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그림자 가게」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달빛 그림자 가게」가 5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익숙한 그림자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보아요.
글 : 출판사 제공
2025.07.08
작게
크게

마법이 깃든 그림자를 팔면서 손님들의 소원을 이뤄 주는 모험판타지 동화 『달빛 그림자 가게』가 2년 만에 5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특히 검은 늑대 암랑에게 맞서서 사라진 동생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 재오와 친구들의 모험을 흥미롭게 읽었다는 독자분들이 많은데요, 이 특별한 여정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완성한 김우수, 정은경 작가님,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은 박현주 작가님을 만나 작품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달빛 그림자 가게」  첫 권이 나온 뒤로 2년 만에 5권까지 완간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김우수 : 만족스러운 결말로 시리즈를 마무리해서 기쁩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워낙 방대하고 고민을 안고 있는 캐릭터가 많아서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하루빨리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다 보니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글을 쓰는 작업이 즐거워졌습니다.

정은경: 아직 실감이 나지 않네요. 이 질문을 듣고서야 ‘아, 맞다. 책이 다 나왔지!’ 하고 놀랐습니다. 제 기준으론 2년 만에 5권 출간이면 꽤 빠르고 순조로운 진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좋은 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고요. 제가 쓴 작품은 부끄러워서 다시 보기 어려운데, 「달빛 그림자 가게」는 다시 읽어도 재미있어서 더욱 뿌듯합니다.

박현주: 시리즈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이야기 설정이 무척 재밌어서 설레고 기뻤지만, 부담도 컸습니다. 다섯 권의 그림을 한꺼번에 그리는 게 아니라 2년간 캐릭터를 잘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했죠. 마지막 권 그림을 보내고 나니 뿌듯하면서도 섭섭하네요. 늘 그렇듯 ‘좀 더 잘 그릴걸.’ 하는 후회도 남고요.

 

두 분의 글 작가님이 함께 동화를 쓰는 일이 흔치 않은데요, 어떻게 호흡을 맞추셨나요?

김우수 : 정은경 작가님과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며 서로의 글을 봐 왔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상의하며,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보태고, 어울리지 않으면 빼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그렇게 함께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정은경 : 김우수 작가님과는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작가의 꿈을 키워 나갈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수업을 듣고 스터디를 10년 넘게 하면서 서로의 작품을 보고 의견을 나누었죠. (이 자리를 빌려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신 센터 관계자분들과 가르쳐 주신 선생님, 함께 공부한 동료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만큼 깊은 신뢰가 있었기에 상대방의 수정 의견에 대해서는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였습니다. 혹시 의견이 엇갈리면 편집자님의 최종 의견에 따랐고요. 

 

주인공 재오가 동생 재이를 찾아가는 서사에 독자들이 큰 관심을 보여 주셨어요. 이 서사를 구성하실 때,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나요?

김우수 :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재오가 늘 곁에 있는 동생을 가끔 성가시고 귀찮게 여기잖아요. 언제든 잘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소홀하게 대하다가 어느 날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동생을 하루아침에 잃게 되면서 비로소 동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죠. 언제나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잊기 쉬운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습니다.


박현주 작가님께 질문드립니다. 그림자가 이 이야기의 핵심 요소인데요, 그림자를 그림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나 재미있었던 점이 있으신가요?

박현주 : 두 주인공 재오와 세희 외에 홍, 청, 록이라는 세 명의 그림자 인간이 계속 등장하는데, 이들은 마지막 권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본모습이 드러나요. 다섯 권 내내 그림자 실루엣으로 동작과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특이했죠. 저 나름대로 그림자 인간들에게 다른 개성을 부여했는데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림자가 중요한 소재인 만큼 모든 그림에서 그림자를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림자를 잘 활용하면 그림이 더욱 풍부해 보이는 장점이 있어 좋았습니다.


ⓒ박현주, 『달빛 그림자』, 47쪽

그림 작업을 하시는 동안 가장 애착이 간 캐릭터나 장면이 있으신가요?

박현주 : 저는 세희 캐릭터가 좋았습니다. 글에서 묘사된 세희를 읽고 어떻게 그릴까 고민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재오보다 키가 크고 긴 곱슬머리의 당찬 아이, 학교에서도 눈에 띄는 특이한 아이라는 점을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죠. 그리고 달빛 그림자 가게 내부를 그릴 때도 고민이 많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낡고 고장 난 물건들이 있을 법한 곳이지만, 들어가 보면 신비스럽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장식장과 다양한 모양의 유리병, 식물들, 조명들로 구성된 공간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초반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초기 가게 배경 설정 ⓒ박현주

미처 담아내지 못한 「달빛 그림자 가게」의 또 다른 이야기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우수: 이 이야기는 빛의 구슬을 훔친 암랑 때문에 시작되지만, 암랑이 왜 빛의 구슬을 훔쳤는지는 간략하게 언급돼요. 암랑에게는 더 많은 사연과 사건이 있었는데, 달빛 그림자 가게와 재오, 세희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하다 보니 풀어낼 기회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래 그림은 암랑과 홍, 청, 록이 살던 세계를 그려 본 것입니다.)


ⓒ김우수

작업을 하면서 눈사람 그림자 유리병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니 한번 따라 해 보세요!


ⓒ김우수

눈사람 그림자 유리병 만드는 방법

1. 검정색 시트지에 언덕, 눈사람, 눈을 그린다.

2. 스케치한 그림을 자른다.

3. 세 장의 트레싱지에 각각 언덕, 눈사람, 눈송이를 붙인다.

4. 트레싱지를 둥글게 말아 테이프를 붙인다.

5. 유리병에 세 장의 트레싱지를 넣는다. (세 장이 겹쳐지면서 공간감이 생깁니다.)

6. 유리병 중앙에 촛불 모양 LED 라이트를 넣는다.

7. 뚜껑을 닫고 불을 켜면 완성!

 

만약 작가님께서 달빛 그림자 가게의 손님이라면, 어떤 그림자를 갖고 싶으신가요?

김우수 : 투명 스프레이 그림자 이야기를 쓸 때 정말 즐거웠어요. ‘나라면 투명 스프레이를 어떻게 쓸까?’ 하고 상상도 많이 했죠. 달빛 그림자 가게 손님이 될 수 있다면 저는 투명 스프레이 그림자를 사겠습니다. 마술쇼를 해서 세계적인 마술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은경 : 저는 체력을 보충하는 그림자를 갖고 싶어요. 게임에서 힐러가 HP(Health Point)를 채워 주듯이 저의 바닥난 체력을 채우고 싶어요.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늘 자고 싶거든요.(웃음) 정말 간절해요.


마지막으로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어떤 동화로 기억되기를 바라시나요?

김우수 : 익숙한 그림자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듯,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주변을 바라보며 즐거운 상상을 펼치길 바랍니다.

정은경 : 읽는 동안은 눈에 선명하게 새겨지고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해 주었다가, 다 읽고 나면 ‘아, 그 책 좋았지. 그 이야기 재밌었어.’ 하고 마음에 잔상을 남기면 좋겠습니다. 어떤 작품을 만들든지 늘 그게 목표입니다.

박현주 : 어른이 된 뒤에도 그림자를 보면 혹시 저게 움직이는 건 아닐까 공상을 하게 되는 책이었으면 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0의 댓글

달빛 그림자 가게 5

<김우수>,<정은경> 글/<박현주> 그림

출판사 | 길벗스쿨

Writer Avatar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