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원으로 시작한 작은 블로그에서 출발해, 이제는 연 매출 1,500억 원 규모의 아동복 브랜드 신화를 이룬 ‘베베드피노’, ‘아이스비스킷’, ‘캐리마켓’의 창립자 이은정 대표의 첫 번째 에세이 『캐리 온』.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일과 가정, 도전과 불안을 함께 끌어안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여정은 패션 업계를 넘어선 보편적 울림을 전한다. 워킹맘, 커리어 단절 여성, 조직을 이끄는 리더, 그리고 내일을 준비하는 2030 창업가들에게 깊은 공감과 영감을 줄 것이다.
책 출간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더캐리’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이지만, 그 전에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이은정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입니다. 너무나 평범했던 내가 어떻게 해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 갈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알고 있는 나 자신도 가끔은 믿기 어려울 때가 있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과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베베드피노의 성공 이후에 아이스비스킷과 캐리마켓이라는 새로운 분야와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시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는 비결이 있을까요?
저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든 브랜드와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 가치를 확신한다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죠.
처음 베베드피노를 시작했을 때는 “아동복이라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아이스비스킷을 기획할 때는 ”주니어 브랜드는 절대 스포츠나 SPA 브랜드를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수없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도 제가 원하는 브랜드와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결국 중요한 건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 길을 가겠다는 자기 믿음이에요. 그 믿음이 있었기에 저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처럼 일과 육아를 잘해 내고 싶은 워킹맘이 많을 텐데요. 업무가 바쁜 시즌이 되면 아이들을 잘 챙기기 어려워 미안하고, 지치기 쉬운 것만 같아요. 대표님께서는 그런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워킹맘들은 늘 일도, 육아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살아가요.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고요. 하지만 결국 혼자서는 모든 걸 다 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많은 것들이 풀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육아 초창기에 늘 같은 고민을 하는 워킹맘, 여성 창업가, 그리고 멘토와 동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후배 워킹맘이나 동생들에게 제 경험을 나누고,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이야기하며 서로 응원하려고 했습니다. 서로 의지가 되고, 좋은 자극을 주고받으며 협력하는 관계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결국 워킹맘의 길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갈 때 훨씬 더 단단해지고 빛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패션 브랜드 특성상 너무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와 고객들의 니즈를 좇아가느라 어떨 때는 브랜드의 본질과 정체성이 흔들리는 느낌마저 들어요. 대표님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저는 트렌드보다 브랜드가 지켜야 할 본질적인 가치와 정체성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트렌드와는 다르더라도 브랜드만의 방향성이 명확하다면, 그 길을 뚝심 있게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요. 실제로 베베드피노의 초창기에는 특유의 귀여운 프린트와 밝은 색감을 낯설어하는 고객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스타일이 오히려 새로운 기준이 되었고, 지금은 비슷한 무드를 가진 유아동복 브랜드들이 많이 생겼죠. 저는 그것이 곧 ‘트렌드를 좇은 게 아니라,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F&B, 문화, 예술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해요. 식생활의 변화, 예술계의 흐름, 문화적 트렌드들은 모두 디자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브랜드에 새로운 자극과 아이디어를 주거든요. 결국 정체성을 지키되, 폭넓은 시야로 영감을 받아 끊임없이 새로움을 더하는 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입니다.
요즘 패션 브랜드는 옷을 판매하는 건 물론이고 고객과 취향과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캐리마켓이 그런 취지에 딱 맞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캐리마켓을 처음 구상할 때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며 고객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와 고객이 취향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죠. 앞으로도 캐리마켓에서 열리는 클래스, 전시, 팝업 행사를 통해 더캐리의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길 바랍니다. 궁극적으로는 “함께 경험하는 공간”이 브랜드를 가장 오래 기억하게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브랜드가 시장 상황에 맞게 한 단계씩 차근차근,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것이 브랜드를 위한 더 건강한 전략이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입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은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하고, 방향이 맞지 않다면 아무리 빨리 달려도 의미가 없으니까요. 결국 브랜드의 성장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바른 길을 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분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어렵지 않게, 편안하게 읽히기를 바랍니다. 저의 기록이 단순히 저만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 여러분의 삶에도 작게나마 긍정적인 자극과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캐리 온
출판사 | 에피케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