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사람들의 음식 칼로리를 비교해 보니… - 『칼로리 플래닛』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칼로리 플래닛』은 ‘일터나 집에서 하루치 음식을 놓고 사진을 찍는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음식’으로 대변되는 지구 자원의 과도한 편중과 그에 따라 발생한 과도한 부족이 개인의 문제가 되고 나아가 사회 문제로 어떻게 긴밀히 연결되는지 그 유기적 과정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웅변한다.
20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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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플래닛』은 ‘일터나 집에서 하루치 음식을 놓고 사진을 찍는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음식’으로 대변되는 지구 자원의 과도한 편중과 그에 따라 발생한 과도한 부족이 개인의 문제가 되고 나아가 사회 문제로 어떻게 긴밀히 연결되는지 그 유기적 과정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웅변한다. 2008년 전세계 24개국의 30가족이 일주일 동안 소비하는 식품들을 통해 식품의 세계화, 영양 과다의 문제, 공급의 불균등 문제들을 살펴본 르포 『헝그리 플래닛』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책은 기근과 내전으로 하루에 800kcal를 먹는 케냐의 마사이족 목축인들부터 간식 중독에 빠져 하루에 12,300Kcal를 먹는 영국의 주부 질 맥티그까지, 전세계 80명의 사람들이 평범한 하루에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80명의 하루치 음식을 섭취 칼로리 순으로 배열했는데, 굶주림에 허덕이는 이들과 비만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비슷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있는 것은 공급 과잉의 이면에 기아에 허덕이는 이들이 있다는 세계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 하다.
이들의 하루치 식사는 단순히 그들의 하루를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과 그의 삶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농부의 식탁과 모델의 식탁은 확연히 다르며,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의 하루 식사와 하루 하루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가는 이의 하루 식사 역시 같을 수 없다. 그러나 저자 피터 멘젤과 페이스 달뤼시오가 이들의 식탁을 바라보는 시선은 객관적이고도 담담하다. 가출한 짐꾼 소년이나 이라크 전쟁 상이군인이던, 초고층 레스토랑의 지배인이나 스모 선수던 ‘누구나 먹는다’ . 먹는 것이 우리의 삶과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먹거리가 전통 식품에서 가공 식품으로 변해가는 과정도 세세히 담겨있다. (놀랍게도 모두들 비슷한 걸 먹는다! 그리고 모두들 야채보다는 탄수화물과 고기를 선호한다) 사진과 글 사이 사이에는 늘어만 가는 1인분의 양과 요리의 종말 등 음식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담은 칼럼 일곱 편이 실려 있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일상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고 했던가. 자칫 사소해 보이는 매일의 식사가 모여 세계를 이루고, 또한 이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 내가 먹은 것들을 떠올려 본다. 중간 크기 감자 2개, 두유 1팩, 참치김밥 한 줄. 그리고 커피 한 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나의 식단에서 뭘 느낄 수 있을까?
내가 먹는 것들이 단순히 먹는다는 행위 이상을 넘어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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