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의 이야기를 괴담으로 풀다
계속해서 괴상하고 흉측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쓸 거다. 확실한 사실은 다음에도 ‘공포’라는 장르를 쓸 것이고 ‘귀신’이나 ‘요괴’가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괴담이나 판타지가 아닌 ‘인간의 존재’를 말하고 싶다.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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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러 장르문학계에 파란을 일으킨 문화류씨의 첫 장편소설 『창귀』가 출간되었다. 세대를 걸쳐 이어지는 저주의 고리는 단순한 공포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며, 작가는 창귀로 상징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저주를 다룬 공포 소설이다. 민속적 상상력과 현대적 공포가 결합된 이 작품은 문화류씨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스릴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문다.


 

생소한 문화류씨, 문화류씨란 누구인가?

무섭고, 흉측하고, 괴상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라 여기는 사람이다. 그것들은 모두의 마음에 있으며, 살다 보면 감정을 지배할 때가 많다. 그것이 귀신이나 요괴여도 좋고 하물며 사람이어도 흥미롭다. 그런 이유로 남들은 ‘문화류씨’란 사람을 소개할 때, 귀신 이야기나, 괴담 정도를 쓰는 작가라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기괴함에서 사람을 조롱하는 사람으로 주로 자기 자신을 못 보는 어리석은 이를 대상으로 삼는 악마다. 

 

호랑이에게 죽은 귀신인 ‘창귀’를 소재로 소설을 구성한 이유가 궁금하다.

‘창귀’란 호랑이에게 죽어 노예가 된 귀신이다. 자신이 성불하기 위해 호랑이에게 사람을 바치는 운명을 가진다. 주로 혈연관계나 친한 사이를 유혹한다. 창귀에게 홀린 사람은 호랑이의 먹이가 되며, 또 다른 창귀가 된다. 호랑이가 성불을 시켜줄 수 있는 능력은 없기에 매번 속는 어리석은 존재다. 범은 어떠한가? 자기 배를 채우려고 창귀에게 성불을 시켜준다고 거짓말을 한다.  둘의 관계를 보면 우리 사회가 생각난다. 권력을 가진 자와 그를 따르는 무리가 될 수 있겠고, 사이비 교주와 추종 세력이 비슷하다. 범은 거짓말로 배를 불리고, 창귀는 그의 말에 속아 또 다른 창귀를 만든다. 범과 귀신의 세계가 ‘사람 세상 이야기’처럼 그려져서 ‘누군가와 그를 따르는 무리’를 조롱하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를 썼다.

 

『창귀』가 할아버지인 류덕현과 손자인 류용일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어릴 적부터 멀리 있는 행성이 ‘발화’하면 지구까지 수억 년이 걸리는 별이 있다고 들으면서 우주를 알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호기심을 가졌다. 이후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는 방대한 정보가 필요하며 그것 중 일부가 역사일 수도 있겠다며 생각했다. 이 소설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시대를 지나야만 진실이 나온다. 조선시대부터 살아있던 인물이 21세기까지 살아오기에 이 존재를 밝히려면 할아버지와 손자가 본 각기의 사건이 필요했다.

 

본 소설의 배경은 부산을 비롯한 가상의 지역인 곡동이다. 경상도 지방을 무대로 삼은 이유는?

평소에는 사투리가 심하지 않지만, 고향 사람만 만나면 누구보다 강한 사투리를 쓴다. 사투리를 쓰지 못할 상황이면 말도 잘 나오지 않고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서 원 없이 작품에 사투리를 녹이고 싶었고 고향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작은 아파트에 살았을 적, 밤이 되면 꽤 많은 아저씨가 베란다에서 술을 마셨다. 그때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어른이 되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월급으로 가족들 먹여 살리는 일이 쉽지 않고, 한 사람의 가장으로 사는 길이 맞는 길인지 방황하지 않았을까? 그 시절 커 보였던 고향의 어른들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그려보고 싶었다.

 

『창귀』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괴이’란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우선 ‘범’에 관련한 무서운 이야기를 수집했다. 그중 하나가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장산범’과 범에게 죽임을 당하면 노예가 되는 ‘창귀’ 괴담이었다. 두 이야기를 합쳐서 목소리를 흉내 내는 존재가 장산범이 아니라 사실은 ‘창귀’이며, 사람들이 ‘괴이’란 존재를 실제로 본 후 인터넷에 퍼트린 ‘괴담’처럼 콘셉트를 잡고 싶었다. 또한 영물이 ‘신’이나 ‘사람’이 되는 설화도 참조했는데, ‘괴이’에게도 산신이 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착한 사람’ 천 명을 돕는 일과 한 가문의 사람 백 명을 잡아먹는 방법이다. ‘괴이’는 후자를 택해 ‘청강 류 씨’ 가문 백 명을 잡아먹으려고 한다. 쉽다고 생각한 선택이지만, 30년이 지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참고로 ‘청강 류 씨’ 백 명을 선택하면, 다른 인간을 잡아먹을 수 없기에 어떻게든 살아서 버텨야 한다. 이런 사실도 뒤늦게 깨달아 고생 중으로 뭐든지 대충 생각하는 성격이거나, 자신의 힘을 너무 맹신하는 성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혹여 ‘창귀’ 없는 ‘괴이’는 무능력하고 게으른 존재로 보인다며 어떤 인물이 떠오른다면 그 생각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창귀』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2022년, 꽤 오래전부터 한 인간을 염두하고 글을 썼다. 그는 능력도 없으면서 운으로 한 자리를 가진 주제에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 많은 이를 힘들게 했다. 권력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그는 특유의 어른스럽지 못하며 게으른 행정에 답답했다. 그러면서 그를 옹호하는 세력을 보니, 『창귀』에 나오는 ‘괴이’처럼 보였다. ‘창귀’가 없는 괴이는 무기력한 존재이다. 비록 귀신이지만 사람을 홀리게 만들어 사실을 감추는 재주는 최고다. 이런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었는데, 2024년 12월 3일에 예측이 맞았다. 하지만 그의 추종자들은 지금까지도 옹호하며 진실을 감추려 한다. ‘괴이’와 ‘창귀’의 관계를 통해 현실 세계의 그들을 조롱하고 싶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계속해서 괴상하고 흉측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쓸 거다. 확실한 사실은 다음에도 ‘공포’라는 장르를 쓸 것이고 ‘귀신’이나 ‘요괴’가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괴담이나 판타지가 아닌 ‘인간의 존재’를 말하고 싶다. 생명의 탄생과 역사를 ‘번식’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인류는 ‘영혼의 존재’와 ‘정신적 에너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인류학’과 ‘문화론’으로 접근하여 이야기한다면 ‘인류’의 비밀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창귀』라는 소설을 쓰면서 오랫동안 스스로를 괴롭히던 슬럼프를 극복했다. 그동안 작품의 완성을 위해 글을 썼다기보다 잡생각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는 쉬지 않고 오로지 쓰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에 『창귀』를 홍보하는 작품을 하나 썼다. 제목은 ‘땅거미’이며, 『창귀』의 프리퀄이다. 며칠 전 <왓섭, 공포라디오>에서 ‘오디오 콘텐츠’로 만들었고 『창귀』도 소개했다. 다른 소설가는 시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프리퀄을 먼저 보여주며 ‘본편’을 생각할 수 있게 홍보했다. 많은 분이 보고 『창귀』를 접한다면 재미있게 세계관을 이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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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귀

<문화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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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