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관계, 인생이 조금 더 다정해지는 우리의 한마디
우리는 말을 통해 상처받기도 하지만 위로받기도 합니다. 그만큼 말의 힘은 강력하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죠.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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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을 통해 위로받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한 번쯤은 자신의 말하기에 대해, 그로 인한 관계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말의 힘은 강력하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이전 도서 출간 이후,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기에 대한 책을 출간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으셨을텐데 왜, 지금 이 순간에 출간해야겠다고 생각하셨을까요?

아나운서이다 보니 말하기에 대해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고 끊임없이 제안을 주셨어요. 저도 오래 전 일이지만 학보사 기자를 하면서 늘 글쓰기에 대한 열망은 있었고요. 가진 재주보다 열망이 크면 사람이 괴로운 법인데 욕심 내지 말고 한번 그 간의 일들을 정리해보자는 마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대학원에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기록해 놓은 것도 있고 간간히 글을 써놓은 것들이 있었는데 과연 이게 책으로 나올 만한 이야기일까 엄두가 안 났어요. 주변에 보면 책을 읽는 사람보다 책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은가요? (하하)


마침 담당 편집자분께서 저를 열심히 설득해준 덕분에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 안에서도 막연했던 것들이 정리가 되고, 글쓰기가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힐링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방송이 아니고 책으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네요. 


이 책은 대화법에 더해 관계, 태도 등 좀 더 포괄적으로 말하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집필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대화라는 건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상황마다 변화무쌍해서 몇 가지 법칙만으로 이끌어 가기는 힘들잖아요. 가끔 어디서 들은 재밌는 이야기라고 해주시는 부장님 얘기를 듣다 보면 어느 장단에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는 경우들 있지 않나요?


제일 의미있는 대화는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소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귀에 듣기 좋은 말만 잔뜩 듣고 돌아와도 마음이 허전하고, 조금도 상대방과 가까워지지 않을 때 대화에 임하는 마음과 태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나와 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 어떤 기술보다 우선하죠.


작가님에게 에세이를 쓰는 것과 자기계발을 쓰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가 책을 읽을 때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재미있거나 의미있거나 내 삶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잖아요. 저는 제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해서 이런저런 방법들을 제시해봤어요. 그게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3%의 변화는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계발이란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끌어 낼 수 있는 단초를 찾는 작업이니 제가 제시한 방법들을 시도해 보시고 스스로의 해법을 터득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내 뜻대로 말한다는 것』을 읽다 보면 ‘직장인 황정민’의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직장생활 중 가장 중요한 말하기 비법이 궁금합니다.

보통 프리랜서 방송인들을 많이 보시잖아요. 저는 KBS에서 31년간 근무하며 직장인으로, 방송인으로 살아왔어요. 아직 프리랜서가 된 지 얼마 안됐지만 보통 프리랜서는 자기가 일한 만큼 보상받고 철저히 능력 위주로 평가받잖아요. 직장은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죠. 직장에서는 잘나가는 후배를 시기, 질투하여 어떻게든 자신이 가진 조그마한 권력을 가지고 제압하려는 경우도 많고 일은 내가 다하는데 공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력보다는 인맥을 이용해서 빛나는 자리에 서는 일도 있고요. 뭐든 참는다고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고 해서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요. 자기자신을 포장할 줄도 알아야 하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필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운 순간들이 있거든요.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렇게 대응할 텐데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3분 스피치, 첫 만남을 준비하는 법, 사람을 잃지 않고 거절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려드려요.

 

지금은 홈쇼핑에서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아나운서 또는 DJ 때와 지금 쇼호스트 때의 말하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홈쇼핑도 엄청 고민하다가 시작했거든요. 저는 천성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걸 두려워하나 봐요. (하하) 게으른 완벽주의자랄까.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고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첫 발을 내딛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거기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 길이 또 다른 길로 저를 이어주더라고요. 아니면 그 과정에서 조금 더 단단해진다고나 할까요. 3월에 홈쇼핑을 시작했으니 지금 6개월이 지났는데요. 황정민 스타일이 잘 구현되고 있다는,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저는 <FM대행진>을 비롯해 방송을 진행할 때 지금 함께하고 있는 시간 안에 오늘 하루 생각할 만한 거리를 나눠보자,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자, 좋은 음악을 공유하자 등등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때는 미혼이어서 애인 같은 아나운서, 차 타고 가면서 옆에서 조잘대며 신나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친구 같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모닝 파트너에서 쇼핑 파트너가 되어 음악도 제가 직접 선곡하고 제품을 써본 사람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제품에 얽힌 추억들, 정확한 제품 정보를 나누고자 해요. 제가 아는 한 진실되게 정보를 전하는 거죠. 진심은 통한다고 오래 전부터 믿어왔어요. 제대로만 표현된다면. 많은 것들에 대한 호감은 공감에서 시작되더라고요. 단순히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아닌 내가 왜 이 말을 하는지, 지금 내 마음은 어떤지, 그리고 지금 이 말을 듣고 있는 상대방은 어떤 마음일지, 그 관계 안에서 감정의 교류가 생겨난다는 점에서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더 많이 발견합니다.    

 

말하기 책은 현재 많이 출간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나운서, 말하기 전문가, 소통 전문가 등등 많은 분들의 책이 있습니다. 이 책만의 가장 큰 장점과 차별점을 이야기해주세요.

이미 선후배들이 말하기에 대한 훌륭한 책들을 많이 쓰셔서 중요한 이야기는 다 나온 듯 보여요. (하하) 저는 그들을 뛰어넘는 가르침을 담을 수도 없고 그럴 의도도 없습니다. 다만 말을 무기로 살아온 직업인으로서 제가 그 동안 해온 방송들을 돌아보며 스스로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 그리고 그럭저럭 괜찮았던 부분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말을 통해 상처받기도 하지만 위로받기도 합니다. 그만큼 말의 힘은 강력하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죠.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어떤 사람들의 말이 유난히 인상적이었을까를 돌아보며 이론이 아닌 실생활에 적용할 만한 해법들을 모색해봤습니다.

 

<황정민의 FM대행진>은 거의 전 직장인들이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만큼 청취율 1위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잖아요. 당시의 팬분들을 포함하여 이 책을 읽게 되실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뜻밖의 장소에서 황족이라고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을 만나곤 해요. <FM대행진>을 그만둔 지도 오래됐지만 19년의 아침을 함께한 인연은 시간을 넘어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힘겨운 아침을 함께한 전우애가 피어났다고나 할까요. 저는 제 일을 한 것뿐인데 아침마다 제 목소리를 듣고 힘냈다고 하시니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우리가 마주하게 될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인생 2회차가 주어진다면 나는 이렇게 했을 거라는 상상을 하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우리의 말하기를 함께 돌아보며 조금 더 다정한 말하기를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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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대로 말한다는 것

<황정민>

출판사 |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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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