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유기농의 진짜 의미를 모르는 토건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빌미로, 이 땅에 유기농을 시작한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단지 농민들을 몰아내려고 한다. 따라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미지수라는 게 문제지만.
커피 만드는 사람으로서, 야생 혹은 유기농 커피와 유기농 음료를 다루는 나는, 유기농장 등을 찾아 현장을 목격하고 농부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덕분에 나는 내가 제공하는 커피와 음료뿐 아니라, 먹을거리에 대해서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유기농 먹을거리를 키운 농부와 그보다 더 위대한 물, 햇빛, 바람, 안개, 흙 등 자연에 대한 고마움.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은,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바람직한 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다만,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거대 식품기업의 농장(그러니까, 공장이나 다름없는!)은 유기농을 생산한다는 명목으로, 값싼 남미계 노동력을 그 뜨거운 땡볕에 내몬단다. 이유? 농약을 안치니까, 농산물에 덤벼드는 벌레를 잡아야 한다며. 어허, 이것, 유기농 맞습니까? 나는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되도록 농장이나 생산자를 방문하고 알아야 한다. 우리가 먹는 것은 어디에서 왔는가. 커피를 만드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다.
그런데, 그런 나의 좁은 유기농 인식의 지평을 넓혀준 세계를 만났다. 자, 우선 이 말을 따라가 보자.
진정한 유기농이란 종자부터 농부가 직접 채종하여 사용하는 것이며, 농사를 지을 때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동력과 농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이른다. 농부, 식물, 그리고 땅이라는 삼각구도에서 서로 유기적인 순환을 이루는 농사, 즉 농부가 배출하는 각종 유기물-음식물 쓰레기와 분뇨-이 식물의 거름이 되고, 그것을 먹고 자란 식물이 소비자의 입으로 들어가는 순환농사를 일컫는 것이다.(p.24)
이에 독자들의 호응에 보답을 위한 자리가 펼쳐졌다. 지난 21일, 서울 정독도서관에서는 도시농사와 잡초밥상을 주제로 한 변현단 선생님의 강연. 잡초와 도시농사라는 창을 통해, 지금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를 사유하는 시간. 그 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참, 강연을 듣고 책을 보면, 길가에 있는 잡초도 달리 보인다. 괜히 고마워진다.
잡초전도사 변현단 이야기
강연 시작 전, ‘무릎까지 다크서클’인 <하니TV>의 은모 피디가 변현단 선생님을 찾아 이야기를 나눈 영상이 방영됐다. 이 영상과 기사는, <잡초 재배하는 ‘꼴통’들의 거룩한 고백>을 보면 된다.잡초 얘기, 생활과 쫀득하게 밀착돼, 재밌다.
이 영상에 나온 변 선생님의 말씀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하나, 도시에서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없앤다고 뭔가를 찾아 먹을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원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주요하고 좋은 치료법이다.
둘, 인터넷신문 편집장을 하다가 농운동가로 틀었다. 여러 이유가 복합돼 있지만, 자연스럽게 살아간다는 것, 자유라는 게 뭔가, 고민하던 와중에 ‘농(農)’이 들어왔다. 생활을 바꿨다.
셋, 도시에서 자급자족 공동체 농사를 짓는다는 것. 재정적으론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 외에는 다 행복하다.
넷, 자급자족하겠다고 남은 사람은 한 마디로 ‘꼴통’이다. 도시를 좀 더 만족할 만한 곳으로 바꾸겠다는 꼴통.
다섯, 농사는 부지런해야 한다. 자연을 수탈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해 온 관행처럼 부지런할 필요는 없다. 제 각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있는 그대로 놔둘 수도 있다. 목적을 가지면 근면해야 하고, 성공해야 하는 논리로 가게 된다. 자연 질서는 부지런함만 있는 게 아니다.
자연에게 해를 덜 준다는 친환경농사를 한다고 해도 결국 농사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흙에서 양분을 수탈하고, 선별한 작물을 키우며, 토양을 획일화 시키고, 다양한 벌레들을 소멸시키는 또 다른 ‘수탈 과정’이 아니던가? 자연에 대한 이런 원죄의식을 가지고 농사를 접하니 ‘사육된 가축’과 ‘재배된 작물’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p.6)
여섯, 농사를 시작한 목적은 자유였는데, 그 자유는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된다고 깨달았고, 농사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명을 위해 아홉 명을 희생하는 인간의 논리와 농사의 논리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이름을 알게 됐다. 약사(藥史)가 있겠다 싶어 유래를 찾아봤고, 몸에도 좋은 것임도 알게 됐다. 모든 풀들이 자기 존재 이유가 있다.
일곱, 잡초가 인간의 망나니 같은 생활과 의식에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농사를 지어보니 잡초가 민초(민중) 같다. 잡초를 만든 건 인간이다. 인간사에서 억압받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다고 억압받는 게 아니다. 지금은 돈, 권력과 같은 것들이 잡초 같은 인생을 만들어낸다. 잡초 이야기를 쓰면서 인간사에 투영할 수밖에 없었다.
인디언 사회에는 잡초라는 말이 없다. 인디언들은 작물과 잡초를 구별하지 않았다. 모든 식물과 동물은 자신의 영혼을 가지고 있고 각기 존재의 이유가 있는 생명이며, 자신들의 친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잡초는 식용이자 약용이 되어주는 고마운 식물이었다. 반면에 우리의 사회적 가치 기준으로 보면 잡초는 쓸데없는 풀, 즉 돈이 되지 않는 풀이다.(p.53)
여덟, 자연의 모든 것이 귀하다. 농사도, 인간이 식물에게 자신을 투영한 것이다. 핵심은 가장 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이다. 각기의 존재이유와 생명으로서 사명을 갖고 살아간다.
연두농장과 잡초 이야기
변현단 선생님은 자급자족 공동체 연두농장의 일원이다. 농장은 경기도 시흥에 있다. 어떤 곳일까. 최소한의 화폐로 사는 공동체로, 한 달에 많이 가져가면 58만원씩 나눠가진다. 적금도, 보험도 없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낮은 생활이다. 하지만 만족도는 높다. 농장식구들이 살아가는 모토는, 최소한의 화폐로 행복하게 살기다. 하루 빨리 도시를 탈출하는 꿈을 꾸고 있다. 국가에 내야할 돈 10~20만원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농장이 움직여나가는 원리다.”
연두농장엔 농장이 3개 있다. 각기 2000평 정도의 큰 땅이다. 하나는 잡초를 제거하지 않는 실험적인 땅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자라고 알면, 오해다. 소유한 땅이 아니고, 투기목적의 소유주가 있단다. 농지를 소유하고 농사를 짓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농사지으라고 푼 땅이다. 변 선생님은 그것을 ‘메뚜기’라고도 표현한다.
잡초 이야기가 자연스레 이어진다. 인간에게 가장 이로운 것은 생식이며, 시간과 기구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잡초다. 겨울을 이겨낸 것은 반드시 뿌리 채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냉이도 뿌리를 먹어야 한단다. 냉이로 소스를 만들기도 한다. 냉이를 갈면 겨자냄새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 등이 배열되어 있는 꽃대를 먹는 요령도 안겨준다. 꽃대가 올라올 때가 가장 맛있을 때란다. 꽃대가 올라오는 건, 수정을 하겠다는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살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꽃대를 꺾어 샐러드로 먹어도 좋다. 종자는 토종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는데 이유는 이렇다.
“토종종자는 그 땅과 기후에 적응한 종자로 기후변화 등도 이겨낼 수 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종자는 사막화나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 식량조건이나 생명을 떠나 내가 제대로 먹기 위해서라도 토종종자여야 한다. 토종종자를 받기 위해 꽃대를 올려라. 여러분이 먹는 종자들은 거의 생식불능의 ‘터미네이터 종자’다. 우리가 먹는 식물과 동물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즉, 영혼을 먹는 거다. 그런데 생식불능의 종자를 먹는다고 생각해봐라.”
잡초가 약초임을 알게 되면서 약초를 먹기 시작했다. 그 뒤 잡초가 음식으로서만이 아닌 자연스런 삶의 열쇠가 될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p.5)
왕고들빼기, 개망초, (털)별꽃아재비, 돼지감자, 쇠비름, 환삼덩굴, 엉겅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가운데 환삼덩굴에 대한 짧은 소개.
“대마와 같은 과다. 올 봄에 한삼덩굴 싹이 나올 때 농장 회원들이 와서 뽑았다. 소스를 묻혀 생것으로 먹었는데, 코골면서 자더라. (웃음) 고혈압 있는 분들에게 좋고,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이 끓여서 마시거나 목욕물로 썼는데, 아토피가 없어지고 있다더라. 가시가 있는데, 살짝 데치면 가시가 약해진다. 아이들이 먹을 땐, 살짝 튀겨서 주면 좋아한다. 새순을 다 따서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좋다. 꼭 생잎을 먹어봐라. 허브, 페퍼민트향이 난다.”
잡초, 넌 누구냐?
다시 잡초. 변 선생님은 묻는다. 잡초(雜草)라는 이름에 대해. 산야초는 산과 들에서 난 것, 야생초는 야생으로 자란 것, 잡초는 뭘까?
“인간이 목적하는 것은 작물이고, 작물 이외의 것이 잡초다. 그래서 잡초는 산야초이기도 하나, 분명한 것은 재배지에서 배척되는 것이다. 잡초는 재배되는 것이 아니다. 생선 먹을 때 자연산이 양식보다 맛있는데, 식물은 어떨까. 옛날에 들나물 산나물이라고 했던 것, 냉이와 쑥, 달래 등은 실제론 키우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요즘은 달래가 키워진다. 산달래를 가지고 와서 재배를 했다. 그건 작물이다. 잡초가 작물이 되고 있다.”
잡초냐 아니냐는 농부의 경제적 가치에 의해 선택된다. 잡초가 살아남게 되는 방식은 잡초가 경작물로 되고, 다른 것이 잡초가 된다는 선택적 가치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선택적 방식이 아니라 잡초라는 말 그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p.54)
그러니까, 작물과 잡초를 가르는 것은 인간의 잣대다. 목적하는 바가 무엇이냐에 따른. 변 선생님의 사유는 이렇다. “인간의 계급사, 억압과 착취에 관련한 것이 식물에도 투영된다.”
두 번째 질문, 자연산에 대한 이중 잣대. 횟감 등의 해산물을 보자. 자연산이 양식보다 백배 천배 좋다는 건, 개도 알고 고양이도 안다. 또 맛도 훨씬 낫다.
“그렇다면 인간은? 아이들 어떻게 키우나? 방사하나? 교육한다. 그건 사육과 같다. 사육, 재배, 교육은 모두 같은 말이다. 크게 다르진 않다. 사육하는 돼지가 맛있나, 자연 돼지가 맛있나. 식물은 분명 산야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닭장에서 키워진 아이가 아니라 야생적으로 키워진 아이, 자연스럽게 큰 사람이 건강하다. 몸도 그렇다.”
그리고 꼬집는다. 건강염려증 혹은 건강민감증.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 ‘항암효과’라는 말을 들으면 껌뻑 죽는다. 그렇다면 항암효과는 제대로 된 검증일까, 의심할 여지는 없을까?
“모두는 아니겠지만, 항암효과 만들어내는 논리가 있다. 예를 들어, 귤을 생산하는 기업이 귤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연구해달라고 교수에게 부탁하면, 그렇게 만들어준다. 이게 산학협동이다. 특정 목적이 있으면 그건 달성될 수밖에 없다. 왜냐. 돈이 걸려 있어서.(웃음)”
우유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인다. 우유에 대한 일종의 경고인데, 성장호르몬제를 먹인 소를 통해 나온 우유, 과연 어떨까.
“소는 원래 30년이 수명이고 모든 생명은 생명주기가 있다. 아이가 모유를 먹는 건 상호작용이고, 생명체 활동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그런데, 태어나자마자 소젖을 먹는다? 아이는 생명주기가 30년짜리를 먹는 거다. 인간은 80~100년 살아야 하는데, 30년짜리 소젖을 먹으니 무진장 빨리 큰 거다. 요즘 초등 2~3학년이 그래서 큰 거다. 조숙증이다. 잘 빠졌어가 아니다. 우유를 먹은 세대는, 자궁암, 유방암에 많이 걸렸고, 폐경이 빨리 온다. 우유를 먹이는 게 아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싶다면?
변 선생님에 의하면, 모든 식물, 채소는, 음(陰)의 기운이 있어서, 종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암이나 염증이 있다면 식물, 채소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식물에서도 부위에 따라 음양(陰陽)이 나눠진다. 가령, 뿌리채소는 양적이고, 무는 겨울에 먹어줘야 한다. 겨울에 무를 안 먹이고 배추만 먹이기 때문에 겨울에 감기가 걸린다는 것. 겨울에 동치미 등 무를 먹이면 감기에 안 걸린단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먹던, 계절적 방식이 있다. 그래서 8~9월에는 결구된 배추를 안 먹었다. 요즘 개량종자가 나와서 여름에 키우는데, 8월에 나온 벌레들이 배추를 다 갉아먹는다. 그래서 농약을 친다. 우리는 그렇게 안 한다. 벌레가 배추를 먹으면 그냥 놔둔다. 다 먹은 뒤 10월에 벌레들이 지치는데, 그때 싹이 나오고 우린 그때 먹는다. 어떤 데선, 벌레 먹은 배추가 좋다고 하는데, 그건 계절순환의 논리에 어긋난다.”
상추의 예도 든다. “상추가 장마 때문에 비싼 것으로 아는데, 아니다. 상추는 발아온도가 18도인 고랭지 채소다. 봄과 가을에 잘 된다. 삼겹살 먹는다고 상추를 찾으니 업자는 상추를 재배한다. 얼마나 간악한 인간의 논리냐. 삼겹살 때문에. 바로 그게 돈의 논리다. 농사가 공사가 되고, 농장이 공장이 된 결과물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계절을 지켜야 한다.”
농사가 시장의 통제 아래 ‘상품을 만드는 산업’으로 전락하면 ‘농사’는 ‘작물’이 되고, 소비자의 우선권은 더욱 강조된다. 농사가 지닌 본연의 특성이나 유기생명체의 순환 따위는 무시된다.… 농사는 공사가 되고, 농장은 공장이 된 셈이다.(p.23)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의 생로병사가 온통 기업에 묶여 있는 지금의 현실. 기업의 논리는 간단하다. 돈을 벌어야 한다. 소비자의 요구라고 하지만, 그들의 필요에 의해 소비자를 대부분 길들인다. 인공첨가물을 넣고, 음식 비슷한 것으로 입맛을 현혹한다.
그러니, 변 선생님의 논리는 간단하다. 건강하고 싶으면 마트를 끊고, 텃밭을 가꿔 먹을거리를 먹어라. 더 나아가 도시를 떠나 소비적 생활에서 벗어나면 더 좋고. 근거도 있다. 석유의 종말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보는 주유소마다 가격은 늘 올라간다. 월급만 빼고 모든 것이 오른다.
“예전에 살았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잡초를 먹는 것도 좋지만, 생활방식과 내가 어디서 살 것인가를 생각해봐라.”
묻고 답하기
공동체 생활은 어떤가?
“내가 먹을 것을 내가 생산하고, 연두농장 장바구니를 운영하고 약간의 교육활동을 한다. 땅이 무진장 좋다. 2~3년 정도씩 바꾸는 땅이 있고, 땅에 맞는 작물을 재배한다. 나름 공동체 모델이라고는 하나, 힘겨운 부분도 분명 있다. 농장 식구들은 농사로 생을 꾸려나가는 사람이라, 아예 시골로 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공부는 어떻게 했나?
“농사지은 지 만 7년이 됐다. 전국 유기농가 거의 대부분을 갔다. 눈으로 익혔고, 생리학, 병리학 등을 공부했다. 현실과 마주하면서 4년째부터 농민들에게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공부보다 원리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늘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그 다음 땅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지역에 상관없이 같은 날, 씨를 뿌리는데, 땅의 원리를 몰라서 그런 거다. 세 번째로 농사짓는 사람은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아는 농사법, 그리고 씨를 알아야 한다. 그런 걸 알고 파악해야 농사가 즐겁고, 노예가 되지 않는다. 최소한으로 먹고 살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행복하다.
P.S… 아직 가보질 않았는데, 연두농장 공동체는 이런 곳이 아닐까, 상상도 해 본다.”
참된 공동체를 갖는다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다. 그런 공동체는 친교에 바탕을 두고 있고 삶의 속도가 느리며 만족스럽고 창조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소규모 농산물 시장에서 팔리는 지역 농산물이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팔리는 양보다 많고, 사람들은 자기 정원의 채소밭에서 기른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고, 아픈 사람과 노인들을 위해 음식을 만든다. 이런 정신으로 세워진 마을들은 훨씬 더 안전하다.(『남자, 다시 찾은 진실』, p.353)
확인하고 싶다고? 당장하고 싶다면, 인터넷카페 ‘연두농장’(http://cafe.daum.net/nongnyu)을 찾으면 되고, 시흥의 계수ㆍ정왕 혹은 광명의 옥길 농장을 찾아가도 좋다. 장바구니 회원으로 활동할 수도 있고, 매주 토요일 텃밭활동 모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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