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22쇄 출간을 앞두고 있는 도서 『시한부』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방황과 우울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중학생 작가가 쓴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심리 변화와 흡인력 있는 문체는 많은 독자가 『시한부』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어린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우리의 문학을 더 알리고 싶다는 저자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활동하며, 저자 강연회, 라디오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청소년 작가지망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백은별 저자가 바라본 『시한부』는 어떨까? 백은별 저자가 말하는 『시한부』에 대한 이야기를 서면으로 들어봤다.
첫 작품인『시한부』가 어느덧 22쇄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요. 처음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글을 쓸 때는 출판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원래 청소년 우울증과 자살 관련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저에게 ‘스스로 자신의 마지막 날을 정한 삶도 시한부일까?’라는 아이디어가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시한부』를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시한부』를 집필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끝 마무리였던 것 같아요. 마무리 부분에서 수아가 천천히 회복하는 걸 독자들이 느껴야 하는데, 그걸 표현하는 데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회복 자체가 저한텐 어려운 개념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독서실에서 윤서 시점을 쓰며 운 거랑, 수아랑 민이가 바다 보러 가는 장면을 쓰기 위해 직접 바다에 갔던 것 정도인 것 같아요. 그 전엔 바다를 본 기억이 없어서 직접 봐야 쓸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바다처럼 살고 싶어.
오는 것들은 받아들이고 보낼 것들은 흘려보내고
모든 순간이 햇빛에 비쳐 아름다울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나를 비춰줄 땐 할 수 있을 만큼 반짝반짝 빛나보고
태풍이 오면 고이지 않게
그냥 넘치게 하는 거.
저는 수아랑 민이가 바다에 간 장면에서 “바다처럼 살고 싶어” 이후의 구절들을 좋아하는데요, 수아가 행복이라는 개념에 조금 가까워진 장면이기도 하고, 둘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 생각해 애착이 가네요. 또 제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서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것 같습니다.
『시한부』는 끝이 났지만, 소설 속 수아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 것 같나요?
수아는 민이와 같은 고등학교에 가서 잘 지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고등학생만의 고충을 겪으며 살고 있겠죠. 주현이랑도 간간히 연락하며 지낼 것 같네요.
책에 담지는 못했지만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혹은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저는 청소년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벌중심사회에서 조금 벗어나, 본인이 잘하는 다른 것, 원하는 것을 해도 그 자체로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회가 학생들에게, 또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노력을 요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덜 해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을 보며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도 많은데요. 작가가 꿈인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제가 늘 작가지망생분들께 드리는 말씀인데요, 세상에는 문학인이 부족합니다. 많은 어린 작가분들이 활동하고 집필해야 우리 문학을 더 알리고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고 작은 글부터라도 조금씩 써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더라도 꾸준히 해보세요. 처음부터 잘 써진 글은 없습니다. 저 또한 『시한부』가 엉망이라고 생각했었던 걸요. 그러니 처음부터 완벽을 추구하지 말고 써가며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시한부』는 작가님에게 어떤 책으로 남을 것 같나요?
제 첫 책인만큼 평생 잊지 못할 책일 것 같아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고, 제가 가장 힘든 시절에 『시한부』를 쓰면서 위로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집필할 많은 책들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