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과 번아웃 사이, 내 마음 지키며 일하는 법
출근이 괴롭다면, 막연히 업무에만 몰두하는 대신 자존감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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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의 자존감 문제로 힘들어하는 2030 직장인을 위해, 심리상담 전문가인 김기현 상담사가 첫 책을 펴냈다. 상담센터의 소장이기도 한 그는 사회초년생들의 고민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수년 전부터 신입사원을 위한 온라인 강의를 운영했고, 이번 책에서도 마냥 감성적인 위로와 예쁜 말 대신 현장에서 검증한 ‘7단계의 자존감 실습’을 제안한다.

 



청년 세대의 자존감과 심리적 고민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일단은 저도 사회초년생 시절에 늘 초조했어요. 뭐든 남들보다 잘하려 했고, 빠르게 해내려 애썼습니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쿨한 사람이고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지적을 받으면 ‘내가 일을 못하나?’ 싶은 불안에 쉽게 매몰됐죠. 상담사가 되고부터는 과거의 저와 같은 문제로 괴로워하는 청년 내담자를 거의 매일 만났습니다. 그들의 고민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건 누구보다 제가 잘 알았어요. 상담소 너머, 더 많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 싶어 강의와 책으로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다수의 직장인이 실수를 두려워하고, ‘내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불안에 시달립니다. 이 초조함의 원인이 뭘까요?

개인의 특성과 사회문화적 배경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봅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유능하고자 하는 마음은 사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거든요. 그 욕구를 부추기는 게 바로 과하게 경쟁적인 우리 사회의 분위기고요. 만약 ‘실패해도 괜찮다’, ‘느리게 가도 먹고살 만하다’ 같은 정서가 사회의 주류였다면 이렇게까지 모두가 초조해하진 않았을 거예요.

 

직장에서 자존감이 위태롭다는 신호,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상사가 내 업무 스타일을 두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가정해봅시다. 자존감이 낮은 분들은 ‘와, 큰일이다. 나 일 못하는구나. 일머리가 없나 보다’ 하고 좌절합니다. 반면 자존감이 충분한 분들은 아픔은 아픔대로 인정하면서도, 결코 자신을 홀대하거나 무시하지 않아요. ‘솔직히 말이 좀 아프긴 하다. 그래도 내가 뭐, 일을 평생 못하진 않겠지. 어떤 걸 개선하고, 어떻게 보완해야 하지?’처럼 생각합니다. 결국 자존감은 ‘내가 나를 얼마나 존중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내가 나를 홀대하고 무시하는 것, 남들의 평가와 맞닥트렸을 때 비난의 화살을 내게 돌리는 것. 그게 자존감의 적신호예요.

 

이번 책의 핵심은 ‘직접 실습하고 채워가는 워크북’이라는 점인데요. 이런 형식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요?

심리상담을 하면서도 느꼈어요. 전문가와의 상담은 마중물처럼 첫 용기를 내어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계기일 뿐, 진짜 변화를 만드는 건 ‘(내담자) 자신의 힘’이라고요. 우리 독자들이 매일 습관처럼 다니는 직장이니, 습관처럼 자존감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반복 연습하며 루틴을 형성하기엔 워크북이 제격이라 생각했어요.

 

책 속의 ‘7단계 자존감 실습’이 무척 구체적이라 흥미롭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효과를 확인한 방법이라고 들었어요.

네, 7단계 실습은 제가 상담 현장에서 자주 쓰는 기법 중, 혼자서도 충분히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모아 만든 거예요. 더 다양한 기법이 있긴 하지만 상담사의 개입 없이 독자들이 홀로 해내기에 무리가 없는 과정으로 구성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제가 만나는 내담자들에게도 가끔 이 실습을 과제로 제안하곤 해요. 어떤 분은 평소 자기를 다그치는 내면의 목소리가 무서웠는데, 실습을 따라 계속 관찰하다 보니 그 목소리가 ‘너무 힘들지만 방법을 몰라 화내는 아이’처럼 느껴졌다고 해요. 이후로는 조금씩 여유를 찾아갔고요. 이런 순간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게 실습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자존감을 지키며 일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핵심적인 마음가짐은 뭘까요?

자기를 가혹하게 대하지 마세요. ‘자기위로만 하는 사람들은 현실도피자다’, ‘꼭 일 못하는 애들이 저런다’ 같은 인식이 만연한 건 압니다. 하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는 일도 능사는 아니에요. 자기비난은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불러옵니다. 이건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 드러난 사실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자기만큼은 자기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밖에 이미 실패와 좌절이 가득 널려 있는데, 나까지 나를 비난하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벼랑 끝에 내몰려서 한 손으로 버티는 와중에 그 손마저 무참히 밟아버리는 꼴이 됩니다. 마치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자신을 대하는 게 중요해요. 위로해주고 응원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책을 통해 ‘자존감 여정’을 떠나게 될 예비 독자들에게 한마디 건네주세요.

자존감은 스스로를 보살피는 연습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첫걸음에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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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