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특강 1탄⑤] 재미있고 즐거운 수학 놀이가 되게 하라 -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 저자 송재환
과연 우리 아이들을 초등학교 현장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인 저자가 자신도 당당하게 수학 100점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알고픈 엄마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못해 숙연하기까지 하였다. 그만큼 수학이란 과목이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일까.
200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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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도 저물어가는 30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서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의 저자 강연회가 있었다.
이미 EBS <60분 부모>와 청주 KBS <월요스페셜> 등에 출연하여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물론이고 문화센터와 도서관 등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수학 지도법을 강연하고 있다는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평일 저녁 가족들의 식사 시간으로 분주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강연회가 시작되기 30여 분 전부터 책을 보며 기다리는 엄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자의 강연회가 처음인 나로서도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라는 책의 제목에도 솔깃했지만 그보다 현재 사립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현역 선생님으로서의 비법이 무엇보다 궁금하였다. 일찌감치 강연회장의 좌석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엄마들의 모습에서도 나와 같은 바람과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을 초등학교 현장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인 저자가 자신도 당당하게 수학 100점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알고픈 엄마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못해 숙연하기까지 하였다. 그만큼 수학이란 과목이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일까. 작년 12월에 펴낸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의 실전 응용과도 같은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 개념원리편』이 올해 9월에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 열기를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린 듯 저자 역시 강연회 시간보다 일찌감치 도착하여 준비해온 자료들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적지 않은 부담과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는 듯하였다. 어느새 강연회 시간이 다가오고 좌석은 이미 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청중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미 여러 곳에서 강연을 했던 경력이 있어서인지 여유가 묻어나는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고 저자의 강연회가 시작되었다. 먼저, 수학이라는 망망대해에서 나침반 하나 없이 표류하는 심정의 부모들에게 기꺼이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되고 싶다는 서두를 시작으로 두어 시간의 강연회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진행되었다.
얼마 전 새로 출범한 새 정부의 영어교육 정책과 관련하여 온 나라가 들썩이던 탓에 영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만큼 영어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수학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국어나 영어와는 또 다르게 부모의 속을 썩이는 것이 바로 ‘수학’이란 과목으로, 초등학교 때 실력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영영 수학과 멀어지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름하여 ‘수포아(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이다.
‘수포아’가 되는 3단계의 시기가 있는데, 1차는 바로 초등 5학년 때로 흔히들 초등 4학년 때 수학이 급격히 어려워진다고 알고 있는데 실상은 분수를 본격적으로 배우는 5학년 때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이때, 약수와 배수 등 분수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수포아’가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때 각각 ‘수포아’가 된다고 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결코 ‘수포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의 직접적인 가르침보다는 현명한 지도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아이들이 배우는 수학책의 전반적인 영역을 짚어주었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확률과 통계, 문자와 식, 규칙성과 함수의 6개 영역 가운데 초등 수학은 수와 연산, 도형, 측정의 3가지 영역을 다루고 있어 이에 대한 개념과 원칙(원리)만 제대로 알아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직접 아이를 가르치려 한다면 초등 4학년만 되어도 어렵지만 아이가 매일 꾸준히 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관리해준다면 아이의 수학 100점은 결코 넘기 힘든 산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와 더불어 초등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엄마들이 반드시 고쳐야 할 점들도 잊지 않았다.
첫째는 학원에 대한 것으로, 무조건 학원에만 보내면 아이의 공부가 절로 된다고 믿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였다. 물론, 학원을 다녀서 자신감도 생기고 성적도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 학원을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단다.
학원을 안 보내면 공부를 안 하니까, 또는 옆집 아이는 다니는데 안 다니면 불안하니까, 하는 마음에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은 사실상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한다. 학원으로 인한 가장 큰 폐해는 자기주도형 학습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어느새 잃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악영향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조금의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며 시키는 학습지 역시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솔직히 아이들이 풀어야 하는 학습지의 양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또 제때 풀지 않으면 누적되니 심적 부담 또한 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학습지에 질려버린다. 부득이 학습지를 하고자 한다면 아이와 충분히 의논하고 동의를 구하여 하는 것이 그나마 효과적이란다.
셋째는 아이의 수학 실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각종 수학경시대회의 위험성으로, 경험삼아서, 아이의 실력발휘를 위해서, 학원으로부터의 권유 등등의 이유로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각종 수학경시대회의 문제는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다. 내 아이에게 필요 없으면 아예 생각조차도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각종 경시대회라고 경고하였다.
마지막으로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보다 수학을 못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것과 더불어 활동과 놀이수학을 지향하는 7차교육과정 수학 교과는 머릿속으로 문제만 푸는 것보다 다양한 놀이를 통해 마음껏 놀면서 길러진 집중력과 공간지각능력 등이 더 효과적이라며 열심히 잘 노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재치와 유머로 간간이 청중들을 웃겨주는 저자의 강연 속에서 나 역시 어제오늘 고민하고 있던 학원이며 학습지 그리고 각종 경시대회에 대한 해답까지 명쾌하게 얻어낼 수 있어 마음 한구석이 어느새 뿌듯하기까지 하였다.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고 오늘 강연의 주제인 ‘수학 잘 하는 법’에 대한 비법의 보따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수학을 잘 하는 법은 개념, 원리, 법칙, 이해, 암기가 바로 그것인데 수학적 기호(예를 들면, + - ? ? 등)의 개념과 원리 및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할 것은 암?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수학(數學)을 산수(算數)로 생각하고 무조건 계산만 잘하면 된다고 여기기 쉽지만 ‘수학(數學)’이란 용어가 의미하듯 ‘수량 및 공간 도형의 성질을 논하는’ 학문인 수학을 제대로 잘 하기 위해서는 개념과 원리를 올바로 이해하고, 필요한 법칙이나 공식은 반드시 암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는, 저학년 때부터 조금씩 꾸준한 연산 훈련으로 빠르고 정확한 계산이 가능해야 하며, 과거의 계산풀이 위주의 문제가 아닌 이해력이 요구되는 서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 훈련 역시 요구된다고 한다. 당장 집안의 주인이라도 되는 듯 당당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텔레비전을 치우고 아이들을 독서의 바다로 풍덩~ 빠지게 하여 책 읽는 즐거움과 기쁨을 깨닫고 더불어 서술형 문제도 술술 풀 수 있도록 수학의 기초 체력을 길러줄 것을 당부하였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지나치게 많은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수포아’로 만들 가능성이 크기에 무조건 문제만 풀기보다는 놀이수학, 활동수학의 취지에 걸맞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숨 막히는 공부가 아닌 재미있고 즐거운 수학 놀이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법적인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나 게임이면 O.K!라고.
끝으로 아이들의 작은 발전에도 아낌없는 칭찬으로 끊임없는 동기를 부여하라고 당부하면서 짧지 않은, 그러나 청중들에게는 아쉽기만 한 강연회를 끝맺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두어 시간 남짓한 강연회에 질의응답 시간이 없다보니 강연회가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가슴에 담고 온 질문들을 던지는 엄마들이 적지 않았다.
저자의 책을 내미는 엄마들에게 사인하랴 질문에 답하랴 저자는 정신이 없을 테지만, 그동안 수학 때문에 저마다 답답하고 막막했던 마음에 조금이라도 속 시원한 답을 얻고자 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바로 오늘날 우리 모두의 엄마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그러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선에 서 있는 선생님인 저자로부터의 조언이자 당부와도 같은 강연 내용에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학교와 가정이,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가 아이들을 올바로 가르치는 일에 협력하여야 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수학 100점을 넘어 교육 100점을 향한 선생님과 학부모가 하나 됨을 꿈꾸는 것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또한 기대해 보는 명쾌한 강연이었다.
이미 EBS <60분 부모>와 청주 KBS <월요스페셜> 등에 출연하여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물론이고 문화센터와 도서관 등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수학 지도법을 강연하고 있다는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평일 저녁 가족들의 식사 시간으로 분주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강연회가 시작되기 30여 분 전부터 책을 보며 기다리는 엄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을 초등학교 현장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인 저자가 자신도 당당하게 수학 100점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알고픈 엄마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못해 숙연하기까지 하였다. 그만큼 수학이란 과목이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일까. 작년 12월에 펴낸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의 실전 응용과도 같은 『수학 100점 엄마가 만든다: 개념원리편』이 올해 9월에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 열기를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린 듯 저자 역시 강연회 시간보다 일찌감치 도착하여 준비해온 자료들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적지 않은 부담과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는 듯하였다. 어느새 강연회 시간이 다가오고 좌석은 이미 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청중들로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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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곳에서 강연을 했던 경력이 있어서인지 여유가 묻어나는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고 저자의 강연회가 시작되었다. 먼저, 수학이라는 망망대해에서 나침반 하나 없이 표류하는 심정의 부모들에게 기꺼이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되고 싶다는 서두를 시작으로 두어 시간의 강연회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진행되었다.
얼마 전 새로 출범한 새 정부의 영어교육 정책과 관련하여 온 나라가 들썩이던 탓에 영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만큼 영어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수학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국어나 영어와는 또 다르게 부모의 속을 썩이는 것이 바로 ‘수학’이란 과목으로, 초등학교 때 실력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영영 수학과 멀어지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름하여 ‘수포아(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이다.
‘수포아’가 되는 3단계의 시기가 있는데, 1차는 바로 초등 5학년 때로 흔히들 초등 4학년 때 수학이 급격히 어려워진다고 알고 있는데 실상은 분수를 본격적으로 배우는 5학년 때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이때, 약수와 배수 등 분수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수포아’가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때 각각 ‘수포아’가 된다고 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결코 ‘수포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의 직접적인 가르침보다는 현명한 지도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아이들이 배우는 수학책의 전반적인 영역을 짚어주었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확률과 통계, 문자와 식, 규칙성과 함수의 6개 영역 가운데 초등 수학은 수와 연산, 도형, 측정의 3가지 영역을 다루고 있어 이에 대한 개념과 원칙(원리)만 제대로 알아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직접 아이를 가르치려 한다면 초등 4학년만 되어도 어렵지만 아이가 매일 꾸준히 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관리해준다면 아이의 수학 100점은 결코 넘기 힘든 산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와 더불어 초등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엄마들이 반드시 고쳐야 할 점들도 잊지 않았다.
첫째는 학원에 대한 것으로, 무조건 학원에만 보내면 아이의 공부가 절로 된다고 믿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였다. 물론, 학원을 다녀서 자신감도 생기고 성적도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 학원을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단다.
학원을 안 보내면 공부를 안 하니까, 또는 옆집 아이는 다니는데 안 다니면 불안하니까, 하는 마음에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은 사실상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한다. 학원으로 인한 가장 큰 폐해는 자기주도형 학습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어느새 잃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악영향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조금의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며 시키는 학습지 역시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솔직히 아이들이 풀어야 하는 학습지의 양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또 제때 풀지 않으면 누적되니 심적 부담 또한 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학습지에 질려버린다. 부득이 학습지를 하고자 한다면 아이와 충분히 의논하고 동의를 구하여 하는 것이 그나마 효과적이란다.
셋째는 아이의 수학 실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각종 수학경시대회의 위험성으로, 경험삼아서, 아이의 실력발휘를 위해서, 학원으로부터의 권유 등등의 이유로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각종 수학경시대회의 문제는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다. 내 아이에게 필요 없으면 아예 생각조차도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각종 경시대회라고 경고하였다.
마지막으로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보다 수학을 못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것과 더불어 활동과 놀이수학을 지향하는 7차교육과정 수학 교과는 머릿속으로 문제만 푸는 것보다 다양한 놀이를 통해 마음껏 놀면서 길러진 집중력과 공간지각능력 등이 더 효과적이라며 열심히 잘 노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재치와 유머로 간간이 청중들을 웃겨주는 저자의 강연 속에서 나 역시 어제오늘 고민하고 있던 학원이며 학습지 그리고 각종 경시대회에 대한 해답까지 명쾌하게 얻어낼 수 있어 마음 한구석이 어느새 뿌듯하기까지 하였다.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고 오늘 강연의 주제인 ‘수학 잘 하는 법’에 대한 비법의 보따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수학을 잘 하는 법은 개념, 원리, 법칙, 이해, 암기가 바로 그것인데 수학적 기호(예를 들면, + - ? ? 등)의 개념과 원리 및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할 것은 암?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수학(數學)을 산수(算數)로 생각하고 무조건 계산만 잘하면 된다고 여기기 쉽지만 ‘수학(數學)’이란 용어가 의미하듯 ‘수량 및 공간 도형의 성질을 논하는’ 학문인 수학을 제대로 잘 하기 위해서는 개념과 원리를 올바로 이해하고, 필요한 법칙이나 공식은 반드시 암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는, 저학년 때부터 조금씩 꾸준한 연산 훈련으로 빠르고 정확한 계산이 가능해야 하며, 과거의 계산풀이 위주의 문제가 아닌 이해력이 요구되는 서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 훈련 역시 요구된다고 한다. 당장 집안의 주인이라도 되는 듯 당당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텔레비전을 치우고 아이들을 독서의 바다로 풍덩~ 빠지게 하여 책 읽는 즐거움과 기쁨을 깨닫고 더불어 서술형 문제도 술술 풀 수 있도록 수학의 기초 체력을 길러줄 것을 당부하였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지나치게 많은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수포아’로 만들 가능성이 크기에 무조건 문제만 풀기보다는 놀이수학, 활동수학의 취지에 걸맞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숨 막히는 공부가 아닌 재미있고 즐거운 수학 놀이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법적인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나 게임이면 O.K!라고.
끝으로 아이들의 작은 발전에도 아낌없는 칭찬으로 끊임없는 동기를 부여하라고 당부하면서 짧지 않은, 그러나 청중들에게는 아쉽기만 한 강연회를 끝맺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두어 시간 남짓한 강연회에 질의응답 시간이 없다보니 강연회가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가슴에 담고 온 질문들을 던지는 엄마들이 적지 않았다.
저자의 책을 내미는 엄마들에게 사인하랴 질문에 답하랴 저자는 정신이 없을 테지만, 그동안 수학 때문에 저마다 답답하고 막막했던 마음에 조금이라도 속 시원한 답을 얻고자 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바로 오늘날 우리 모두의 엄마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그러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선에 서 있는 선생님인 저자로부터의 조언이자 당부와도 같은 강연 내용에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학교와 가정이,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가 아이들을 올바로 가르치는 일에 협력하여야 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수학 100점을 넘어 교육 100점을 향한 선생님과 학부모가 하나 됨을 꿈꾸는 것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또한 기대해 보는 명쾌한 강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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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