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드라마, 영화, 연극의 성공 공식 ‘웹툰 원작’! 그만큼 웹툰의 작품성은 물론 신선함과 완성도까지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동화는 왜 없을까? 이런 물음에서 이 책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2023년 봄,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웹툰 <달과 인어>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일러스트로 ‘동화보다 더 동화 같다’는 찬사를 받으며 애니메이션 제작 요청도 쇄도했다. 당연히 <동화로 읽는 웹툰> 시리즈 첫 책이 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한국 전통미를 고스란히 담아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과 함께 한 컷, 한 컷이 넘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구석구석 더 듣고 싶고 궁금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한 웹툰이 동화로 만들어지기까지, 씩씩한 소녀 ‘해달’과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인어 소년 ‘이로’의 탄생 과정을 작가님께 직접 들어보자.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게 되셨는지, 작가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달과 인어 : 이로, 나의 바다』를 쓰고 그린 원산지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했는데요. 제가 그림을 그리면 친구들과 어른들이 모두 관심을 보이고 좋아하더라고요. 내 그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그때 깨닫았어요. 그렇게 계속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달과 인어』가 탄생했습니다.
웹툰 <달과 인어>는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과정이었나요?
습작 중 하나로 남겨질 뻔했던 한 장의 그림에 살이 붙어 웹툰으로 탄생하고 소설책까지 나올 수 있던 것은 모두 제 그림에 관심을 기울여 주신 분들 덕분이에요. 그림을 인터넷에 올린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더라고요. ‘인어와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저 인어는 어쩌다가 해변으로 온 걸까?’, ‘저 소녀는 한복을 입고 있는데, 혹시 시대 배경이 옛날인 걸까?’ 그분들은 저보다도 먼저 <달과 인어>의 가능성을 알아봐 주셨어요. 그 관심에 힘입어 저도 그림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하나씩 덧붙였습니다. 소녀의 이름과 사는 곳이 어디일지, 인어는 어쩌다가 이곳까지 밀려왔는지, 둘이 서 있는 배경은 어떤 곳일지, 행복하고 재밌는 고민을 이어갔어요. 웹툰으로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기다려 주신 분들이 남긴 댓글을 보면 고생을 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님의 글을 보고 처음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스토리도, 문체도 매력적이고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동화 작업 어떠셨어요?
저는 글보다는 그림에 더 익숙한데요. 특히나 동화를 처음 써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주 독자인 어린이가 봤을 때 너무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도록 주의도 해야 했고요. 하지만 제 그림 실력의 한계와 연재 당시 시간에 쫓겨 표현하지 못했던 이미지를 글로 더 자유롭게 써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 같은 글을 보더라도 읽는 사람마다 가지각색으로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 글의 매력인 것 같아요.
『달과 인어』는 모든 그림이 한 편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영화를 연상케 합니다. 많은 멋진 장면 중,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어디일까요?
특별히 신경 쓴 장면은 두 장면이에요. 첫 번째로는 역시 해달이와 이로가 처음 만나는 아침 해변 장면이겠지요? 이야기의 시발점인 만큼, 보는 사람들이 둘의 첫 만남을 잘 기억해 줬으면 하는 마음에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두 번째로는 해달이와 정화가 사는 곳에 있는 연못을 배경으로 하는 모든 장면입니다. 해달이와 정화의 보금자리이자 이로를 숨기는 비밀장소가 되기도 하고, 서로 우정을 쌓는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로의 몸이 안 좋아지는 원인을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죠. 복합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공간인 만큼 아름답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는데요. 성공했는지 모르겠네요.
작품 활동에 영감을 주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어릴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랐습니다. 희망차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가 좋아요.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중에는 씩씩하게 제 길을 개척해 가는 ‘모아나’를 재밌게 봤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원령공주’는 주기적으로 다시 보는 애니메이션이에요. 볼 때마다 새로운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웹툰은 조현아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해요. 가장 최신작인 ‘산타 스카우트’는 시린 겨울이 배경이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같은 작가님의 작품인 ‘연의 편지’도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그려보고 싶은 혹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뚜렷하게 떠오른 이야기는 아직 없습니다. 어떤 날은 친구를 찾는 아기 돼지 이야기가 떠오르다가, 또 다른 날은 기차에서 벌어지는 복수극이 떠오르기도 해요. 아직 명확한 형태가 잡혀 있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저에게 <달과 인어>가 찾아온 것처럼 갑자기 그리고 싶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이야기를 쓰고 그리든 희망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종종 해달이와 이로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해달이와 이로가 여러분의 상상 안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기를 바랍니다. 그 안에서 해달이와 이로는 만날 수도 있고, 함께 있을 수도 있겠죠.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갈래로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달과 인어 : 이로, 나의 바다
출판사 | 다산어린이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