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5c585a">그를 인터뷰 한다고 하니 지인이 하는 말, “그 배우, 무대에서 성실해서 좋더라.” 한 사람의 장점을 보는 눈은 어느 정도 공통적이다. 시작점에서 끝나는 지점까지 한 호흡으로 정확히 연속 턴을 하는 모습에서 마냥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신인의 반짝임보다는 오히려 무대 위에서 춤을 즐기고 있는 듯한 여유와 성실함이 느껴지던 배우. 서정적인 노래와 날것의 느낌 그대로의 안무가 인상적이었던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반항적인 눈매와 우직함을 보여줬던 육현욱은 반년 만에 <코러스 라인>을 통해 서글서글하고 활기찬 모습의 마이클이 되어 돌아왔다.</font>
소년 육현욱은 춤을 잘 추던 아이였다. <font color="#8f0197">“어렸을 때 반마다 한 명씩 꼭 있잖아요. 춤 잘 추고, 가수들 흉내를 잘 내서 장기자랑 하면 앞에 나와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노래하고 춤추던 아이, 그런 아이였어요.” </font>어쩌면 공부밖에 몰라야 하는 나이, 춤이 주는 짜릿한 전율을 알아버린 육현욱이 평범하지 않은 사춘기를 보내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이 ‘춤추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신 부모님 덕택에 육현욱은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
춤추는 소년이 뮤지컬에 대한 꿈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font color="#8f0197">“당시 </font><font color="#8f0197">서울재즈아카데미를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오재익 선생님이 ‘뮤지컬 보지 않을래?’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봤던 뮤지컬이 선생님이 출연하신 <하드락 카페>였죠. 조명, 음향, 춤, 노래, 연기 모든 것이 합쳐져서 저에게 하나로 다가오는데, 너무나 충격적이었어요. 그래서 보자마자 선생님께 ‘저, 뮤지컬 꼭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죠.” </font>
그렇게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맘에 품은 채, 고교 졸업 후 1999년 <굿바이 뮤지컬 콘서트>라는 작품의 앙상블로 뮤지컬에 입문했다. 이십 대 초반 여러 작품의 앙상블 배역을 하며 배우로서의 토양을 다졌다면, 그 땅에서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콘보이 쇼>에서였다. <font color="#8f0197">“너무 힘든 작품이었어요. 배우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게 하는 작품이었죠. 그래서 무대 위에서 여유로워졌어요. 그만큼 잘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죠. 연기, 무대에 서는 마음가짐까지 제 배우 인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font>
<font color="#8f0197"></font><font color="#8f0197">
</font><알타보이즈>의 ‘후안’,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오토’ 그리고 ‘모리츠’, 그리고 얼마 전 <코러스 라인>의 ‘마이클’까지 육현욱은 반항적인 외모 안에 담아두고 한번도 남들에게 내보이지 않았던 순수한 열정을 조금씩 꺼내 보인다. 화려하진 않지만, 성실한 열정이 그의 목소리와 동작 하나하나에 묻어난다. <font color="#8f0197">“예전에 한 애니메이션에서 ‘노력은 천재를 이긴다’라는 대사를 듣고, 그때부터 그것을 좌우명으로 삼았어요. 제가 특별하게 잘난 게 없기 때문에, 성실해야 해요. 노력한 만큼 대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font>
10년 후에 육현욱은 어떤 모습일까. <font color="#8f0197">“<콘보이 쇼>의 연출이었던 ‘이마무라 네즈미’상이 롤모델인데, 연출, 배우, 노래 모든 걸 다 아우르는 분이죠. 저도 그분처럼 모든 것을 다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font>춤 잘 추는 배우들이라면 으레 안무가를 이야기할 거라 생각하고 던진 질문에 그는 오랫동안 고민하고 정리한 답을 내놓듯 ‘배우’에 방점을 찍어 답한다. <font color="#8f0197">“몸 관리를 잘해서 춤도 오랫동안 추고 싶고, 노래와 연기도 놓고 싶지 않아요. 춤만 좋아했다면 댄서가 됐겠죠. 전 춤, 연기, 노래 세 가지를 다 잘하는 진정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font>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자신을 채우는 노력을 하고 있을 배우육현욱의 새로운 무대를 기다려본다.
<font color="#000000">*본 인터뷰는 <더뮤지컬>홈페이지(</font><font color="#000000">www.themusical.co.kr</font><font color="#000000">)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font>
<font color="#000000">*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4호 2010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font>
김유리
![[더뮤지컬] K-뮤지컬의 전략적 웨스트엔드 데뷔](https://image.yes24.com/images/chyes24/article/cover/2025/09/20250917-31033ec3.jpg)
![[더뮤지컬] <2시 22분> 박지연, 내가 가장 빛나는 자리](https://image.yes24.com/images/chyes24/article/cover/2025/07/20250703-0e4d67eb.jpg)
![[더뮤지컬] 설가은·최은영∙임하윤, 우리들은 자란다](https://image.yes24.com/images/chyes24/article/cover/2025/05/20250514-0b16f07d.jpg)
![[더뮤지컬] 2025 라인업①- 다채로운 뮤지컬 기대작](https://image.yes24.com/images/chyes24/article/cover/2025/01/20250110-6ed9fdda.jpg)
![[더뮤지컬] 드디어 무대에서 만나는 <뮤지컬스타>…김민준∙이호광∙곽필립 인터뷰](https://image.yes24.com/images/chyes24/article/cover/2024/12/20241210-3eb59fc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