자를 만들도록 격려했고 파리 캉봉 거리에 모자 가게도 열어 주었다. 이 가게가 모자만 파는 최초의 가게였다. 샤넬은 카펠의 저지 속옷을 보고 여성도 저지로 된 가볍고 편안한 검은색 드레스를 입게 만들었다. 또 샤넬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공작과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다 궂은 날씨에도 승마를 즐기던 영국 귀족의 담요를 보고서는 트위드 재킷을 착안했다. 트위드는 색이나 종류가 다른 털실을 섞어서 얼룩덜룩한 색감과 두툼하고 따뜻한 질감을 가진 옷감을 말한다. 샤넬은 트위드 담요에 주머니를 단 트위드 재킷을 만들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샤넬 #시간 #혁명 #명품
8의 댓글
User Avatar

inumaru89

2012.03.26

동백은 겨울에 피는 꽃이라고 알고 있는데 봄여름에 피는 화려한 꽃들과는 달리 모노톤의 절제된 매력을 뽐내는 샤넬의 고고함이 마치 동백을 닮았네요! 디자이너의 삶을 다룬 영화가 많지 않은데 코코샤넬의 삶은 영화로 자주 제작되는 것 같아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답글
0
0
User Avatar

여우꼬리1004

2012.02.12

어려서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샤넬의 매력이 뭔지 조금은 알 듯 합니다
스타일이 무엇인지 잘 말해주네요
답글
0
0
User Avatar

prognose

2012.01.25

샤넬 몰랐는데 사진 보니까 미인이네요. '내가 곧 스타일이다' 자신감이 넘치는 당당한 여성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으로도 그런 도도한 모습이 잘 드러나는 것같아요. 앞으로 샤넬 같은 인물이 또 한번 나오게 될련지.
답글
0
0

더 보기

arrow down
Writer Avatar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