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인숙 작가, 전승배 작가
섬세한 손끝에서 사랑스러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강인숙·전승배 작가의 입체 촬영 그림책 『건전지 할머니』가 출간되었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과 생활 속 안전 지침을 재치 있게 결합한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은 ‘건전지 가족’ 시리즈 신작입니다. 번뜩이는 재치로 손주를 위험에서 구하는 ‘건전지 할머니’의 활약을 만나 보세요.
건전지 아빠, 건전지 엄마 다음에는 어떤 주인공이 나올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건전지 가족’ 시리즈 세 번째 권으로 할머니 이야기를 만드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곁에서 보면 가끔 우리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요. 시골에서 자랐는데 특히 농번기에는 바쁜 부모님 대신에 할머니께서 많이 돌봐 주셨어요. 그 시절 할머니가 그랬듯이 지금은 부모님께서 저희 아이들을 보살펴 주시곤 해요.
시대는 변했어도 변치 않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할머니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이 세상 모든 할머니에게 힘찬 에너지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이장으로서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는 동구 할머니, 재주도 사랑도 많은 건전지 할머니 캐릭터가 인상적입니다. ‘건전지 할머니’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건전지 할머니를 디자인할 때 활기차고 귀여운 할머니를 떠올렸어요. 화사한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싶어 캐릭터 색상은 핑크로 정했어요. 건전지 할머니와 동구 할머니가 겹쳐 보이도록 동구 할머니에게는 핑크빛 옷을 만들어 주었어요.
건전지 할머니의 외형은 이전 건전지 캐릭터들과 결이 같도록 건전지 아빠, 건전지 엄마의 외형을 유지했고 평소 건강 관리를 잘하는 할머니이니 자신감 넘치고 밝은 표정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건전지 캐릭터들의 작업실을 보는 것이 ‘건전지 가족’ 시리즈를 감상하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건전지 할머니의 아기자기한 작업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림책의 각 장면을 세트로 만드실 때, 요긴하게 활용했거나 만족스럽게 쓰인 재료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소품을 만들 때 유용하게 쓰이는 재료가 있어요. 바로 슈퍼 스컬피(Super Sculpey)라는 점토예요. 동구와 할머니가 별 모양 달고나를 만드는 장면에서 이 재료를 사용했어요. 원래 슈퍼 스컬피는 말랑말랑한 점토인데 열을 가하면 플라스틱처럼 단단해지는 게 특징이에요. 달고나 장면 외에도 동구 할머니 집 평상에 펼쳐 놓은 고추와 호박, 감자, 고구마, 옥수수, 모기향 등 여러 소품을 만들 때 사용했어요.
건전지 할머니는 위기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해 모두를 구하는데요, 건전지 할머니만이 갖고 있는 힘은 어떤 걸까요?
평소 건전지 할머니와 동구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어요. 그 덕분에 실감 나는 성대모사를 아주 잘하지요. 꾸준히 운동을 해서 연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민첩함을 가지고 있고요. 심지어 목소리도 우렁차요. 많은 아이들이 건전지 할머니의 특별한 힘을 느끼며 즐거워했으면 좋겠습니다.
『건전지 할머니』 속 좋아하는 장면에 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강인숙 작가: 건전지 아이들이 오랜만에 건전지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을 좋아해요. 그러한 모습에서 할머니와 아이들의 따뜻한 사랑이 전달되길 바랐어요. 실제로도 아이들이 한동안 떨어져 있다가 할머니를 만나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쉴 새 없이 이야기하잖아요. 또 할머니는 그런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봐 주고요. 할머니도 아이들도 서로를 그리워했던 거죠.
전승배 작가: 건전지 할머니와 동구 할머니가 힘을 합쳐 호랑이 소리로 동구를 구해 내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건전지 할머니 이야기를 준비할 때 농가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를 호랑이 소리로 퇴치하는 영상을 보았어요. 그 영상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고 야생 동물과의 공존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확성기에서 호랑이가 달려 나가는 장면은 멧돼지 입장에서 시각화한 이미지로, 동화적 상상을 더해 그려 내고 싶었어요. 이 장면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소중한 가족을 당당하게 지켜 내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건전지 가족’ 시리즈가 담고 있는 중요한 주제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사랑은 어떤 모습인가요?
『건전지 아빠』를 시작할 때쯤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어요.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에너지는 무엇일까?” 하고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랑의 힘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생각인 것 같아요. 가족 간의 사랑은 어쩌면 건전지들이 모여 힘을 내는 것과 닮아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매일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게 사랑이라 생각해요.
올여름, 뮤지컬 「건전지 아빠」가 독자분들을 찾아갑니다! 애니메이션, 그림책,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로 ‘건전지 가족’ 시리즈를 선보이시게 되었는데요,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건전지 아빠』를 만들면서 독자분들께 사랑의 에너지로 충전의 시간을 전해 드리고 싶었어요. 많은 독자분이 ‘건전지 가족’ 시리즈를 보고 남겨 주신 후기를 보며 오히려 저희가 충전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고 독자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는 것 같아요.
7월 초연을 목표로 최고의 제작진이 모여 뮤지컬 「건전지 아빠」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도 첫 뮤지컬인 만큼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 오셔서 사랑의 에너지를 듬뿍 받아 가면 좋겠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